[ 헐렁한 교복은 교복의 주인이 팔을 들어올릴 때마다 겨드랑이 속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머리 위에서 태양이 이글거리며 작열했다. 그는 눈을 좁히며 청량하게 빛나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교복 사이로 보이는 속살은 햇빛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것처럼 뽀얬다.
그는 문득 궁금해진다. ]
[ 생각보다 허벅지에 살집이 있었다. 몰랑한 허벅지에 얼굴을 묻고 숨을 후음, 들이마셨다.
미약하지만 포근한 냄새가 났다. 길거리에 널린 불량식품 솜사탕처럼 맡으면 맡을수록
울렁거리는 냄새도 아니고, 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난잡한 냄새도 아니었다. ]
[ 그는 말없이 박완이 옷을 갈아입는걸 구경했다. 바지가 내려가자 언젠간 벗겨 보았던 것처럼
뽀얀 허벅지가 나타났다. 침대 턱에 발을 올려놓은 그의 다리가 잘 빚은 도자기 같았다. 그
다리를 물 흐르듯이 내려오면 역시나 가느다란 발목이 눈에 밟혔다. 무정후는 제 손가락으로
링을 만들면 그 안에 꼭 맞게 들어올 것 같은 발목 두 쪽을 손에 쥐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은 이르다.
급히 먹으면 체하는 법이다. ]
[ 보드랍고 매끈하다. 만지면 부서질 것처럼 연약하고, 채에 걸러질 것처럼 결이 고왔다.
박완의 몸은 슈거 파우더를 끈끈하게 뭉쳐 사람의 형태로 만든 것 같았다. ]
[ 무정후는 완의 무릎을 세워 종아리를 위로 올렸다. 길고 매끄러웠다. 엄지가 말랑한 종아리
살에 폭 들어갔다. 그는 습관처럼 오목하게 들어간 아킬레스건을 입에 가져다 댔다. 연약하고
얇은 살결은 다른 곳보다 취약하다.
"아아, 아퍼어... ."
"가만히 있어. 착하지."
그는 갈비뼈에 붙은 살점을 삭삭 발라먹는 것처럼 아킬레스건에 이를 박았다. 입 안에 들어온
달콤한 살결을 잘근잘근 씹었다.
"흐읏, 우윽... ."
무정후는 반대쪽 발목도 들어 올렸다. 앙상한 두 발목을 씹힌 흔적으로 엉망을 만들고 나서야
입술에서 떼어 냈다. ]
[ 무정후는 손톱으로 찌르면 톡 터져 버릴 것 같은 연약한 상대를 깊이 응시했다. ]
[ 아아, 이 몸은 주인을 닮아 아주 연약했다. 무정후는 아랫배가 다시금 단단해짐을 느꼈다. ]
하..... 무정후 시선에서 보는 박완 묘사 너무나 꼴릿한거....
무정후가 완이한테 꽂힌 포인트가 슈가파우더같이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 얇은 발목 이어선지
그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 편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 읽는 내내 완이 얼굴보다 몸에 대한 묘사를 더 많이 본 느낌..(무정후 시선에서)
특히 저 발목에 집착하면서 계속 생채기 내는거 너무 좋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이 연약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보호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고
그럼에도 계속 말로 상처주는 모순적인 행동도 좋고....^^
친나호는 재탕하면 재탕할수록 무정후의 찐다정함을 느낄 수 있다... 이거 진짜다..
말로는 여느 오메가랑 똑같이 취급하면서 제 아이 갖게 하려고 공들이고..^^
너무 좋다..... 이제 외전에서 얘네 꽁냥꽁냥하는거 또 보러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