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산 지 16년 만에 리모델링을 하게 됐어.
다른 집들은 일찍이 다 했는데 우리 집에는 멍멍이가 있어서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그냥 살았어.
그러다 지난 달 멍멍이가 강아지별로 돌아갔고 내 방부터 해서 집 전체 리모델링을 하게 됐어.
다른 방은 부모님 취향으로 한 거라 공개 하지 않고 내 방만 공개 할게!
너무 후줄근해서 비포 사진은 없어.. 노란 장판에 때탄 벽지가 있는 방이었어.
일단 처음에 한 일은 벽 작업. 원래 시트지를 붙일 예정이었는데 시트지 주문한 게 너무 이상한 거야.
내가 이런 방에서는 못 산다! 나 믿고 페인트 칠 하자고 망해도 내 방이지 않냐 설득했고
부랴부랴 동네 페인트가게 가서 페인트를 사왔어.
이게 사진으로 색감이 안 잡히는데 연보라&핑크가 섞인 방이야.
내가 벽이랑 천장 다 했고 아빠는 문이랑 창문 칠 도와주셨어. 다 하니까 9시간 걸리더라..
장판 시트도 샀는데 잘 안 맞아서 업자분 불러서 장판 바꿨어. 색감 잘 맞지?
사진 찍을 때 마다 색감이 달라져 ㅋㅋㅋㅋ
나무에 칠하는 페인트가 남아서 남은 걸로는 책장과 CD 케이스 리폼을 했어.
페인트질에 은근히 로망이 있었는지 하니까 재밌었어ㅋㅋㅋㅋㅋ
계속 뭐 칠할 거 없나 두리번 거리구 다녔어ㅋㅋㅋ
전구도 들이고 가구도 싹 바꾸고 물건 다 정리한 후의 방!
이불도 바꾸고 싶었는데 이불까지는 못 바꿨어..흑흑 그래서 색이 좀 튀어ㅠ
왼쪽 수납장은 다2소에서 산 거고 딱 붙게 양면테이프로 붙였어. 연필꽂이도 다2소!
스탠드는 10바이10에서 샀어.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마음에 안들어서 저 디자인 찾는데 고생했어ㅠㅠ
책장은 원래 쓰던 거 흰색으로 리폼해서 뒀어. 잘어울리지?
방 바꾸면 제일 원했던 게 책장에 책이 많았으면 좋겠다! 였어.
독서에 취미를 붙여서 한창 책을 수집하고 있는데 책장이 감당을 못하니까 아깝게 버리거나 구석에 쳐박아 놓은 것들이 많아서
이번에 책장을 하나 더 샀어. 작은 책장에는 덕후존이라고 해서 그동안 모아온 CD들, DVD들, 만화 등이 있어.
시디케이스도 앞에서 리폼한 거! 밑에 있는 흰박스 세 개는 추억상자고 다2소에서 샀어
10바이10에서 산 이거 이름 뭐라고 하지.. 철제 어쩌고ㅠㅠ 타공판 하려고 했는데 타공판이 생각보다 내 느낌이랑 안 맞아서
며칠을 찾은 끝에 주문한 거야! 딱 원하는 느낌 나서 좋아.
방 꾸미고 나니까 기분 넘 좋아서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는 중이라 아마 이 사진을 본 사람이 있겠지만 모른 척 해줘8ㅅ8
우리 멍멍이와의 추억이 너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잘 보면 보이겠지만 방석이랑 옷, 계단, 담요는 그대로 뒀어.
이건 차마 버리지 못하겠더라고... ㅠㅠ
이 방의 수명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이 방에서 좋은 기억 많이 만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