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508/124847960/1
공무원 응시율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은 21.8 대 1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다. 학생 희망 직업에서도 공무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첫째, 저임금이다. 둘째, 과중한 업무다. 셋째, 잦은 욕설, 폭행 피해다. 넷째, 경직된 조직문화다. 다섯째, 공무원을 향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이다.
물론 공무원이 무조건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거나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좋은 인재들이 민간으로 진출해 활약한다면 국가 경쟁력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를 뒷받침하는 공적 서비스도 중요하다. 경쟁률 하락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공무원 경시 풍조가 이런 공적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어디선가 한 공무원이 올린 하소연 글에 이런 댓글이 달린 것을 보았다. ‘누칼협(누가 칼 들고 공무원 하라고 협박했냐)?’ 본인이 선택했으니 불평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런데 나는 정말 불평마저 사라질까 두렵다. 어차피 잘리지도 않는데 대충 처리하고, 불공정한 일을 봐도 불평하지도 않고. 그럼 언젠가는 시민에게 되레 이렇게 말하는 공무원이 나올지 모른다. “신청 접수 못 해줘. 누가 서류 제대로 준비 안 해오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충주맨’
공무원 응시율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은 21.8 대 1로 1992년 이후 32년 만에 최저치다. 학생 희망 직업에서도 공무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첫째, 저임금이다. 둘째, 과중한 업무다. 셋째, 잦은 욕설, 폭행 피해다. 넷째, 경직된 조직문화다. 다섯째, 공무원을 향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이다.
물론 공무원이 무조건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거나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좋은 인재들이 민간으로 진출해 활약한다면 국가 경쟁력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를 뒷받침하는 공적 서비스도 중요하다. 경쟁률 하락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공무원 경시 풍조가 이런 공적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어디선가 한 공무원이 올린 하소연 글에 이런 댓글이 달린 것을 보았다. ‘누칼협(누가 칼 들고 공무원 하라고 협박했냐)?’ 본인이 선택했으니 불평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런데 나는 정말 불평마저 사라질까 두렵다. 어차피 잘리지도 않는데 대충 처리하고, 불공정한 일을 봐도 불평하지도 않고. 그럼 언젠가는 시민에게 되레 이렇게 말하는 공무원이 나올지 모른다. “신청 접수 못 해줘. 누가 서류 제대로 준비 안 해오라고 칼 들고 협박했냐?”
김선태 충주시 주무관·‘충주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