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노정에 썼던 연수연사 후기를 바탕으로 새로 씀
먼저 줄거리 요약
공은 연서복 스타일의 사랑을 잘 모르는 존잘남이고 직업은 배우 지망하는 모델
수는 대학에서 아웃팅된 게이. 대학원 다님.
공수가 학교에서 만나고 존잘임에도 여자를 만나는족족 채이는 공이 수한테 연애를 배우기로 함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수의 구남친이 나타나서 질척이다가 공수가 과방에서 하는 걸 녹음해 수를 협박함
연예인으로 막 뜨려고 하는 공의 앞길을 막을까봐 수는 공한테 먹고 버리는 거라는 식으로 말하고 억지로 헤어짐
여기까지가 연애수업
5년 후 공은 톱스타이자 자기 엔터회사를 가진 사장이 되고 수는 삼류잡지 기자가 되어 있음
원래 수도 탑클래스 시사주간지 기자였지만 중요한 폭로 기사를 내기 전 그와 연루된 구남친한테 또 협박당해서
기사를 내지 못하고 그 업계에서 매장된 상태임
수가 정치 및 연예인 성상납 스캔들 취재를 시작하는데 관련해 공이랑 재회하게 되고
공은 수를 상처주려고 하지만 다시 끌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수가 자신을 떠났던 진짜 이유와 그 동안 수가 자기를 지키려고 포기한 것들을 알게 됨
수는 구남친이 연루된 비리 스캔들을 폭로함으로써 구남친한테 복수하고 공이랑 해피 엔딩
연애수업은 가벼운 캠퍼스물이야. 공의 연서복 말투와 태도가 웃기고 둘이 이어지는 부분이 아주 달달해.
그러다 2권 중반부터 갑자기 고구마를 먹이기 시작함ㅠㅠ 애초에 왜 과방에서 그짓을 하냐고...
읽으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인 수가 협박당하고 공과 헤어지는 부분이 마지막을 장식함
수의 선택이 이해가지 않는 건 아니었어. 공한테 만약 그 사태를 상의했다면 공 성격상 자기 커리어고 뭐고 생각 없이 달려들었을 테니까.
하지만 정말 그 방법 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음...
연애사업은 연애수업에서 5년 후로 시작해.
구남친의 협박에 의한 관계는 연애수업과 연애사업 사이의 5년 공백 안에 있는 걸로 처리되고 묘사가 있는 건 아니어서 극복!
악역 구남친 새끼 생각회로가 완전 자기중심적인게 협박으로 유지된 관계였고 강간임에도
본인 정도 되는 사람이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니 자기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상대편도 자기한테 조금은 마음이 있으니 당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점이 소오름...
5년 후에도 공은 미련 뚝뚝에 별로 수한테 심한 말을 하지 못해.
나름 5년간 흑화하긴 했는데 디폴트가 오큐파이여서 거기에 흑화가 더해지니 그냥 정상인
수도 드라마킹이라 공을 다시 보고 혼자 갈팡질팡 난리도 아닌데 그러려니 했어.
사건 부분은 대충 핵심만 파악하면서 넘기고 감정선 위주로 빠르게 봤는데
행복했던 짧은 순간들 회상하는 부분마다 울었음
헤어지던 날의 그 주차장 <- 여기 완전 내 눈물지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이 수가 떠난 이유를 알게 되는 부분의 카타르시스가 컸어. 폭풍 눈물 흘림...
"혼자만 아픈 줄 알고....너무 많이 할퀴었어요."
니가 뭐 그렇게 할퀴었다고...라고 생각했지만 저 말을 하는 상황이랑 분위기가 좋았어.
소설 전체에서 제일 좋았던 대사는 "접니다, 그 쌍년" 이거고....(이 부분 넘나 좋은 것)
새벽에 읽어서 엄청 감상적이 되어 펑펑 울면서 읽었지만
이십대때 백일간 사귄 게 이렇게까지 질질 끌 일인가요?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님
그래도 읽는 동안에 되게 빠져들어서 봤어(연애사업만)
달달한 외전까지 다 읽고나니 매우 만족 대만족 극호라는 느낌
불호 리뷰 많이 읽었는데 사실 나도 중간까지는 김구라 얼굴됐었고 불호 포인트들도 다 이해가 가...
한끗 차이로 불호가 될 수 있는 글이었는데 나한테는 다행히 감성이 맞았던 것 같아.
같은 작가님 슈든터치잇은 또 불호였거든ㅎㅎ 이제 구사일생 읽으러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