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즐거운 토요일 되고 있니?? (ㅅ´ ˘ `)
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오전이라서
우리집 고양이 자랑하고 싶어서 가져왔어!
내가 말이 많은 편이라 사진만 보고 싶으면
글은 생략하고 스크롤 내려서
사진만 보면 된당 ♡(˶╹̆ ▿╹̆˵)و✧♡
~ 여기부터 TMI ~
우리집에는 3n살 여집사와 남집사,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고 있어.
고양이는 2018년 11월 밤에 골목길 차 밑에서
울부짖고 있는 녀석을 내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처음 본 내 다리를 부둥켜 안고 매달리는 폼이
어째 길고양이가 아닌 거 같아서ㅜㅜ
길에 두면 곧 죽을까봐 일단 데려왔었어.
길에서 갑자기 만난 거라 이동장도 없고
박스도 없이 덜렁 들어서 안고 왔는데,
원래 고양이는 안기는 걸 싫어해서
안아서 들고 다닐 수가 없거든(심지어 초면)
근데 내 품에 고개를 폭 파묻고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고 들어오는 내내
얌전히 안겨 있더라고. (ˊ•͈ ◡ •͈ˋ)
우리 가족이 되려고 그랬는가 보아...
밤새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거의 밤 새고
다음날 비몽사몽한 상태로 동물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피부병 외에는
크게 아픈 데 없이 건강한 상태였어.
"근데 왜 밤새 울었나요?" 라고 물었더니
수의사쌤이 "너무 좋아서"라고 대답함;ㅋ
그땐 뭔 말인가 황당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우리가 고양이가 운다고 다시 내보낼까봐
보내지 말라고 하신 말이 아닌가 싶어.
나이는 3살 추정, 3kg, 중성화 되어 있는
수컷 집고양이. 누군가 잃어버렸거나
유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어.
포인핸드와 인터넷 카페에도 올려봤지만
원 집사는 찾을 수 없었고 아가는 그대로
우리집 가족이 되었다!
2018년 처음 만났을 때부터
2020년경까지 사진을 쭉 붙여서 만든
자료가 있는데 보여줄게 (⑅˘꒳˘)
처음에 안면부를 포함한 전신에
곰팡이성 피부병이 심해서 치료를 오래 했어.
그리고 완전 깨끗해진 다음에 그간의 사진을
모아서 만든건데... 저 마지막 사진도
한 3년 전인가봐. 엄청 애기애기하네 ㅎㅎ
지금은 몸무게 5kg에 약 8살,
대구리 크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둔둔이가 되었다 ٩( ᐢ-ᐢ )و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많은데... 너무 많아서;;
2023년에 찍은 사진만 일부 갖고 왔어.
이제는 어엿한 중년이 된 5kg 코숏 남아
이름은 '후안무치'에서 따온 '후치'라고 해!
후치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남자를
유난히 심하게 무서워하고 기피했는데
내가 남집사한테 고양이 스트레스 받으니까
방에 들어가서 문 닫고 있으라 했거든...(ᵔ-ᵔ)
억울했던 남집사가 "굴러온 고양이가
집주인을 쫓아내려 한다"며
'뻔뻔하고 수치를 모른다'는 뜻의
'후안무치', 줄여서 '후치'로 이름을 지어놨어.
(문득 『드래곤라자』가 생각난다면 그거 맞음ㅎㅎ)
그치만 실제로 부를 때는
후찌 / 찌 / 돌돌아 / 후돌아 / 아가 / 애기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 (。˘⌣˘。)
원래 저 선반이 간식 & 장난감 선반인데
올 초에 아랫장으로 바꿨거든 ㅋㅋ
근데 바뀐 걸 인지 못하길래,
'아무것도 없는 걸 똑똑히 보고 기억해라'
하고 선반을 열어뒀더니 후치가 와서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어.
그러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으로 확인하러 올라가는 (후치, 5kg)
검거되셨습니다 ㅎ
(˶ ᵔ ᵕ ᵔ ˶)
엄마가 앉아 있으면 엄마 껌딱지
아빠가 누워 있으면 아빠 껌딱지
근-엄
후치는 원래 남자를 무서워했는데
우리 집은 남집사가 프리랜서 겸 주부고
내가 바깥 일을 하는 가족이라서,
남집사랑 24시간 같이 붙어 있다 보니
이제 남집사를 무서워하기는커녕
너무 너무 사랑하고 ㅎ
나랑 동일한 엄마 고양이로 생각해.
고양이는 원래 메인 집사 한 명만
엄마 고양이로 생각하고 나머지는
보조 양육자인 이모나 친구로 생각한다던데,
후치는 엄마 고양이에게 하는 행동을
나와 남집사 모두에게 하거든.
아무리 봐도 우리를 부모로 인지하는 거 같아.
나랑 남집사랑 나란히 앉아 있으면
꼭 사이에 끼거나 이렇게 반씩 걸쳐서
위에 있으려고 해...ㅋㅋ
둘 다 닿아야 하고 둘 다 자길 만져야 한대.
우리는 사실 되게 개인적인 가족이라서
휴일에도 각자 방에서 할 일 할 때가 많은데,
후치는 그러면 꼭 방을 돌면서 울부짖어서
모두 함께 거실로 나오라고 해 ヾ (´〇 `) ノ ㅋㅋ
나, 남집사, 본냥 이렇게 셋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있어야 성에 차거든.
그러면 방에서 일하다 불려 나온 남편이 후치더러
"꼰대고양이"라고 부르며 툴툴 대ㅋㅋ
가족들이 방에 있는 걸 싫어하고
꼭 거실에 모아야 하는 꼰대 어르신 같대ㅋㅋ
엄마가 뜨개질로 떠준 후치 인형과
인사하는 후치 ㅎㅎ
딱히 가지고 놀거나 하지는 않더라.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구석에 들어갔는데
냅다 달려가서 얼굴 박아버리는 후치 ㅋㅋㅋㅋ
바보야?ㅠㅠ 귀여워
정신 차리고 옆으로 돌아가서 꺼냈어ㅎㅎ
남집사한테 안겨 있는거 엄청 좋아해.
하지만 털은 어쩌죠... (티셔츠 좀 봐ㅠㅠ)
이 목 없는 찌그리 자세 너무 좋아해ㅠㅠ
쑥 웅크려서 몸이 줄어들어가지고
엄청 작은 아기 고양이처럼 보여 (아님)
사진 너무 오래 찍으면 이렇게 노려본다;ㅠ
카메라를 되게 싫어해. 왤까??
내가 소파에 앉아 있으면 옆에서
이렇게 냥모나이트 하고 있을 때도 있어.
남집사가 저 품에다가 알 집어넣으면
후치가 충분히 부화시킬 수 있을 거 같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따뜻하거든.
우리 침실에서 그루밍하는 모습.
침실이 어둡다보니 여기서 사진 찍으면
동공이 확장되어서 되게 똘망하게 나와.
남집사와 후치의 신경전 ✧⁺⸜( •⌄• )⸝⁺✧
냥냥펀치 - ٩( ᐢ-ᐢ )و
언제나 끝은 검거 엔딩 (♡⸃ ◡ ⸂♡)
우리 애기는 집에 처음 왔을 때부터
TV 보는 걸 좋아했는데 여전히 좋아해 ㅎㅎ
근데 첨에는 코끼리나 코뿔소 같은
커다란 동물들 보면 넋을 잃고 봤는데
요새는 거의 새만 집중해서 보는 거 같아.
새가 나오면 흥분해서 티비 앞으로 뛰어나감ㅋ
티비를 손으로 잡으려고 하지는 않는데
엄청 가까이서 보고 싶어해.
보고 있으면 좋은가봐 ㅎㅎ
분명 이렇게 티비 앞에서 잘 보는 걸 보고
잠깐 화장실 들어가서 손 씻고 나왔는데,
어느새 밥상 위에 올라가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낮은 데서 올려다 보면 목 아프다고.
나랑 남집사랑 거실에 상 펴놓고 앉아서
밥 먹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는 꼭
새가 나오지 않아도 자기도 옆에 와서 같이 티비 봐.
그냥 가족이 뭘 하면 함께 하고 싶나봐.
근데 저번에 티비 보는데 우연히
안예은의 <창귀> 뮤직비디오가 나왔거든??
그걸 보더니 후치가 기겁을 하고
털을 다 세우고 도망가더라고?????
액션영화를 봐도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너무너무 무서워하더라...;;
계속 소파 뒤에 숨어서 흘끔흘끔,
뮤비 끝난 뒤에도 기어다니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운건지...
웃기면서도 안쓰럽더라구ㅠㅠㅋㅋ
이날은 남집사가 약속 있어서 나가고 없었는데
나 퇴근하고 샤워해야 되는데 후치가
욕실 앞에서 너무 울어서ㅜ 알몸으로 급하게
새튜브 틀어줬어 ㅠㅠ ㅋㅋㅋㅋㅋㅋ
울다 말고 조용히 티비 보는 후치...
왜 엄마들이 뽀로로나 핑크퐁에 의존하는지 알았어.
이거 없었으면 나 샤워 못했다.
후치는 남집사가 누워 있으면 꼭 옆구리에
껴서 같이 자려고 해 ㅎㅎ
몸 위에다 짧은 다리 올린 것 좀 봐! ㅋㅋ
근데 우리가 장난으로 자기 몸 위에 팔다리 올리면
말로 우웅냐웅냥냥 엄청 뭐라고 해... 내로남불
우리 애기는 배를 만져도 가만히 있어.
엄청 푹신푹신하다구 ♡(˶╹̆ ▿╹̆˵)و✧♡
몸 위에 올라오겠다고 치대지 않고
캣타워 위에 혼자 누워 있을 때면
얼마나 예쁜지 몰라. (´͈ ᵕ `͈ )효묘여 효묘
남편의 참치 초밥에 관심을 보이는 후치ㅋ
후치는 날생선을 엄청 좋아하는데,
붉은 살은 안 먹고 흰 살 생선만 먹어.
그래도 뭐가 됐든지간 생선이면 관심은 보임ㅋㅋ
흰 살 생선 회를 먹을 때는 꼭
잘게 잘라서 나누어 주어야 해.
얼마나 싹싹 잘 먹는지 몰라 (⭒•͈ 𓎺 •͈ )
고양이는 헤엄도 못 치고 낚시도 못하면서
물고기를 왜 이렇게 좋아할까? ㅎㅎ
후치 등에 밭고랑! 콩 심어도 되겠다.
예쁨 받는 걸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하루종일 자기만 쳐다보고 자기만 예뻐하래ㅜㅜㅋ
귀엽긴 한데 몇 시간을 내리 조를 때는 진짜 힘들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친엄마한테 그렇게 조르면 냥냥펀치 맞았을 거야ㅋㅋ
공기청정기 필터 빨아서 널어놨는데
엄청나게 경계하는 후치 ㅋㅋㅋ 꼬리 좀 봐.
언제든지 달아날 준비가 된 뒷발 ㅋㅋㅋㅋ
무서울 때 저렇게 뒷발 멀찍이 딛고 몸만 늘려서
코 갖다 대는 거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 ( ´͈ ꇴ `͈)੭⁾⁾·°
기어코는 하나 자빠뜨리고 혼자 놀람 ㅎㅎ
사자 같은 우리 고양이.
첨 데려왔을 때는 잘 먹인다고 먹였는데
1~2년이 지나도 3kg라서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으나 (후략)
우리 땜빵 고양이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무렵
정기적으로 땜빵이 재발해ㅜ...
병원에 데려가서 정밀 검사를 했는데
바이러스는 아니고 단순 세균성이래.
면역력이 약해지면 올라오는 거 같아.
희한하게 연고 없이 소독약만 꾸준히 발라줘도
저절로 나아서, 이제는 땜빵 생기면
동물용 소독약만 구해와서 발라주고 있어.
지금은 또 싹 나아서 없다 ୧(´ᴗ`)୨
창 밖을 구경하는 고양이
우리 집은 고층이어서,
후치를 안고 창문에 바짝 다가가면
엄청 무서워하고 싫어하더라구.
창문에 해먹 붙여줘도 얼씬도 안 해.
대신 창문을 열어두면 저렇게 조심스럽게
본냥이 스스로 자기 발로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구경한다.
이때 건드리면 놀라니까 가까이 가면 안 돼.
후치를 무릎에 얹고 앉아 있으면
으레 둘러주는 꼬리 팔찌 ㅎㅎㅎ
팔을 자기 꼬리로 감는 건데
나한테도 하고 남집사한테도 해.
조금이라도 더 닿고 싶어서 하는 걸까?
이 캣폴 5년 전에 후치 데려왔을 때 산 건데
아직도 튼튼하게 잘 쓰고 있다.
근데 결합부가 약간 헐거워진 거 같아서
바꿔주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어.
이거 처음 샀을 때 후치가 자기 것인 줄 모르고
사람 없을 때만 몰래 다가가서 만져보다가
내가 쳐다보면 호다닥 도망가곤 했었어.
후치는 처음 집에 왔을 때부터
사람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개념이
굉장히 잘 잡혀 있었는데, 조금 과할 정도로
눈치를 많이 보더라고.
후치를 안아서 캣폴 위에 올려주고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야'하고 기둥을
스크래치 하는 시늉을 하면서 보여줬더니
금방 자기 것으로 인지하고 잘 사용했어.
후치는 지금도 자기 캣폴, 스크래쳐, 방석
이외에 사람 것은 거의 손대지 않아.
처음 계획에 없던 고양이를 들이게 되면서
그 해 여름에 새로 구입한 가구, 가전들
훼손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귀신 같이 손대지 않더라고.
패브릭으로 된 빈백과 커다란 가죽 의자,
각종 원목 가구들, 어떤 것도 손을 안 대고
진열해놓은 작은 소품 같은 것도
고의로도 실수로도 떨어뜨린 적이 없었어.
남집사 가죽 의자를 처음 봤을 때는
딱 등 구부리고 뜯으려는 자세를 취했었는데,
그걸 남집사가 발견하고
"안돼! 그 의자 뜯으면 안돼!"하고 외쳤더니
그 뒤로 그 의자는 절대 안 뜯더라고??
어쩌면 말을 알아 듣는 게 아닐까? (๑˘ ᵕ˘๑)
근데 내 패브릭 의자들 중에
내가 평소에 전혀 쓰지 않고 그냥 베란다
창문 아래 세워놓는 의자가 하나 있거든?
(원래 저기서 커피나 와인을 한 잔씩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으나
개뿔, 한 번도 쓴 적이 없음)
그 의자는 내가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후치가 언젠가부터 낮에 올라가서
일광욕도 하고 낮잠도 자고 하기에
너라도 써라~ 하고 놔뒀거든.
그랬더니 그 의자 하나만...
내가 안 볼 때 야금야금 뜯어놔서
지금 보풀이 조금 생겼어...ㅠㅋ
대놓고 박박 뜯은 건 아닌데 아무리 봐도
발톱으로 살살 긁은 흔적이 있음.
내가 쓰지 않고 자기만 쓰니까
이건 자기 것으로 생각했나 봐. 귀여워ㅠ
이 대리석 시트는 여름에 더울까 싶어서
2019년에 산 건데 진짜 거~의 안 쓰다가
올해는 엄청 자주 올라가 있더라.
구매한 지 4년 만에 빛을 발하기 시작한...
역시 고양이 용품은 존버가 답이다.
후치 뒹굴뒹굴
평일에 퇴근하고 돌아오거나,
주말 아침에 자고 일어나거나 하면
이렇게 뒹굴거리며 온 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해 줘 ㅎㅎ
아무렇게나 막 털썩 쓰러지는데
엄청 좋다는 뜻인 거 같아.
식탁에서 밥 먹는 동안 지켜보는 후치
우리가 밥 먹으면 꼭 자기도 가서 사료 먹고
(△이거 왜 이러는 걸까?ㅋㅋ)
저기 앉아서 우리 식사 끝낼 때까지 지켜봐.
숟가락 내려놓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밥 다 먹었는 줄 알고 달려와서 운다ㅎㅎㅎ
...누구세요? ㅋㅋ
찌부된 얼굴의 후치. 모르는 고양이 같다.
후치가 레이저를 엄청 좋아하는데
레이저는 직접 잡을 수가 없잖아.
근데 요새는 레이저 포인터가 달린
레이저 낚싯대가 나오더라고!?
가격이 조금 비싼데 사줬더니 진짜 좋아해.
저 장난감 말고 다른거는 거들떠도 안 봄.
고양이 장난감 7개 놓고 맨날 바꿔서
놀아주는 게 제일 좋다고 하던데
그게 가능한 집이 있니...!?ㅠ
우리 애는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
원앤온리 아니면 다른 거는 싫어해.
다른 장난감 보면 실망하면서
장난감 들어 있는 곳 계속 쳐다봄...
자기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래ㅠㅋㅋ
착한 고양이는 발톱 관리도 잘한다 (๑•᎑<๑)ー☆
여름에 휴가로 3박 5일 동안
나랑 남집사가 해외에 나갔다 왔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나가는 거라서
이렇게 우리가 집을 오래 비우는 일은
후치가 거의 겪어보지 못한 상황ㅜ
짐을 싸는데 뭔가 이상한지
자꾸 주변에서 얼쩡거리고 불안한 표정 짓더라.
짐 싸는 엄마 한 번 보고
고개 돌려서 아빠 한 번 보고ㅠ
가야되는데 맴찢...
우리 엄마가 근처에 살고 계셔서
우리 없는 동안 매일 오셔서 에어컨 틀고
밥, 간식 챙겨주고 화장실도 치워주셨는데,
후치가 원래 우리 엄마를 잘 알거든?
처음 후치 주운 날 우리 집에 오셔서
밥이랑 모래도 갖다 주시고(고양이 기르심)
간식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케어해줘서
우리 엄마를 기억하고 엄청 좋아한단 말이야.
근데 우리 없이 엄마만 오니까
낯선 사람 보듯이 구석에 들어가서 숨고 피하고
엄마가 얼굴이라도 보려고 찾아가니까
하악질(!!!!!)을 했대...
나는 후치가 하악질을 하는 것을...
몇 년 전에 동물병원에서 처음 보는 병원 고양이가
이동장에 코 들이댔을 때 한 거 빼곤 본 적이 없어ㅠ
우리 엄마한테 하악질이라니.
우리 엄마가 멀찍이서 줌 땡겨서 찍어준 사진인데
엄마가 집에 왔을 때는 내내 숨어 있다가
이제 돌아가려고 하면 저렇게 나와서
가는지 확인하고 밥을 먹는대ㅠ
다행히 밥이랑 간식은 잘 먹고 있다고 해서
그나마 안심을 하고... 부랴부랴 돌아왔지ㅜ
이 자식 때문에 휴가도 길게 못 가겠어.
우리 돌아오니까 울며불며 매달리고
꼭 달라붙어서 자는 후치ㅠ
정말 못 산다 내가 ㅠㅠ
우리 애기는 우리 없으면 안되나봐.
어떻게든 우리가 끝까지 책임져야해.
당연한 말이지만 새삼 다짐했다ㅠ
비록 오고 간 날 빼고 완전히
혼자 있었던 적은 96시간 정도지만
우리가 자길 버린 줄 알았을까봐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웠어.
언제 울고불고 난리였냐는 듯
세상 팔자 좋아진 후치 ㅎ
온갖 곳에 대짜로 뻗어 누워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어...ㅎㅎ
아마 우리 없는 동안 내내 침실에만
숨어 있다가, 우리가 돌아오고 나서야
거실에 안심하고 나와 있는 거 같아.
집 전체가 니 구역인데
왜 숨어 있었던 거야 이 바보야ㅠㅠ
뭐가 그렇게 무서웠던 걸까.
우리 순둥이 겁쟁이 후돌이
남은 날들도 우리가 잘 돌봐줘야지.
아직도 작은 아기 고양이 같은데 벌써
고양이 나이로 중년이라고 해서ㅜ 마음 아파.
생각 같아선 평생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보다 하루 이틀만 먼저 갔으면 좋겠는데
그건 말도 안되는 욕심이겠지.
어쨌든 요 녀석의 남은 시간은 우리가
계속 돌보며 행복하게 함께 있어줄 거고
그 기간 동안 종종 시간 나면 디토에다가
소식 전해줄게~ ♡◟(●•ᴗ•●)◞♡
규정상 닉넴화 금지니까 나는 언제나
후치를 처음 소개하는 것처럼 글을 올릴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후치를 처음 보는 것처럼
인사를 해주길 바라 (๑˙╰╯˙๑)
나중에 또 올게! 좋은 주말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