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들 안뇽!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비행기 타고 방콕 갔다왔쎠!
마사지 때문에 방콕 결정했다고 해도 무방해서, 계획 정말 안 세우는데
이번엔 이것저것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갔다 와서, 토리들에게 도움 될까 싶어 글 쪄봐.
0. 시작하기 전에
마사지 예약 전 필수 설치앱 GOWABI
마사지, 스파, 네일케어 등등 바우처 판매하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되고
여기서 직접 바로 예약할 수 있는 샵도 있는데 대부분은 예약은 따로 해야됨
방콕 마사지 샵이 페이스북 메신저, 이메일 예약이 엄청 잘되어 있어서 예약 문의가 쉽기도 하고,
어차피 미리 예약해야되기 때문에 절차가 번거롭다는 생각은 못했음.
예약할 때 gowabi voucher 쓴다고 얘기하믄 됨
참 몇개는 여기보다 몽키트래블이나 KKday 같은데가 쪼끔 더 쌀 데도 있어서
한번 비교해보고 사길 바람.
그럼 본격 후기!
1. ANANTARA SIAM
Aroma oil massage, 60mins (1,600 바트)
숙소가 아난타라 시암이었고, 첫 날 멀리 돌아다니기 싫어서 그냥 호텔 마사지로...
가격이 외부 스파샵보다는 확실히 비싼 편인데, gowabi 핫딜로 엄청 싸게 구매함
정가라는 걸 실제로 내고 받는 사람이 있는 진 몰겠지만, 60분짜리 아로마 오일 마사지 정가가 4,800바트 정도?였음
리셉션이 상당히 협소한 편이긴 하지만, 마사지 받는 단독 룸은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고 잘되어 있어.
아난타라 호텔 전체 컨셉이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데, 마사지 샵 내부도 그 컨셉에 잘 맞게 되어 있음
전반적으로 마사지 테크닉이 좋고, 진짜 너무 친절하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모르겠다거나,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 하나도 없이 스무스하고 편안하게 진행됐어
마사지 끝나고 나니, 내 어느 부분이 가장 뭉쳐 있었고, 여길 좀 더 푸는 게 좋겠다는 말도 해주시더라고.
자기가 거길 더 신경써서 했는데 좀 가벼워졌나 물어보시고 아주 세심하셨어.
3군데 중에 편안함으로 친다면 가장 만족스러웠어. 같이 간 동거인은 여기가 가장 좋았다고 함 (아픈 마사지 싫어함)
마사지 끝나면 진저티랑 스낵 주면서 어깨 위에 허브 패드 올려주시는 데 그것도 너무 좋았음
2. BHAWA SPA on the eight
Body's inner & Outer Clock Imbalance & Jet Lag Soothing Retreat 130 mins (2,600 바트)
이 글을 본격 찌게된 이유.
해외방에서 글 검색하다가 어느 톨이 추천해준 댓글을 보고 괜찮은 것 같아서 예약했고, 가장 야심하게 (?) 예약한 곳임.
한국인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봐서 그런지, 내가 갔을 때도 다 한국인이었고, 메뉴판에도 한국어가 있음
여기도 엄청 친절하셨는데, 오랜만에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아서 그런지 약간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있었음.
각각 개인 테라피스트 소개도 해주시고, 내가 집중해서 받고 싶은 부분들 체크한 것들 여러 번 확인해주셔.
그리고 실제로도 진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해주심. 방콕에서 마사지 여러번 받아봤지만 저 종이에 체크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었거든.
근데 여기는 진짜 의미가 있음. 내가 체크한 부분은 최소 10번은 더 마사지해주셨던 듯. 놀라웠다.
나는 강도를 젤 센 강도로 했고, 강함에 괄호치고 (특별한 기술) 이라고 써 있거든. 엘보로 조져준다는 그림도 있음.
그러면서 팔꿈치 써도 괜찮냐고 한번 물어보셔. 난 워낙 센 마사지를 좋아해서 오키오키 슈어 했는데
와 정말 대단했었어. 태국의 엘보신인줄..
마사지 받으면서도 와..미쳤다... 생각이 계속남.
나는 뭉쳐있는 근육을 좀 세게 풀고 싶었기 때문에 정말 만족스러웠어. 내 인생 최고의 마사지였음
뭉친 데 해주실 때는 진짜 너무 아팠는데, 나는 알고 있었지.. 이 아픔이 끝나면 시원함이 찾아오리란 걸
테라피스트분이 계속 괜찮냐 (아마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쎘나 봄) 물어보고, 이거 medium이다 더 strong한걸 원하면 말해라고 했지만
그것까진 난 할 수 없었어. ㅋㅋㅋㅋㅋㅋ
진짜 웬만한 센 마사지는 아프다고 잘 못 느끼는 편인데도, 뭉쳐있던 어깨나 등 해주실땐 진짜 너무 아팠짜너...
엄지와 검지 사이 진짜 아픈데 있자너? 거기를 진짜 본격 파괴하실 요량으로 만져주시는데
혼자 거기 근막 끊긴거 아닌가 싶어서 손가락 움직여서 계속 체크함 ㅋㅋㅋㅋ
거의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 2시간의 마사지 시간이 흘러감.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센 마사지를 좋아하고, relaxing 한 것 보단 뭉친 근육 풀리는 느낌을 더 좋아함.
마사지 받고 나서 다리가 정말 깃털처럼 가볍더라. 이거 끝나고 거의 2만보를 걸었는데도 피곤하다는 느낌을 못받음
이정도 강도면 멍 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음날 보니 멍 든곳도 정말 한군데도 없었어. 너무 신기했어 진짜.
이후에 비행기도 타고 다시 한국왔는데도 예전보다 종아리 붓기가 거의 없더라구
마사지사분 한국에 모셔오고 싶을 지경이야
센 마사지 좋아하면 정말 추천함 !!!!
3. DIORA SPA
Thai massage with Herbal ball 120mins (1,350바트)
마지막 날 체크 아웃하고, 비행기 타러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받은 마사지.
아로마는 좀 끈적할까봐 타이마사지로 했고, 가격이 다른 데 비해 좀 저렴한 편이었어.
장점은 다른 곳보다 좀 늦게까지 하는 편 정도
나는 그냥 무난무난 했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테라피스트 분이 자꾸 하품하심 ㅎㅎ
강도도 세게 라고 했지만 별로 세진 않았음.
여기가 너무 좋아서 여러 번 갔다는 사람도 있던데, 아로마 마사지는 좀 다르려나 싶음
사진까지 멋지게 첨부하고 싶었는데, 사진이 별루 없네...
궁금한거 있음 맘껏 물어봐줘!
그리고 문제 있으면 문제 있는 거 맞으니까 부드럽게 알려주라. 얼른 수정할께.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