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해피문데이 알지? 별방에서도 몇 번 본거 같아
나는 체내형 생리대 쓰고나서 월경통도 많이 줄고 찝찝함도 덜해져서
몇 년 전부터 여러 브랜드들 옮겨다니다, 19년도 부터는 해피문데이라는 곳에 정착해서
쓰고 있었어 보통은 2~3개월 주기로 2박스씩 정기배송 받고 있었고
이번에도 생리 기간이라 며칠전에 배송받는 제품을 별 의심없이 뜯었는데
뭔가 그날따라 느낌이 이상해서 다시 잘 살펴 보니까
검은 실인지 머리털 같은게 껴있어........
누가 억지로 넣으려고해도 넣을 수 없는 모양새로..
확인 안하고 급하게 넣었으면 출처 없는 털도 같이 ^^..........
+선명한 사진 추가(21.8.03)
해피문데이꺼 쓰면서 이물질 나온적 단 한번도 없었고
기업 이미지 보면 깨끗하게 잘 만들거 같아서
그동안 정기배송으로 2년 가까이 잘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찝찝해서 몇 개 더 뜯어봤어 어플리케이터에 검은 먼지 껴있는거도 있고
어플리케이터 앞부분이 찌그러져 있어서 삽입하다 상처 낼거 같이 생긴거도 있더라
좀 작게 보이긴한데... 육안으로 보면 꽤 큰 먼지... 뜯자마자 보임..
심지어 이번에 받은 박스는 한개가 붙어서 왔더라고 포장지도 좀 뜯어져있고
이거는 좀 짜증났지만 그냥 넘어가려고 했어 포장 기계가 오류 났겠거니 해서..
이제와서 보니 이거도 좀 짜증나네ㅠㅠ
혹시라도 외부 유입이나 내가 조작??
정말 말도 안되는게 나는 박스 받자마자 종이 박스 뜯어서 제품에 손도 안대고
지퍼백에 다 쏟아붓고 완전 밀봉해서 서늘한 곳에 놓고 쓰거든?
그러고 기간 되면 한개씩 꺼내서 쓰고
다음 주기까지 다 못쓰면 다른 지퍼백에 빼뒀다가 제일 먼저 쓰곤 했어.
게다가 생리대 논란이 끊임 없는 삶 속에서 해피문데이만 믿고 살아온 사람인데....ㅠㅠㅠ
억지로 껴넣으려면 솜 부분이 뒤로 빠져야하는데
체내형 생리대 특성상, 솜을 앞으로 뺄 순 있어도 뒤로 당기지는 못한다는거...써본 사람은 다 알거야 아마ㅠㅠ
아무튼 저거는 택배 받자마자 쓴 제품이고
해피문의 공정과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뭘 썼나 싶을 정도로 불안하고 속이 울렁거려
월경기간이라 당장 쓸거 없어서 다른거 사오는 자체도 스트레스고
일단 제품은 지퍼백에 밀봉해서 그대로 놔뒀고 해피문 측에는 문의글 남기려고해...
내가 주문한 제품은 슈퍼사이즈고 겉포장지에 1022.17.14 찍혀있는데 제조일에 따른 번호인지 고유번호인지 모르겠다.
혹시라도 해피문데이 탐포(체내형)쓰는 톨들은 따로 확인해봐..
읽어줘서 고마워
★★★★★
토리들 안녕 :)
먼저 두 기관에서 모든 답변을 받았기에 피드백 남기러 왔어
첫번째로 해피문 측에서 드디어.....!!!! 유선상으로 연락을 받았어
메일 보냈던 고객센터 직원은 아니었고 마케팅팀 직원분으로 부터 왔어.
먼저 깊은 사과의 말로 시작을 하셨고 전반적으로는 고객 응대에 대한 미흡함과 메일의 장난성, 그리고 제품에 대한 신뢰성 X 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을 들었어.
일단 왜 그렇게 메일을 보냈는지에 대해 물어봤더니 그 직원은 절대로 그럴 의도가 아니었고,
오히려 고객이 화가 났는데 유선상으로 연락을 해버리면 더 화날거 같았다고 하네
그리고 내가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최대한 한번에 답변하고 싶었기에 이메일이라는 방법을 택한것이고
충분히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사과성 메일이 아닌 느낌을 받으셨을거 같다~ 라고 하더라
또한 이런 일이 처음이기에 해피문 측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객 응대 관련 메뉴얼을 더 체계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어
그리고 문제 제품 회수 시 절대로 은폐하거나 사건을 축소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 할 수 있지만..
제품을 보내는 것은 내 입장이고 온전히 내 마음이기 때문에 내가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보내달라고 하지 않을 것이고, 내 선택에 따르겠다고 했어.
그리고 제품 회수에 동의를 해준다면 해당 제품을 국제특송으로 이스라엘에 있는 공장으로 보낼 것이며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명확한 조사를 요청하고 추후에 공장 측에서 나온 레포트를 가지고 나에게 전달해주어
답변할 예정이라고 했어.
약 20여분간 통화를 했고 내가 듣고 싶었던 진정성 있는 말과 불안해 하고 있는 문제들
(1. 문제 제품에 대한 행방 2. 해피문의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도 하락) 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어
이물질 제품 회수에 대해서는 바로 답변을 주진 않고 시간을 갖고 생각해본다했고
어플리케이터가 벌어지거나 솜이 튀어나온 제품은 보냈으니 확인하면 바로 답변을 달라고 했어
그렇게 통화를 마쳤어..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 식약처에서 연락이 왔어. 담당 공무원은 접수된 민원 2건에 대해 잘 검토해봤고
회수에 동의한다면 회수를 진행 하겠다고 했어.
담당 공무원은 여성용품에 대한 민원이 많아서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 제조 후 수입되는 제품들(중국,일본,유럽 등등)
에서도 이물질이 한두개씩 발생하는 제품이 많아서 여러개가 아닌 한두개 정도로 즉각적인 회수를 진행하는 편은 아니라고 했어
일단은 회수가 진행되면 제품에 대해 제대로 수입이 이루어 지고 있는지,
정식적인 허가를 받고 운영을 하는지 그런 것에 대해 조사가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했어
내가 이물질 정체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냐고 물어보니
무언가 들어간게 중요하지 어떤 물질인지는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까 특별히 그게 머리카락인지 동물털인지 뭔지 조사는 하지 않는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사실 어제 기업측에서 연락을 받은 상태며,
내가 기업 측에 문제되는 제품을 보낸다면 식약처에서는 이제 손을 떼는것이냐 라고 묻자 그렇다고 했어
다만 기업측의 답변이 '우리는 아무런 문제 없다' 와 같이 은폐 의혹이 들거나 답변이
불충분하다고 느껴지면 그때 다시 민원을 넣어달라고 했어
그래서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식약처로 보내게되면 영업허가나 수입 관련해서는 조사가 들어가지만,
직접적인 공장 방문이나 생산 시설에 대한 조사는 어려울거 같았어
내가 해피문 측의 답변을 듣고 '이제는 믿을 수 있다!' 라는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전화 준 직원의 진정성이 와닿았고 일단 제조 공장으로 가장 빨리 컨텍이 가능한 건 결국 해피문이니까
해피문으로 보내겠다 했고 식약처 민원은 취하 접수 되었어.
두 통의 전화를 끊고 드는 생각이 해피문 측에서 연락이 12시간만 늦었어도
아마 식약처에 물건 보내겠다고 했을거야
추가로 수요일에 같은 직원에게 어플리케이터 벌어진것에 대한 답변을 받았어
일단은 내 메일 주소로 증명 자료가 왔고, 유선상으로도 연락이 왔어
도대체 그 극악의 확률의 불량건들이 한박스에서 다 나왔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긴해
문제가 되는 제품들을 전부 보냈으니(문제제품,정상제품 모두 각각 분류 후에 완충포장하여 두차례에 걸친 전달)
이제 남은건 이스라엘에 있는 제조 공장측의 결과 보고만이 남아있어
또한 이스라엘에 있는 공장은 해피문 측에서 실제로 제조 공장 방문을 했고 그 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계약을 체결한 것이며 다른 기업의 생리대들도 제조 되고 있는 곳이라고 덧붙이더라고
내가 그러면 자체 공장이 아닌 협력업체의 느낌으로 봐도 되냐고 하니 그렇다고 했어
어떻게 보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진행단계여서 그런지 초반엔 화가 났었다면 지금은 많이 조심스러워진건 사실이야
일단 내 스스로의 신경쓰던 문제들을 덜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어
답변은 2-3주 많으면 한달도 넘게 걸릴 사안 같아서 잊고 지낼때 즈음 답변이 오지 않을까 싶어
혹시나 궁금한게 더 있다면 댓글 달아주고 답변이 오면 그땐 새로운 글로 후기 남길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같이 욕해주는 토리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진행 못했을거야
세상 모든 제품을 제조할 때 충분히 불량 제품이 나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러나
소비자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서로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사건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걸 느꼈어.
모두 행복하길 바랄게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