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ttps://www.dmitory.com/travel/185929792
한국인/동양인 무시할 때 웃으면서 멕이는 법
이 글 쓴 토린데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조언글 한번 더 써봤어
이거 다 따라한다고 친구 보장 이런건 아니고
내가 하도 여기저기 이사다니고 학교 옮겨 다니면서 가장 적응 확률을 높이는 방법 터득한 거임
1. 보호색 착용
가자마자 현지인 스타일 스캔하고 비슷하게 입기
옷으로 문화적 큐를 줄 수 있으니 토리가 속하는 그룹과 맞는 스타일 입자
나같은 경우 단정한 너드 느낌 주려고 좋아하는 카툰 티셔츠에 슬랙스/청바지, 학교 후디 입으니까
공대애들만 말을 걸어옴 ㅠㅠ 근데 그게 편했음..
내가 소로리티 여자애처럼 입고 다니면 다가오는 애들이랑 완전 어색했을 거야 횟집에 치킨간판 걸어놓으면 손님들 들어왔다 어리둥절하는 것처럼
일단 비슷한 애들이 알아보고 접근해주니 완전 한국스타일로 입는 교환학생들보다 훨씬 쉽게 현지 친구 사귐
나같은 경우 너무 공대라 티는 안냈지만
내가 편한 선에서 장점이 부각되게 입고 좀 비싼거 입자
2. 첫인상
편입, 전학이 아닌 이상 모두가 처음 만나는 첫날이 있을 거임
그 때 좋은 첫인상을 줘야함
목표는 절친 만들기x
그냥 얘는 붙임성 있고 친절하고 오픈되어있구나 보여주면 돼
일단 늦지 말고 10분 정도 일찍 가서 앉아있자
그럼 운좋게 먼저 온 누군가가 말을 걸 수도 있는데
보통 제 시간보다 10분 일찍 온 애들은 괜찮은 애들일 확률이 높음
나만 어색한게 아니라 다들 어색하고 조금이라도 그룹이 생기면 끼고 싶을거임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은 눈덩이 전략(?)인데
나랑 말하는 한 명을 만들고 눈덩이처럼 한명씩 늘려가는거
이미 만들어진 무리에 끼려고 하지 말고 떨어져있는 쭈뼛거리는 애들이랑 말 붙임
한 명씩 있는 애들 스캔하고
살짝 눈 마주치면 미소지음.
그때 같이 웃어주는 애한테 다가가서 이름 물어보고 어디서 왔는지, 여기 왜 왔는지 질문
이 단계에서 여자가 제일 좋은데 없으면 남자도 괜찮...
좀 얘기하다보면 당연히 같은 자리에 모였으니 공통점이 있을 수밖에 없어.
넌 이번 학교에서 어떤 걸 공부하고 싶니 너무 어려우면 어떡하지 이런 누가 들어도 대답할 수 있는 쉬운 질문하고 와 나도야 꺄르륵 반응해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얘기 좀 하다
"다른 애들 아는 애들 있어?" 해서 있다 하면 끼우자 하고 없다 하면 다른 애들 말 걸어보자 하면 됨
그리고 앉아있는 다른 한 명한테 다가가서 hi I'm Jessie this is Angela do you wanna sit with us? 식으로 말걸면 또 조인함
그렇게 세 명 이상 있으면 "구석에 혼자 있는 걔" 이미지는 피할 수 있음
그리고 얘기하다 다른 큰 그룹 중 한 명이 다가와 말을 걸기도 하고 이때부터는 그냥 적당히 묻혀서 분위기 파악 ㄱㄱ
너무 나대지 말고 모두를 챙겨주려고 하지 말고
흐르는 대로 그냥 웃고 반응하되 말 끊길 때나 어색할 때만 살짝씩 질문이나 대화거리 던져주면 됨
유재석이 내 몸에 50%정도 빙의되었다고 상상하면서 반응해주고
폰 만지지 말고 시선만 거기 있는 인간들에게 집중해도 또랑또랑하고 만만하지 않은 이미지 만들 수 있음
어차피 첫날 백명 만나면 두세명이랑만 친해지고 여기서 찐친을 만날 수는 없음
중요한 팁은 이름 외우는 것
다 안 외워도 좋은데 메모로 특징이랑 이름 적고 나중에 마주치면 이름 기억해주기 (난 한국어로 안젤라-빨간머리 알라배마, 무하마드 - 나댐 주의 콧수염 이런식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메모해놔)
나중에 "Hi we've met before! You're Malek, right?" 이렇게 다가갔을 때 뒷걸음질 칠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음
이렇게 나중에 친해져야 하는 순간에 물꼬 틀 수 있을 정도로만 친해두자
코로나로 줌 강의다? 괜찮아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음
줌 welcome week,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세션이면 다들 처음 보잖아?
거기서 단톡방 만들자고 해서 번호 얻어서 단톡방 파는 방법도 있음
그럼 나중에 조인하는 애들도 "우리 학기 동기들 단톡방 있는데 끼워줄까? 번호 줘!"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도 있음
3. 끼리끼리 친해지자
친구는 어딜 가든 양보다 질임
우리는 20%의 시간 에너지를 80%의 친구들에게 주고
80%를 20%의 양질의 친구들에게 줘야함
모두와 두루두루 친한게 중요한게
원래 진짜 기회는 loose 한 인맥에서 나옴 파티에 우연히 갔는데 내가 원하는 회사 다니는 사람 나올 수도 있고 암튼
여기서는 20%의 좋은 친구들을 잡는 법을 알려주겠음
일단 너의 능력을 보여줘야 함
수업시간에 발표 열심히 하고 질문해서 똑똑하고 능력있다는 걸 보여준 다음
같이 열심히 하는 거 같은 애들한테 "너 교수님 오피스 아워(프리하게 가서 질문할 수 있도록 열어두는 시간) 가봤니?" 같은
열심히 하는 애들이 좋아할 만한 질문하기
그럼 여기에 관심있는 애들과 아닌 애들로 나뉘는데 관심 있는 애들끼리 대화 이어가면 됨
물론 직접 오피스 아워 가서 거기 모여있는 애들끼리 친해지면 최고임
이런 애들한테 학점 잘 받을 수 있는 엑기스가 다 나옴
일단 같이 스터디할 수도 있고
노트 빌릴 수도 있고
같이 그룹 프로젝트 할 수도 있고
보통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애들이 윗학기 똑똑한 선배들이랑 친해서 족보, 조언, 일자리 인맥도 여기서 나옴
물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기회주의자도 있지만 이들은 시험 직전에 활성화되기 때문에 저런 질문을 학기 초에 하는게 중요
오프라인에서는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애들끼리 친해지는 원리
당연히 이 안에서 또 나랑 맞는 친구 찾아야겠지만
백명 중에 한 명 찾는거랑 (나랑 성향이 비슷한) 열명 중에 한 명 찾는거랑 난이도가 하늘과 땅 차이임
4. 얻어낼 게 있는 사람이 되자
이건 80%의 애들과 친해지는 원리
이중엔 노력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는 애들도 있고 날 이용하려는 애들도 있을거임
왜 친해지냐 이러는데 모르는 소리
비싼 대학 들어와서 공부 안하고 개기는 건 노답이거나 믿는 구석이 있어서임
각자 잘하는게 있고 사람 일은 모르는거니까 개노답으로 다니는 애들도 무시하지 말자
다시 한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그냥 평범한 사람일거야. 즉 우린 대중(?)에게 어필할 자본이 없어.
문화자본도 없고 인맥도 없고 (한국이 유명한 나라 제외)
이쁘거나 재밌거나 하면 괜찮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갑자기 파퓰러 될 수는 없는 노릇임..
여기서 80%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들이 우리에게 뭔가 얻을게 있어야함
공부를 잘하던 노트필기를 잘하던 다른 능력이 있으면 그걸 발휘할 수 있는 동아리를 들어서 중책을 맡던 뭐든 하나라도 잘해야 해
나같은 경우는 공대 다녔는데 수학을 잘해서
지난 5년동안 나온 족보 중에 답 없는거 내가 과정까지 자세하게 풀어서 스캔해서 시험 일주일 전에 pdf로 단톡방에 뿌림
난 그렇게 해도 만점 받을 거고, 시험 일주일 전 나온 자료로 큰 도움을 받을 만한 애들은 어차피 내게 위협이 안되는 애들임
(이 때 내 범생이 친구들이랑 나는 이미 문제 풀이 두바퀴 끝났음)
이렇게 나랑 친해지면 이득이 생긴다는 걸 각인시키면
그걸 얻기(?) 위해서 말거는 애들도 생기고,
주는 것 없이 날 그냥 이용한다 해도 적어도 겉으로는 무시할 수 없게 됨 (이게 공대 남초에서 여자인 나한테 보호막으로 작용했음)
그리고 내가 능력좋은 걸 이렇게 홍보하면 나중에 걔네가 인재 추천해야 할 때 내가 생각나서 나한테 제일 먼저 뭘 물어다 줄 수 있음
그리고 내가 하는거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퍼짐
맨날 앞에 나가서 칠판에서 문제 풀고 친구들 도와준다고
둘이 면담할 때 "네가 동기들에게 많은 도움을 많이 줬다고 들었어 네 덕에 fail하는 애들이 다른 해보다 줄었더라" 이렇게 대놓고 말해주신 교수님도 있었어
그리고 내가 뿌린 pdf는 내 이름 석자와 함께 후배들에게도 널리 뿌려지거든?
그럼 후배들이 날 만나면 어! 그 선배! 하게 됨
5. 영업 + 잘 듣자
어차피 우리는 언어도 딸리고 이것저것 어색할 거야
이때 친구로서 혹은 같이 노는 그룹 멤버로서 이바지할 수 있는건 극히 적음.
4번까지 머무르면 그냥 셔틀 되는 거임
동시에 인간 대 인간으로 친해지는게 중요해
특히 현지인들은 우리랑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안함
너무 다르니까 문턱이 높잖아 우리도 대학 다니는데 다른 한국인 동기 두고 이집트 유학생이랑 친해지고 싶다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이집트 비하 아님 그냥 살짝 생경한 나라 느낌으로 예를 들어봄)
그냥 한국인인 자체가 좋은, 우리에게서 한국스러움을 원하는 코리아 부 아님 우리 얘길 별로 듣고 싶어하지는 않을거임
근데 코리아부는 한국인이라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초반에는 급친해지지만 인간적으로 맞지 않는 이상 깊은 관계 만들기는 어려움
이건 초반에 1년 정도 두루두루 친하고 최대한 여기저기 다 다녀보고 1년이면 대부분 걸러질 애들은 걸러질거야
거기서 말이 잘 통하는 사람 번호 따서 보통 친구 사귀는 것처럼 하면 됨
그리고 만날 때 일대일로 만나는거 선호함
여럿이 만나면 내가 소수자니까 살짝 불리한데
둘이 만나면 남들 눈치 볼 필요 없이 둘만의 공통점 찾는 순간 그것만 파면 되고 내가 MC가 되었다는 기분으로 질문도 많이 하고 잘 들어주면 대부분 호감 됨
당연한 거지만 그 친구의 개인 인생에 대해 물어보자
처음엔 뭔가 얻어내기 위해 만났다 해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 이룬 성취, 살던 고향에 대해 궁금해하고 설명해주면 초롱초롱하게 듣고 내 장점을 찾아서 대단하다고 해주는 사람은 호감을 줄 수밖에 없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꾸미지 말고, 진심으로만.
긍정적으로 상대의 장점찾는 연습할 겸 대화하자 (그리고 진짜 배울거 1도 없고 인성 이상한 애들은 괜히 올려쳐주지 말고 다시 안 만나면 그만임)
여럿이 있을 때는 외국인이라는 신선함을 이용해서 현지 생활에 대해, 적응하려는 국가에 대해 유퀴즈 하는 기분으로 물어보자
우리도 한 다섯이서 수다떠는데 이집트애가 우리한테 "한국인은 왜 양반다리 하고 앉아?"하면 뭔가 귀엽고 설명해주고 싶잖아
비슷하게 하면서 알려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면 돼
대신 너무 오버하지 말고 당연히 인종차별하고 무시하는 애들 제외
(데일 카네기의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읽어봐!)
6. 교수님에게 어필
이건 너무 당연한건데
대학 인맥의 꽃은 교수님임
내 전공의 선두주자, 인맥의 시작과 끝, 보증인으로 가장 좋은게 교수님임
내가 쓰는 방법은 수업 시간에 시험에 안 나와도 나는 이 분야에 관심 있다는 걸 어필할 수 있는 질문하기,
개인적으로 튜터와 친분 쌓기
(튜터랑 교수님이랑 은근 얘기 많이 하더라. 내가 튜터했을 때 교수님이 누구 누구 찾아오냐고 물어보기도 함)
오피스 아워 꼬박꼬박 찾아가기
이건 공부팁임
뭘 읽거나 배울 때 꼭! 질문 메모를 해놓고 조그만 질문이라도 짜내서 교수님에게 물어보기.
아무리 봐도 질문이 없으면 구글링해서 "이게 00분야에서 쓰인다는데 교수님 경험이 있으시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하면 흥분해서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심
(당신이 학부생이라면 당신이 배우는 모든 지식은 그 분야의 엑기스이자 꼭 필요한 기초입니다. 안 중요하면 나오지도 않거든요)
대학원으로 끌고가려고 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교수님도 사람이고 우리가 앞으로 마주칠 보스들 중에 그나마 순박하고 순수한 영혼이 교수님임
그리고 교수님도 외로움. 쫄지 말고 예의 갖추되 자연스럽게 다가가면
교수님도 몇백명 학생들 보면서 대충 봐도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하심
그러니 교수님이랑 친해져서 학문적 교류를 통해 즐거움도 찾고 학점도 찾자
나같은 경우 교수님이랑 한번 친해지면 미안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앞자리에서 집중하게 돼서 좋더라
남초 내 여학생으로서 다른 팁은
여성공학자 동아리 같은데 들어가면 여성 과학자 공학자 등등 초대해서 대화하는 이벤트를 할거임
그거 할 때 내가 여자 교수님을 알잖아?
그럼 그 교수님에게 이메일 보내면서 초빙하면 돈독해질 수 있고 여교수님이면 날 팍팍 밀어주고 싶어할거임
난 개인적으로 세 명 정도의 교수님에게 몰빵하는 걸 선호함
그렇게 친분이 있으면 레퍼런스 레터도 쉽게 얻을 수 있고 인턴구할 때 교수님한테 넌지시 알리면 꽂아줌.
아님 교수님이 미리 인턴 자리 제안해주심
7. 그 밖의 팁
운동하자
밥 잘 먹고 햇빛 보고 비타민 챙겨먹자
쉬워보이지만 유학생활은 스트레스 레벨이 매우매우 높아
과학적으로 증명된 부정적인 기억을 가장 쉽게 잊는(환기하는) 방법이 운동으로 땀 흘리는거래
운동 진짜 중요해
지뢰밭 걷는 것처럼 인종차별 여남차별 당할건데 그 기억에 묶여있으면 우울증 걸리기 쉽상이야
그리고 자신감!
이건 Identity psychology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고 그걸로 이미지 트레이닝하면 진짜 그렇게 됨
그리고 하루를 잘 쪼개서 쓰자. 루틴이 중요해. 아무리 짜증나도 매일 요가를 한다던가, 매일 산책을 한다던가 내게 안정감을 주는 루틴을 종교처럼 따르자
외롭다고 괜히 엄한 애들 만나지 말고
외국 유학은 뿌리채로 나무를 뽑아서 다른데 심어버리는 건데
이때 이상한 애들이랑 어울리면 거기 물들어
나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6명의 평균값이라는거 잊지 말자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 제일 중요한 건 날 어떻게 대하느냐야
내가 받을 이익, 친해져서 얻는 우월감 이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게 내 기분이야
내가 받을 대우의 최저값을 정해서 그 이하의 사람들은 무조건 떨쳐내자
나를 막대하거나 성격 나쁜 애들이랑 어울릴 바엔
동네 빵집에 죽치고 계시는 할머니랑 수다 떨면서 언어라도 늘리는게 나아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유학가서 혼자 뚝 떨어져나오는걸 기회로 보자구
한국에서는 이미 짜여진 틀이 있는데 유학 오면 그게 없잖아
그러니 내가 누군가 그 아이덴티티를 내 맘대로 정의하고, 그걸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누구보다 무조건 나 먼저 케어하면서 내 세계를 구축해나가자. 그리고 그 세계를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내 가치 알아주는 사람들로 꽉꽉 채우면 성공적인 유학 생활이 될거야
----------------------------추가----------------------------
졸업 후 취업은?
내가 주변에 보면서 안타까운게 취업준비를 진짜 졸업 전학기에 하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졸업 직전에 하지, 1학년때 취업할 것 아니잖아? 할 수도 있지만,
대학에 특정 전공으로 들어간 것부터 구체적인 취업시기와 분야는 정해졌음 (대학원도 옵션 중 하나로 본다면)
입학 첫날부터 취업준비를 하는거야
취업 준비의 하나는 내 적성을 찾는 거임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인 것처럼
사람을 뽑는데 제일 중요한 기준은 핏(fit)임
그 말은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 직업은 이러이러한 것이 필요합니다. 저랑 찰떡같이 맞네요. 절 뽑아야 합니다"를 어필해야 하고
당연히 그러려면 경험이 많아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지?
그리고 회사를 설득할 눈에 보이는 증거는 대학 4년간의 삶이 적혀진 레쥬메겠지
스스로 인생 목표, 우선순위 정하고 거기에 맞는 직업 루트를 알아보고, 로드맵 A,B,C 짜는걸 추천해
이렇게 해도 결국 마지막엔 다 바뀌고 너무 막연한 분야면 또 어쩔 수 없지만
취업 마인드로 사는게 중요함
먹고 살 걱정 미리 하라는 거 아니고
"대학"생활 잘해야지 보다 대학"생활" 잘 해야지 -> 즉 대학교 자체의 외적 성공보다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알고 (나 자신과 더 친해지고) 업그레이드해서 그 후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졸업 후 새로 태어나는거 아니잖아? 졸업 후 내 모습은 학생일 때 만드는 거임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내 한계는 얼마인지,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어떤 분야에 남들보다 두각을 나타내는지 인지하고 기록하는게 큰 도움이 돼
사실 대학에서 하는 실패는 진짜 실패가 아니잖아.
나도 관심있는 분야 수업 들었다 너무 별로라 내 생애 최악의 점수를 받았는데, 그 점수를 받았다는 창피함보다 이 분야가 내 길이 아니라는 걸 한 학기만에 깨달은 것에 대한 기쁨이 더 컸어.
만약 그 분야로 가려면 2년 더 대학원 다녀야 했거든. 한학기짜리 고통과 나쁜 점수 하나로 2년을 세이브한거지.
그 과정에서 별로면 과감하게 포기해버려
그러다보면 원하는 직업 A,B,C,D,E에서 A,D 정도로 추려지고 F,G,H가 추가될거임 (직업뿐 아니라 나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게 중요)
그 중 세가지 정도 준비과정 겹치는 것 정하기
사실 가장 좋은건 하나에만 올인하는 걸수도 있는데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해서 난 좀 여러가지 준비했어..
이때 선택장애 와서 머리 쥐어뜯었거든?
나중에 보니 시간낭비더라
일단 다 될거라고 믿고 고르는게 쓸데없더라 될 일은 되고 안될 일은 안됨
물론 토리가 강력한 의지력의 소유자면 하늘도 울고갈 정성으로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도 있지만
운의 영역도 있기 때문에 취업도 중요하지만 뽑힐만한 실력이 있는 나를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고
이렇게 마인드컨트롤해야 즐거움
대신 제일 중요한게 정보임.
결정하기 전에 직업들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다 얻어.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 연봉은 기본이고
인맥 동원하고, 동문 콜드콜하고, 주변에 비슷한 직업/분야 사람 있으면 커피 한 잔 하자고 그래서 만나서 다 물어보기
예의 지키고, 악의 없고, 공짜로 얻으려는 심보도 없고, 진심이 보이면 누구든 받아주게 되어있으니까 뻔뻔하게 나가자
(한국여자가 뻔뻔해봤자 다른 경쟁자들 발끝에도 못 미침. 유교걸 dna가 과하다 괴롭다 반응할 때까지 뻔뻔해도 됨)
그렇게 정보를 많이 얻으면 선택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어
이렇게 포지션을 정했다! 그러면 다음 단계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 목표를 위해 정렬(align)해야해
태권도 지르기 할 때도 상하체의 힘을 주먹에 실어야 가장 큰 힘이 나오잖아
A를 위한 스펙 조금 (관련 없는) B를 위한 스펙 조금 이렇게 하는건 허리 다 돌려놓고 그 힘을 주먹에 하나도 안 싣는거나 마찬가지
내가 가진 모든 시간과 자원을 그 목표 하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 버려야 함
(다 경험/고민해보고 적성이 아니라는걸 깨달은 후니까 미련은 없을거야)
"하지만 친구가 부탁하는데..." "좋은 기횐데 하면 어딘가 좋지 않을까?" "레쥬메에 넣으면 멋질 것 같은데"
물론 그럴 수도 있음.
하지만 내가 원하는 직업을 얻을 수 있는 더 확실한 기회가 있다면 이런 생각은 치워버리고 죄책감 미련 버리자
구체적 목표 설정은 물론 분야마다 다르겠지만
교수님에게 밝히면 또 로드맵 제시해주시고 톨이 능력자고 운이 좋다면 기회를 주실 수 있음
아님 그 직업에 지금 지원하는 마음으로 채용공고를 찾아 읽는 방법도 있음
그렇게 로드맵을 짜고
최대한 거기에 맞게 자원분배해서 스펙을 쌓으면 됨
채용공고 보고 너무 좌절하지마
걍 막 써놓고 그 중 50%라도 맞는 지원자 나오면 횡재인게 채용 공고임
그리고 지원자 백명 몰려도 토리가 평범하고 무난하고 같이 대화하기 편한 사람이면 이미 상위 30% 안에는 듬
세상에 또라이와 무능력자들은 많기 때문에..
쨌든 토리가 이걸 하는 이유는 당연히 한가지 목표임 토리가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원하는 회사 면접 자리에 딱 앉아서 "우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그 날을 향해 가는거야
그 질문에 토리의 지난 n년 인생 그 자체로 답할 수 있게
매일 불꽃같이 살 수는 없겠지만
토리의 미래를 인지하고 살기만 해도
하루 하루 닥치는 대로 수습하면서 혹은
눈앞에 보이는 걸 좇으면서 사는 대다수의 학생들보다
훨~~~~~씬 나을거야
불안감도 줄어들거고 자존감도 커질 거고
그리고 좋은 점은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게 됨
내가 무시당해도 괜찮아. 난 n년 후 이런 사람이 될건데!
위대한 여성들도 젊었을 적 무시당한 일화 있잖아
나중에 면접에서 풀 에피소드 하나 늘었네
역경이 와도 면접에서 "당신이 겪은 가장 힘든 역경은 무엇입니까?" 질문 받는 모습을 그리고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가장 간지날까 상상하면서 그걸 행동에 옮겨
그럼 역경도 기회로 보임
그리고 나이 드는게 즐거워짐
게임도 내가 사냥을 하면 레벨업이 된다는게 보장되어있고, 그렇게 레벨업 하면 능력치 올라가고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면서 더 하고 싶게 되잖아?
사는 것도 마찬가지
오늘 뭐라도 해서 어제보다 나아지잖아? 그럼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 것 같고 미래의 내가 더 나아질 거라고 굳게 믿게 됨
내가 10년 후 이런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 거고
10년 더 지나면 더더욱 멋진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김
어떻게 마무리해야될지 모르겠다.
구구절절 썼지만 기억해줘
가장 중요한건 토리의 행복이야
이 조언대로 했다 안 행복하면 안 하면 그만임
나는 목표를 향해 계단을 하나 하나 쌓듯 사는 걸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게 맞았었어
이걸 깨닫기까지 방황 많이 하고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아~~~~~주 많이 해서
누가 미래에서 와서 나한테 이런걸 알려줬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
그래서 이 글 읽는 토리들에게 내가 그 사람이 되고 싶어서 글 써봤어
도움 됐으면 좋겠다!
진짜 홍익인간 이다...
이러면서 읽었음ㅋㅋㅋ
배울점이 참 많고 실제로도 내게 큰 도움이 됬어
스크랩과 추천 할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