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다니면서 싱그러움이 사라져버렸어..
다들 그렇니?
8년차 직장인이야.. 30대 초중반..
나이들어서 .. 외적으로 늙어서? 그래서가 아니라..
외려 회사다니면서 돈벌어서 명품도 사고 치장하는법도 늘었고
비싼것도 바르고 차려입고 하는데 (학생때랑 비교해서)
그냥 반짝임도 싱그러움도 웃음도 다 사라져버린것같아..
차도사고 가방도사고 저축도 쌓여가는데...
그거랑 별개로 내 자신은 빛을 잃어가..
갑자기 오늘 그런 생각이 드네..
이제 회사에서 어느정도 자리도 잡고 커리어도 쌓고.. 회사생활에 문제있는건 아닌데
그냥 이 공간에 갇혀있다보니까.. 일만하다보니까 짜증만 쌓이고.. 그런것같아
가끔 일잘하는 나에 심취해서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지만.. 그건 잠깐일뿐이야. 그리고 결국 회사돈벌어주는일이니까.. 나를 위한게 아니더라고.
뭘해도 무감각하고 그렇게 기쁘지도 않고
쉬어도 다시 회사갈생각하니까.. (잠깐 쳇바퀴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복귀하는 느낌?) 그렇게 즐겁게 놀지도 못함
너무 즐겁게 놀면 다시 돌아가는게 힘드니까...
그냥 적당히 놀고 적당히 피곤하지않을정도로 생활하고.. 뭐든 적당히 하게 돼
어릴때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사람들이 얘기하던게..
(말도 안되는거지만.. )나이들어서 히스테리 부린게 아니라
그냥 사회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이 닳고 닳아서 히스테리 부렸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듬..
20대때에는 이렇게 쩔어서 무기력하게 살진 않았던것같은데..
이렇게 모든게 짜증나진 않았던것같은데..
그래서 내가 20대때 회사에 신입으로 갔을때
밝고 웃음이 많았던 내 모습을 다들 좋아해줬었나 생각도 들어
남녀 가릴거없이 정말 잘 지냈거든 회사 끝나고 밥도먹고 볼링도 치고..
근데 이젠 다들 집에가기 바쁨...
심지어 같은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친한 사람들끼리도 퇴근하고는 무조건 각자 갈길 감..ㅋ
이렇게 짜증만 내고 욕이 늘고 웃음도 없어진 내 모습은
누가봐도 매력도 없고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예전 회사 사장님 얘기가 생각난다. 자기는 돈많이벌어서.. 와이프가 한번도 돈벌러 나간적이 없다고
직장생활 안한 여자들은 얼굴부터 다르다.. 하는데
어릴땐 뭔개소리야 했거든? 근데 진짜 그래
가끔 연차내는날 아파트단지에서 애기들하고 놀고있는 전업주부분들 보면 꾸미지 않고 화장기없는 모습이어도 얼굴 좋아보여.. 역시 살짝 멀리서 보면 다들 행복해보이는걸까?... 그분들도 다들 힘든부분이 있겠지만..
내친구들중에도 전업인애들 다 행복하게 지내고..
(내주변 전업인애들은 대부분 집이 유복하거나 남편이 대기업, 전문직인 애들이라서.. 적어도 자가있는애들이야.. ㅜ)
그렇다고 결혼이 하고싶은건 아닌데..
그냥 이 인생이 즐겁지않고 점차 빛이 바래가는 날 보는게 참 힘들다.
직장생활 다들 어떻게 버티니?
간혹 가던 해외여행도 결코 답이되어주진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