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전직 소방관이었던 미국의 스노보드 선수인 알랜커핸(48)이 평창동계패럴림픽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의 소방관들을 찾아 감사함을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알랜커핸은 지난 14일 오후 친구와 함께 평창 선수촌광장에서 근무하는 119구급대를 찾아 혈당 검사를 하는 등 건강체크를 받았다.
그녀는 이자리에서 “패럴림픽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의 소방관들이 존경스럽다”며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직 소방관이었던 미국의 스노보드 선수인 알랜커핸(48·오른쪽)이 지난 14일 평창 선수촌 광장에 있는 119구급대를 찾아 혈당검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여자 뱅크드 슬라룸 경기에 참가하는 알렌커핸 선수의 닉네임은 ‘Fire Girl’이다.
알렌커핸은 2006년 스노보드를 타던중 경골(정강뼈)이 골절돼 14번의 수술을 받았다.
이후 발목 관절 감염으로 무릎 아래를 절단하게 되면서 천직으로 여기던 소방관을 그만뒀다.
많은 좌절 끝에 역경을 딛고 스노보드 선수가 된 그녀는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여했다.
알랜커핸은 “20년동안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데 보람을 느껴왔는데 이제 그런 숭고한 일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패럴림픽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119대원들의 모습을 보니 스스로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직원들은 교대로 경기장을 방문, 알랜커핸을 향해 ‘Fire GIrl’을 외치며 응원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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