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을 땐 딴짓이지.
암, 그렇고말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집 청순미의 대명사 화장대를 들고 왔다.
이 화장대로 말할 것 같으면
무려 내 예산을 2.5배나 초과했지만
이사하면서 침대 사러 갔다가
실물을 보고 한눈에 반해 매장 직원과 사장님께 빌어 빌어 마지막까지 깎아 산 화장대임.
자그마치 55만원...! 50~55만원 대충 그 정도 가격이었던 듯.
(그리고 이때부터 내일이 없는 소비가 시작됐지...)
지금 생각해 보면 저 돈으로 더 예쁜 화장대를 살 수도 있었을...
아니야, 생각 안 할래. 심적인 바람도 바람이다.
이것 봐. 원래 옆모습만 봐도 느낌 오잖아?
어때, 느낌 팍팍 오지?
난 졸라 이쁠 것이다라고 옆모습부터 말하고 있잖아.
하, 어떠니.
내가 한눈에 반할 만하지?
고무나무 원목 화장대였나.
색감 진짜 청순 그 자체고 화장대 있는 방=옷방인데
옷방 들어가서 화장대 볼 때마다 내 자식마냥 흐뭇하게 바라보다 나와.
왜냐면 넘모 이쁘거든용...
가까이에서 봐도 이쁨.
난 오프라인에서 사서 온라인으로는 어디서 사는지 모르겠는데
원목 화장대로 검색하면 비슷한 화장대를 온라인으로 좀 더 싸게 팔긴 하더라.
다른 점이 있다면
1) 상판에 유리가 없고
2) LED 조명이 아닌 거 정도?
그것만 빼면 가격도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 같던데
내 건 더 비싸지만 괜찮아.
저 상판때기의 유리와 LED 조명이 몹시도 마음에 드므로.^^(라고 계속 합리화한다)
조명도 노란 조명 아니고 무려 흰 조명이라구. 주문 제작 상품이라 바꿔 주더라고.
사실 저 사진들은 몇 달 전 모습이고
최근 모습은...
이렇습니당. 거의 똑같음.ㅋ
화장대가 너저분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계속 깔끔하게 쓰고 있어서
나 스스로한테 놀람.
나 새끼 기특하자너.
그럼 하나씩 파헤쳐 보자.
나는 지금 일하기 졸라 싫으니까 안 궁금해도 그냥 봐.
라탄에 미쳐 있던 내가(ing) 화장대 옆에 둔 화장대 휴지통인데
솔직히 비추임.
안쪽이 비닐로 덧대 있는데 졸라 의미 없다.
되게 성의 없이 실로 기워져 있는데 실 금방 끊어짐ㅋ
근데 이쁘니까 쓴다, 이 쓰레기야.
이게 상판때기.
내가 여기에 반했다는 거 아니겠어?
사실 원래는 귀걸이가 많아서 귀걸이가 쫘르륵 보이게 진열하고 싶었으나
그것은 나의 헛된 꿈이었고
그냥 대충 처박아 놓고 살지만 그래도 만족함.
저 부분이 유리라서 다행이야.
화장품 쓰다 보면 흘리거나 묻히는데
이게 원목 화장대라 화장품 묻으면 좆되거든요.
그래서 유리 위에 화장품 올려 놓고 씀. 껄껄.
거울도 널찍해서 좋아.
거울 아래에 뭘 둘까 되게 고민했는데
아이섀도 두니까 딱이더라궁.
근데 이사 와서 눈 화장 한 번도 안 한 게 함정.
먼지만 쌓인다 이거예요.
알리에서 산 특이한 귀걸이걸이인데
자주 쓰는 것만 꽂아 놨어.
자주 쓰는 걸 꽂아 놓은 건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가는 건
저기에 꽂았더니 빼는 게 불편해서...
두 달을 기다린 게 아까워서 못 버리고 있다.
이 화장대의 유일한 아쉬움이라곤 드라이기가 안 들어간다는 거.ㅠ
충분히 들어갈 줄 알았는데 사이즈가 좀 안 나오더라고.
화장대에 드라이기 못 넣으면 어째!!!
그래서 1000원짜리 고리 하나 사서 오른쪽에 붙이고 드라이기 두고 씀.
몇 달째 저렇게 쓰는데 안 떨어지더라고. 굿굿.
그럼 이제 서랍을 오픈하지.
중구난방으로 다 때려박은 서랍.
왜, 뭐, 왜.
나는 이게 한계였지만 울 엄마가 보면 등짝 스매싱할 각.
귀걸이는 얼마 전에 저기서 좀 버렸어.
그리고 곧 새 귀걸이들이 그 자리를 채우겠지. 호홓.
첫 서랍 외에 다른 서랍들은 칸이 없어서
이케아랑 여기저기서 저런 통 같은 걸 사 와서 넣었어.
저 통은 아마 나무 수저통이었던 듯?
사이즈가 딱 맞으면 좋았으련만
대충 그냥 아쉬운 대로 씀.
여기도 사진상으론 잘 안 보이지만 바닥에 구역 정리해 주는 통이 있음요.
나름 테트리스 만렙.
엄마, 이게 내 최선이었어요.
엄마, 이게 최선....2222
그나마 바닥에 통 같은 걸 깔아 놔서 나름의 정리가 되고 있는 것이여.
그리고 이건 우연히 산 통인데 어쩜 사이즈가 꼭 맞던지
너무 기뻐서 추가로 대량 구매하고
바락바락 채워 넣은 것들.
끝부분이 조금 남아서 거기엔 몇 안 되는 매니큐어랑 파스를 넣어 놓고 써.
정리의 기본은 자리를 만들어 주는 거라고 울 엄마가 그래써.
확실히 자리를 만들어 주니까
화장대 위에 올려 놓지 않고 덜 어지럽게 쓸 수 있는 것 같애.
나는 화장품이 아주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이라
이 정도 수납으로 충분한 듯.
수미쌍관 구조로 글을 마무리한닷.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