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나톨은 유럽거주 1n년차로 주말이나 휴가때 틈틈히 주변나라들 돌아다녀서 유럽 웬만한 곳들은 다 가본것 같아 ㅎㅎ
나는 바다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해서 섬으로 가는걸 가장 좋아해.
올해 바캉스를 접어야 할것 같아서 슬픈맘에 내 최애여행지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에 대해 적어보려해!
한국에 어떤 프로그램에서 한번 다녀갔었나봐. 네이버 블로그 보니까 한국 사람들도 꽤 가는것 같아
솔직히 한국에서부터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을것 같고 ㅎㅎ(너무 머니까~)
유럽거주나 유럽여행중이라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것 같아.
아마 유럽에서 가장 짧은 비행시간으로 갈 수 있는 섬들중에 365일 날씨가 제일 좋은곳 일듯.
테네리페섬의 가장 큰 도시는 산타크루즈지만 여기는 북쪽이야.
나는 남쪽을 추천해. 남쪽에 좋은 호텔들이 모여 있고 날씨차이도 많이나.
여기 비오는날이 거의 없다고 보면되고 12월에도 온도가 20도가 넘어
나는 1월~12월 모든 달에 다 가봤는데 비수기가 없다고 느낄정도로 주요관광지는 주차전쟁에
어느달이든 유명식당들은 무조건 예약해야 했고 호텔에 사람들이 늘 많았어.
특히 애들 방학있는 바캉스기간은 피하거나 adult only 호텔로 가는게 좋을듯..
제일 많이 오는 국가는 영국인것 같아. 어딜가나 영국인들이 있어 ㅋㅋ
솔직히 처음 공항서 내려서 렌트하고 도로타면 읭? 뭐디 이 허허벌판은? 텍사스인가? 싶음 ㅋㅋㅋ
아 참고로 렌트하는걸 꼭 추천해. 제주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똑같이 화산섬임!
매력이 굉장히 많은 곳이야. 일단 비안오고 날씨복불복이 없는것만으로도 엄지척
해산물 요리는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 물가 쌈. 로컬식당가면 개싱싱하고 놀라운 가격으로 먹방가능
*주의 : 파인다이닝은 추천하지 않음. 나는 물가가 싼 나라에 가면 늘 고급식당을 가보는 편인데
테레니페는 싱싱한 재료가 아깝다 싶은 고급레스토랑이 많았음 ㅜㅜ
향신료사용법 이라던가 조리법이 흉내만 내는 수준? 이더라. 싱싱한 재료가 매우 아까움..
스페인사람들 특유의 발랄함과 친절함! 어르신들의 기분나쁘지않은 따뜻한 오지랖(?) ㅋㅋㅋㅋ
관광지주변은 아무래도 영어나 다른 유럽국가들의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불편한게 많이 없어
바닷가쪽에 어부들이 모여서 사는 작은 마을들이 많은데 가면 재밌어
어부아저씨들 모여있길래 가서 주변에 식당 혹시 없냐고 물었더니 아저씨가 따라오래서 갔는데
누가봐도 가정집인거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 여기 식당이예요?
했더니 담벼락을 가르키는데 빨간색 스프레이로 식당이라고 벽에 대충 뿌려져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들어갔더니 조그마한 정원 테라스에 테이블 두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영어메뉴판 따위없음. 내가 스페인사람이라도 알아 볼 수 없을듯한 꼬부랑글씨 종이하나 주심
가격도 안적혀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꾸락으로 이거..요..? 하면 그거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바디랭귀지하다가 아저씨가 내가 거주중인 국가의 언어를 할 수 있는것을 알게됨!
아저씨가 하고싶었던 말은 ''걍 주는데로 먹으렴''
메뉴판 왜주신거임? ''술 고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결국 술도 메뉴판에는 없고 집에는 있는걸로 알아서 갖다주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운전해야 해서 나만 술 마셨는데 아저씨가 여긴 경찰들도 다 술마시고 운전해~ 그냥 마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말은 진짜 어느 식당을 가던 꼭 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선구이, 해산물수프, 조개, 새우 등등 끝없이 갖다주심 존맛탱
혹시 감자 좋아하는 톨들은 사랑에 빠질거야. 감자는 무조건 기본사이드임.
스페인이랑 포르투갈령 특히 섬들은 감자사이드가 디폴트임. (마데이라 라고 포르투갈령 섬도 있는데 여기도 추천..)
일반감자처럼 안생기고 진짜 엄청 맛있음.. 같이 주는 소스 찍어먹으면 JMT
계속 음식 들고 오셔서 더이상 못먹겠다 항복함 ㅋㅋㅋ
디저트 먹을거야? 하셔서 뭐가 있나요? 했더니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후주를 한잔주셔서 그거 마시고 영수증 주셔서 보니 두명이서 술+음식 겁나게 먹어댔는데 30유로.. (๑°ㅁ°๑)
머리에 번쩍 아 왠지 현금 드려야 할 것 같은데 현금있나? 보니 다행히 있어서 드렸더니
카드없냐? 잔돈 계산하기 귀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가정집같아서 카드기계가 있을줄 몰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식당이였구나! 죄송해여ㅋㅋㅋㅋㅋ
걍 50유로짜리 한장 놔두고 호다닥 나옴
렌트카 타려는데 아저씨가 뒤에서 소리치면서 쫓아오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젊은애들은 돈의 소중함을 모르고 어쩌구저쩌구 하시길래 ㅋㅋㅋㅋ
저희가 영수증 잘못봤나봐요~ 다음에 또 먹으러 올테니 20유로 깎아주세요 하고 옴 ㅋㅋㅋㅋㅋ
여기 다시 가고 싶은데 남편도 나도 기억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암튼 너무 맛있고 기분좋게 먹어서 또 다른 바닷가 작은 마을을 찾아감.
구경좀 하다보니 어부들이 갓잡은 생선을 갖다주고 있는 작은 식당을 발견함! 맛집이 분명하다!!
들어가니 당연히 관광객제로. 모두가 일시정지하고 우리를 쳐다봄 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나름 오픈주방에서 혼자 요리하시고 가족으로 보이는 분들이 서빙하는 식당이였음.
여기도 도저히 알파벳 한개 알아보기 힘든 수제 종이메뉴판을 주셨는데 그나마 가격이 적혀있음 ㅋㅋㅋ
이거랑 저거랑 이거랑 요거 주세요~ 했는데 막 설명을 해주심.
못알아들어서 갸우뚱 했더니 주방에가서 할머니를 불러오심
할머니가 어부아저씨처럼 우리가 거주중인 국가의 언어를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네 그거 고르는거 아니야. 걍 다 나오는거야.''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아! 타파스처럼 소량으로 많이 나오는건가보다 하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했눈데
무슨 양이 메인요리만큼씩 음식이 끝없이 나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나온 하몽만으로 식사가 가능할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 튀김요리 구이요리 등등 끝이 없어서 남편이랑 아까 본 메뉴판을 생각해보니 아직 멀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허겁지겁 따님분을 불러서 그만 먹겠다고 했도니 디저트는 먹고 가라고함
메뉴볼때 메인먹고 디저트 먹으려고 디저트는 보지도 않았었는데 있었나봄..
디저트가 일인당 3개가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양이 ㅋㅋㅋㅋ 막 파르페가 사람 머리만함...
당연히 다 못먹고 계산하려니 할머니가 나와서 막 엄청 뭐라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나쁘지않고 그냥 우리 할머니가 겁나 많이 차려주시곤 왜케 못먹냐고 하시는것처럼 느껴져서 기분좋음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니네 그래도 커피는 마시고 가야지!''
....메뉴에 커피도 있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다 하니까 매우 정확한 발음으로 TAKE OUT 해줄테니 가지고 가라고 종이컵에 커피 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데서 밥먹고 나오면 배도 든든 마음도 든든 하루종일 기분이 좋으다
근데 여기도 다시 어딘지 못찾아서 다시 못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남편은 사진도 안찍는 인간들이여서...^^
식당썰들이 너무 길어졌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할일이 없어가지고 최대한 기억나는데로 적어봐또..
날씨 좋은 테네리페는 은근히 할것도 많아. 난 갈때마다 최소 1주일씩은 가는데 늘 모지라..
제일 유명한 관광지로는 섬 중앙에 솟아있는 테이데봉이 있어.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산이야!
준비물 : 선글라스(무조건이야), 바람막이, 운동화, 케이블카 예약티켓
케이블카타는곳까지 차를 타고 가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장소들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야
가는길에 보면 제한속도가 70이라고 되어있는 안내판들을 발견하는데
여기서 70이요......? 30으로 가는데도 손이 떨리는데요...?
뒤에서 로컬들은 빵빵거리고 막 추월해서 겁나 잘감
심지어 내리막길에서도 제한속도가 70임. 근데 내리막길이라기보단 추락하러가는길..^^?
중간쯤가면 엄청 큰 나무숲들이 나와. 트와일라잇에서 본것같은 그런 숲들이 나오고 피크닉 장소도 있고
공기도 대박 맑고 진짜 좋음.
이 구간을 지나면 갑자기 텍사스가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텍사스가 나올쯔음엔 이미 고도가 꽤 높아서 햇빛이 매우매우 따가와 선글라스 없으면 죽음임..
곳곳에 포토스팟장소들이 있고 차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케이블카 타는곳에 도착하면 아마 절망부터 할거야. 주차할곳이 없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성수기에 가도 대체 어디서 사람들이 이렇게 온건지 싶을정도로 주자전쟁이야
케이블카는 무조건 예약해야해. 비수기에 가더라도 현장표가 다 팔려서 못탈 확률이 큼
미리 예약하면 시간에 딱 부르기 때문에 타고 올라가면돼.
케이블카 겁나 무서움 ^^
딱 타면 아.. ㅅㅂ 내가 이걸 돈주고 타다니..
*출처 구글
나는 젤 유명한 장소라니까 올라가긴 했는데 솔직히 안올라가도 뭐 ㅋㅋㅋ 괜찮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타는거 좋아하면 차라리 현지여행사에 있는 가이드 동반 등산코스 하는게 좋아. 이거 강추
그다음으로 많이가는 장소는 아마 마스카 일듯?
구불구불한 산길을 가고 또 가다보면 나오는 산골마을이야. 마치 남미의 산골마을 같은 느낌
여기 가는길은... 테이데봉 가는것보다 더 험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찬가지로 속도제한 70이 많이 보이는데 절대 불가능함 50도 불가능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못차리면 걍 골로가는거. 낭떠러지가 정말 바로 옆이야...
길도 좁은데 로컬버스는 슝슝 잘도 다니더라
*구글에서 이미지 가져옴(나톨은 여행가도 사진 안찍음 눈에 담음 헤헷ㅋㅋㅋㅋㅋ)
엄청 작은 마을인데 가면 그냥.. 행복해짐.
식당도 몇개 있는데 전망이 크...... 음식은 맛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뷰와 공기가 맛있으면 된거죠
여기가 산골마을중에 젤 유명하긴 하지만 주변에 비슷한 마을들 많은데 다 이쁘고 넘 좋아. 공기가 달콤해
그리고, 유명한 워터파크가 있어. SIAM PARK 라고 유럽에서 제일 큰 워터파크임.
근데 캐리비안보다 작음 ㅋㅋㅋㅋㅋㅋㅋ 유럽에서 제일 크다고 했지 세계에서 젤 크다곤 안했다...
대신! 내가 볼때 캐리비안보다 더 깨끗하고 관리잘되어있고 조경도 잘해놓음.
작지만 알차고 이뻐서 한번쯤 가보는걸 추천.
특히 워터파크서 놀이기구좀 잘 탄다는 톨들... 여기 있는 익스트림강도 레드의 기구들 타면 오.. 할거다
난 멘탈털렸어.. 솔직히 타고 내려와서 이게 안전검사를 통과한게 이해가 안될정도인 것도 있었어...
이게 사고가 없다고? 레알..? 나 방금 죽을뻔했는데..? ^^
음.. 너무 길게 썼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해변가에 가도 막 얼음잔에 주는 맥주가 1유로고 ㅠㅠㅠ 너무 좋아 가고 싶어 ㅠㅠㅠㅠ
가면 현지 여행사 엄청 많은데 할거 많어. 돌고래도 보러가고 4륜구동차도 타고 클래식한것들이지만 그래도 재밌자너
내가 진짜 더 안쓰려고 했는데 한가지만 더 쓸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온 관광객분들이 렌트카 짐도난을 너무 자주 당하는것 같아서..
관광지 주차장에서 영혼털린 한국분들을 꽤 많이 만났어.
렌트카 뒷좌석이나 심지어 트렁크에 넣었는데도 귀신같이 다 털린거지 ㅠㅠ
유럽톨들은 알겠지만 여긴 차에다가 뭐 두면 다 털린다 ㅠㅠㅠ 특히 관광객은 ㅠㅠㅠ 조심 또 조심!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