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댓글쓰다가 취향뽕이 차올라서 글을 쓴닷
내 취향은 확고해
여주가 무조건 관계에서 갑이어야해. 처음엔 을이었다가 갑이 되는 것도 좋고, 처음부터 갑인것도 좋아.
남주는 무조건 발닦개여야 하고, 후회남이면 무릎까지 꿇고 후회해야해 다정하게 굴면서 세뇌시키고 강간하는 이런 거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닌데 좋아하진 않음. 여주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남주가 취향임.
(이 기준에 부합하면 수동적인 여주나 bl삘 나는 것같은 약간의 에러는 참을 수 있음
다만 여혐느낌 나는 건 참을 순 잇지만 재탕하지 않아. )
리디에만 로소설 380권 있는 토리지만, 여기에 부합하는 남주가 얼마 없음. 몇년 걸 모은 거라 조금 올드한 추천 있을 수 있어
노정에서도 엄청 유명한 소설들은 짧게 적을게.
1. 관계의 정의
요새 이거 자주 올라와서 토리들이랑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아 최근에 내가 제일 자주 재탕함.
내 기준 제일 만족스러운 후회물인 것 같아.
여주가 남주 짝사랑해서 섹파로 시작하는데 남주는 여주를 사랑하게 되는 동안에 여주는 마음을 정리함.
그래서 여주가 이별하자 했을때 눈 돌아가는 게 좋았음. 내가 후회물 볼때 후회 분량을 보거든. 보통 한 이십 장내로 후회하는데 여긴 분량수로도 오십장 넘음. 후회 기간도 길고, 울고불고 싹싹 비는게 카타르시스야.
여주는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수동적인 여주이긴한데 남주가 여러번 빌때 몇 번이고 안받아줘서 그게 너무 좋더라. 후회물들 보면 남주가 미안 하면 그래! 하고 바로 받아줘서 파스슥 식었던 것...
2. 미로
사스가 내가 유일하게 재탕하는 만족스러운 후회물. 2권도 나는 마음에 들었어. 여주가 마음을 자꾸 밀어내서(그 자체에 대한 개연성은 뒤떨어지면서도) 그것때문에 죽으려고까지 하는 게 좋았어. 사실 좀 더 무릎꿇고 울부짖어줫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취향이므로....
3. 석동필 변호사의 연인
석동필씨가 여주야. 남주는 여주를 좋아하지만 여주는 자꾸 밀어내고 안받아줘. 여주는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랑 사귀게 되니까 남주가 질투하면서 여주를 짝사랑하는 걸 깨닫거든. 둘다 변호사고 남주가 사순데 여주를 많이 괴롭혔어서 남주가 여주한테 제발 받아달라고 몇번이나 고백해도 거절당하는 그 과정이 좋음. 남주는 조금 나이차가 있지만 나름 담백하고 여주와의 관계에 있어선 완전 을이야.
후회물 아니고 남주, 여주, 서브남, 서브녀까지의 관점에서 서술되서 굳이? 싶긴 한데 나는 남주랑 여주 부분이 너무 좋았어. 개인적으로 남주가 파트너변호사인데 여주랑 사귈때 여주한테 자기 월급(2천 정도)+파트너 퍼센테이지까지 다 주겠다는 부분에서 내 망태기에 담기로 했어. 무릎 안꿇을거면 돈바구니라도 갖다 바쳐야되는 것이 을 남주지.
4. 상냥한 도깨비의 새
남주가 강한데 완전한 을을 자청하는! 작가의 정체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이 있지만, Bl느낌 초큼 나지만, 백치미 있는 여주를 데리고 와서 사육하는 느낌이 나지만 문체에서 흘러나오는 짬바가 장난 아냐. 배척받던 남주가 여주에게서 구원받는 것도, 여주가 죽은 줄 알고 오열하는 부분에서 찌통... 결말이 여주를 호수 안의 섬에서 가두고 생활하는 걸 암시하는데 개인적으로 좀 너무 가두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괜찮았던 이유가 가둘때 여주 옆에 남주도 같이 있을 것 같았어. 여주만 가두고 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놈들 많은데 이 놈은 지도 같이 들어가서 세상에서 잊혀질 것 같아서...... 씬도 찰짐.
5. 우리 엄마가 물건은 함부로 줍는 게 아니랬어
무조건 을! 을! 을!을 외치는 이 있다면 이거 사라. 재영이는 독보적인 을 남주야. 개연성 다 떼어놓고 여주한테 껌뻑 죽는 남주는 언제나 원탑이야
6.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사스가 김수지님. 나는 작가님 글 중에서 이거 제일 좋아해 을 남주 대표봉이긴 한데 뭔가 음습하고 나를 송두리째 바꿀 것 같고, 내던져야할것같고 처절함까지 느껴지는 을 남주야. 그래서 재탕하기가 조큼 힘듬... 감정이 너무 진해서 힘들어.
7. 갈라테아
쇼콜라 소설이야 여주는 꾸미지 않고 자기가 매력없다 생각하는 서른 살 드라마 작가인데 동창이었던 헤어디자이너 남주랑 만나서 남주가 여주를 변신 시켜줘. 외적, 내적으로 바꿔주면서 섹스파트너 비슷하게 되는데 남주는 여주가 매력적여질수록 점차 여주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아. 여주를 완벽한 자기취향의 갈라테아로 만들어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닫는 거지.
여주 물핥빨 하고 예뻐하는 소설인데 옛날에 나왔다보니까 대사들이 조금 올드해. 그래도 사랑스럽고 씬 찰지고 재밌어
나는 개인적으로 침대속의 사정 이전 쇼콜라 소설들 너무 좋아해. 그 전 소설들은 다 남주가 을이야. 악마같은 그녀석은 강제 애널섹스가 들어있어서 조금 걸리지만 어쨌든 그 전 소설들의 남주들은 여주 예뻐 죽으려고 하고 마음이랑 자기 몸 다 바치는데 요새 쇼콜라 소설은 이상해졌어. 실망스러움.
8. 퀸
로즈라인 작가님 소설이고 여주 남주는 결혼했는데 남주가 이상해. 결혼 첫날부터 플라토닉하자 해서 관계도 3개월에 한번씩 하고 이러는데 지친 여주가 다른 남자랑 만나고 이혼 얘기 꺼내니까 남주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데... 둘의 과거가 또 이케이케 연관되어있고 남주는 미스터리하고.....
남주가 을... 을인가? 싶긴 한데 여주를 위해서 자기의 성향을 이상하다 정의하고 그 본능적인 성향을 결혼기간 내내 죽여왔다는 것에서 나는 을 남주라 말하고 싶어. 뒷편에 여주 고립시키려고 여주 재단 범죄 만드는 건 좀 을남주에 맞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 정도만 되도 내 자애롭게 을남주라 말해준다.
9. 어느새 사랑이-리사 클레이파스
이건 할리퀸이야. 리사 클레이파스 팬이라 거진 다 읽어봤는데 리사 건 남주 시점 특유의 진실함이나 찌통이 있어. 다 벤추남주들임.
중세시대인데 여주는 작가고 서른이 될때까지 처녀야. 그래서 생일기념 처녀딱지를 떼려고 사창가에서 남자를 사기로 하는데 집에 배달온 게 남주! 남주는 출판사 사장이고 나중에 둘이 섹파같은 관계로 사귀게 돼. 하지만 여주는 평판도 걱정되고 가족도 반대하고 그래서 남주랑 이별하고 다른 남자작가랑 결혼하기로 함. 근데 애가 생겨버렸네?
할리퀸에서 남주시점이 잘 안나오는 것 같은데 리사 건 남주 시점에서 나오는 생각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
남주가 이별하고 여주를 보는데 너무 뽀얗고 예쁘고 생기가 흘러넘쳐서 힘든거야. 이별에 고통스러운 건 자기만인것 같고, 새로만난 여주의 남자는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이고... 사실 할리퀸에선 을 남주가 잘 안나오는데 여긴 이별도 먼저 선고당하고 여주만 계속 쫓는 을 남주야
나머지 후보, but 추천 No
1. 그 남자의 사랑방식 -여주를 때려서 패스...
2. 원페어-남주가 나중에 고백하면서도 니도 잘못했어 식으로 나와서 패스....
3. 인터뷰 - 설레긴 하는데 딱히 발닦개 장면이 안나와서 패스...
4. 미남과 야수- 을 남주에 적합하지만 정작 씬이 없어서 패스...
5. 머스쿼레이드- 위와 같음
여기까지가 그나마 내기준 괜찮다 생각되는 을 남주 형 소설들이야
몇 년을 모았는데 기준에 부합하는 게 얼마나 마이너 취향인지 알겠지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