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둘이 이어지는 게 좀 늦은 편이라 앞에 부분은 스킵 할때가 많았거든.
이번에 이북으로 나왔다고 해서, 몇 년만에 처음으로 찬찬히 정독하는 중인데,
차일주 이거 너무나도 유죄인 남자잖아요? 이제 고작 1권 1/3정도 읽었는데
플러팅이 넘쳐나서 어디를 형광팬을 쳐야 할 지 모를정도잖아요?
- 첫만남부터 눈에서 레이져쏘는 공 / 체취를 공유하는 공 / 결국 번호까지 먼저 따내는 공
"차일주는 슬며시 손에 턱을 괴고 의현을 응시했다."
" 부쩍 가까워진 차일주는 다시 물러나지 않았다. 근방에서 그의 기운과 체향이 물씬해진다. [...] 고개를 들지 않아도 간지럽게 흩어지는 숨소리에서 그가 웃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차] 창틈으로 상체를 길게 기울인 차일주가 보였다. 그는 아연해하는 의연에게 제 핸드폰을 내밀었다."
1-1 심지어 측근 오피셜 웬만하면 알 수 없는 "비싼 번호"를 수에게 첫 만남 부터 시원하게 오픈.
2. 공항 가야하는 바쁜 스케쥴로 꽉꽉 찬 슈퍼스타인데도 수 보겠다고 찾아옴 / 관계에 소극적인 수에게 확답 얻어내기 스킬 시전
2-1 간단히 수한테 물어보면 될 걸 굳이 "물어물어" 수의 일터를 찾아가 서프라이즈를 해주심.
" 실은 지금 공항가는 길입니다."
"네?"
" [...] 그 전에 의현씨를 보고 가야 할 듯 해서 물어물어 찾아왔죠. [...]"
2-2 우리 사이 오피셜
"이제 아는 사이인 거, 맞죠?"
차일주가 불쑥 물었다. 의현은 물끄러미 그를 보다가 천천히 끄덕끄덕했다.
3. 또 서프라이즈로 수의 일터를 찾아가서 심야 데이트 + 다음 데이트까지 얻어내는 발군의 플러팅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내자 대꾸 없이 웃는다. 어디간 모르게 흐뭇해 보이는 미소였다. 제 발로 찾아와 놓곤 입도 뻥긋하지 않는 차일주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 여기까진 왜..."
" 왜냐니, 의현씨가 술 사기로 했었잖아요."
3-1 바쁘다는 수의 말에 마치 이미 준비했던 것 처럼 원래 목적인 국수데이트를 제안
"그럼 국수 먹을까요?"
" 네?"
[...] 의현이 계속 우물쭈물하자 생글거리면서 한마디 덧 붙인다.
" 그것도 안 됩니까?"
3-2 다음 데이트도 내꺼
" 이번엔 제가 사기로..."
" 국수 한 그릇으로 때우기엔 아까워졌습니다."
차일주가 빙글거리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 상황 설명 : 공 = 우주수퍼대스타 / 수 = 무명배우
수의 입장 : 도대체 쟤가 (공) 나(수)한테 왜이럴까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 + 행여나 둘이 친하다는 소문이 나면 공이 곤란해질까 걱정되는 상황
" 그래서, 내가 오는 게 싫습니까."
역시 직설적이다. 불현듯 양쪽 귀가 달아올랐다. 의현은 황망히 손을 저으면서 극구 부인했다.
" 아닙니다 그런 건 아닌데... 그런 오해 때문에 곤란하실까 봐 드린 말씀입니다."
" 누가요? 내가?"
의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차일주가 더 모르겠다는 투로 반문했다.
"내가 왜요."
의현은 다시 차일주를 올려다봤다. 그의 눈길은 여전히 의현 자신에게 닿아있었다. 상대를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듯한 눈빛. 순간의나마 의현 자신이 정말 그의 뭐라도 된 것 같았다.
4-1 공이 첫만남부터 내내 이렇게 들이댄 이유
[...] 예고 없이 꽃혀 온 차일주의 눈길을 피할 틈이 없었다.
" 별로 관심 없는 사람한텐 공 안들여요, 나도."
차일주 이 죄 많은 남자 같으니. 이게 고작 1권 반도 안됐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간지러운 짓을 할지.
독자로서는 참으로 흐뭇하다.
발군의 플러팅을 끊임없이 시전하고,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부둥부둥 애지중지 수 케어하는 다정함을 보이지만 입덕부정기가 만리장성만큼 긴 슈퍼스타 공과
외로운 삶을 살았지만 단단하고 따뜻함으로 무장한 무명배우 수의 잔잔힐링물을 보고싶다면
나와 함께 필톡을 달려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