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학교 다녔을때부터 디자인 업계는
많이 빡세겠구나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양심'없이 존나게 빡센줄은 몰랐다는게 함정ㅋ
중소기업 디자인 업계 특징을 적어볼께
(참고로 N년 경력을 가진 웹디자이너임)
(업계 일반화는 아니고 거의 대부분 비슷하다고 느껴서 찐글)
(지금이 3번째 회사임)
1. 저는 웹디로 왔는디유? ㅇㅅㅇ
디자인 업계도 웹디자인, 편집디자인, 영상디자인 등등
다양한 분야로 나눠지는데 중소기업 에서는
응 그런거 없어~
그냥 디자인이라면 분야 상관없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능 디자이너로 생각함.
일단 사람인, 잡코리아 구인 공고글만 보더라도
웹디뽑습니다. 써놓고는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웹디자인, 영상디자인, 편집디자인, 사진촬영,
HTML, 퍼블리싱 할 수 있는 사람 우대
위에 있는것중 거의 5개는 기본으로 들어감.
웹디가 HTML 까지 하는건 뭐 그럴 수 있다고 봄
(사실 이것도 짜증나지만)
근데 웹디인데 편집디자인에
사진 촬영에 영상까지요???????
디자인 업계로 오면 분야에 있는 디자인만 못함
존나 만능으로 한사람이 3인분 몫까지 해야함
2. 아 침착하고 연봉을 보자!!
그래 내가 저 위에 있는것처럼 많이 일하면
그만큼 돈도 더 주겠지 ㅎㅎㅎㅎ
연봉 : 신입 2200~2400 (업계 최고 대우 해줍니다)
연봉 : 경력 2400~2800 (경력 년차에 따라 협의)
과장급부터는 3000 이상 (경력 많아도 돈 많이 안줄려고 함)
(과거에는 더 적게 줬었음 ㅠㅠ 저것도 오른거임... 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야근해도 석식비 줍니다.
그리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족' 같은 분 뽑습니다.
소통 잘하고 자신의 업무만이 아닌 '다른 업무'도
다양히 하실 수 있으신분 우대합니다."
복리후생 : 연차, 퇴직금, 4대보험, 주 5일 근무
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훌룡한 복리후생임
중소 디자인 업계에서 신입 2400 주면
업계 최고 대우니까 이 부분 꼭 참고하고 ^^ ㅎ
원하는건 개많으면서 연봉은 개적음
근데 또 지들은 많이 뭘 해주는것 마냥
착각에 빠져있음 ㅎㅎ
3. 면접 시 후려치기는 기본 ^^ (돈 안줄려고)
경력을 쌓고 좋은 포폴을 가지고 면접을 보러다니면
자신들이 원하는 연봉과 내 희망 연봉이 달라서 그런지
꼭 후려치기를 함
경력에 비해 나이는 적은데 웅엥웅
우리 회사 내규가 정해져 있어서 새로 들어오신 분께
연봉을 더 드릴 수 없을것 같은데 웅엥웅
저희가 더 드리고 싶지만 아직 회사가
발전 하는 단계인데 웅엥웅
어쪼라구요? 돈 못줄꺼면 부르지나 말던지
면접비도 안주는데 굳이 굳이 연봉 깍아볼려고
면접 부르는 끈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음.
4. 뱃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중소의 특징! 뱃사공이 정말 정말 많음~~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고 컨펌을 받아야 하는데
그 컨펌을 사수만 하는게 아닌 옆팀에서도 하고
옆옆팀에서도 하고 사장도 하고 모두 모두함 ㅎㅎ
물론 체계있는 회사는 안그러는데
중소는 체계 있는 회사가 하늘의 별따기...★
여기 훈수 두고 저기 훈수두고 그러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버림! 결국 디자인 작업물은
망작이 되버리는데 그걸 또 다시 수정하고 수정하거나
사이트 업로드 이후에 또 수정을 반복함
정말 시간낭비에 최고봉 ㅋㅋㅋㅋㅋㅋ
그들의 입맛에 하나하나 다 맞쳐주게
떠먹여 줘야함. 디자인이라는게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라 그런지 지들 맘에 안든다고 뒷말도 개많음
근데 디자인 전공자에 경력자가 훨씬 더 잘아는
부분 아니겠어유? 참말로 어이가 없어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벌 수 있는 업계
디자인 토리는 경력이 쌓일 수록 신물이 나며,
온갖 스트레스로 병을 다 얻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떠나진 않겠다라고 생각중임.
떠날까? 고민했던 날도 많았고 여전히 고민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않고 디자인을 계속 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분의 1 확률로 눈에 불키고
회사를 잘 고르면 그만큼 꿀도 빨 수 있고
제일 좋은건 집에서도 디자인 능력으로
프리랜서를 하며 먹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임 ㅠㅠ
(그만큼 내 손목과 허리와 안구 건강은 없어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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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중소 디자인 업계에서 일하면서 초반에는
너무 너무 재밌고 뿌듯하고 일에 성취감이 넘쳐났지만
지금은 사라진지 오래인 성취감과
돈만 많이 주면 정말 좋을것 같다는 마음을 가진 토리가
이직하려고 여러곳 면접 보고 다니다가
빡쳐서 글 한번 적어봤어
이번이 첫번째 이직 면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빡치는건 언제나 똑같더라 호호호 ^-^
혹시라도 아..디자인 업계로 바꿔볼까...하는
토리가 있다면 이 글 읽고 도움이 되길....ㅠㅠㅠ
그리고 힘들게 일하는 디자인 토리들아 화팅 힘내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