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했으면 입 닥치고 처절하게 대가를 치르면 되는 거야
왜 피해자 입으로 마음이 안 좋다 마음이 아프다 이 따위 소리하게 만들고
가해자란 것들이 청승 떨고 울고 슬픈 척하고 지랄이야
누가 보면 여태까지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들만 있었는 줄 알겠어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건 왜구 감성인 줄 알았는데 왜 한국 드라마에서 이딴 걸 봐야 하지?
일이 이 지경까지 되고 나니 드는 생각이
상간남녀들 자기연민에 빠진 거 그거 별로 비판하려고 보여준 거 아닌 거 같다
작가는 그 놈들을 불륜하는 놈들로 보는 게 아니라
오로지 계급과 태생에 있어서 약자인 불쌍한 놈들로만 보고 자기동일시하는 마음이 있었으니 그렇게 쓸 수 있었던 거 같음
사장 부사장 같은 놈들이 제일 나쁜 거니깐
저런 놈들 앞에서는 나정선도 박성준도 온유리도 전부 약자고 피해자고 불쌍하니깐
아무리 불륜을 했어도 불쌍한 사람들끼리 너무 싸우고 그러지 말자 마지막에 후회하면 되는 거니깐^^
뭐 이렇게 만들려고 하는 거 같은데
웃기고 있네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니까 더 이상 따지지 말아요 같은 거 왜구한테서 너무 많이 들었더니 이런 건 그냥 가소롭다
그래서 그 불쌍한 놈들이 다른 불쌍한 사람 뒷통수 후려치는 건 해도 된다는?
그리고 이제 나정선은 온유리보다 계급적으로 약자인데? 그럼 이제 온유리가 당해도 싼 거 아님?
아니죠 온유리는 어디서든 뭘하든 약자인 거라서
나정선이 온유리의 피해자가 될 때는 나정선도 온유리도 똑같이 약자고 똑같이 불쌍한 사람이 되는 거고
그런 약자끼리 싸우는 건 기득권들한테 이용만 당하는 거에요>_<
이미 남의 가정도 파탄내고 기득권에도 실컷 편승했지만 약자 못 잃어>_<
남한테 피해 줄 때는 약자라서 인간이라서 그래도 되는 거지만
대가를 치뤄야 될 때는 같은 약자고 인간이니까 그리고 별로 속도 안 시원하고 부질 없는 거니까 그러지 말자네
불륜 복수 이런 거 쓰는 한드판 작가들은 골수까지 뻔뻔한 인간들인가 하나같이 내로남불에 자기연민 쩔어
그리고 시발 나쁜 짓해놓고 인간은 다 그러고 산다는 식으로 아련아련한 척하면서 좀 넘어가지 마라
그럴 거면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든가ㅗㅗㅗ
솔까 이 드라마가 착즙이 된다면 그건 장나라와 발연기자들 덕분이지 오로지
착즙되고 의미부여된다고 해도 그런 건 캐스팅이 이렇게 된 덕분에 얻어걸린 거지 이런 수준의 작가가 의도한 것들이 절대 아니라고 봄
작가가 해줘야 할 일 안 해가지고 배우가 혼자 캐리해서 나온 그런 건 작가 능력이 아님
작가가 안 해줘도 될 일 해줬는데 배우가 못 받아먹어서 전달이 안 된 덕분에 오히려 나은 효과가 나왔어도 그런 것 역시 작가 능력이 아님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뭔 좃같은 소릴하고 처자빠져있나 하고 욕 먹게 됐을 내용일지도 모르는데
작가 탓이든 배우 탓이든 전달이 안 되어서 애매모호해진 거 가지고 '음 뭔가 모호하고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라 이런 게 현실적이지'라고는 절대 못 해주겠어
현실적인 거랑 남이 갖다붙이기 쉽게 애매하고 어설픈 거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고
이 드라마에 쓴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착즙도 의미부여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엔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드라마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