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혜준 이 둘 관계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짝사랑하는 관계라서 사약이라고 하는 거지, 드라마 내에서 유일한 오피셜 남녀관계라 그런지 둘 서사가 완전 탄탄해. 그렇게 촘촘하게 서사를 깔아놓으니까 보는 사람들이 처돌이 될 수밖에 없고ㅋㅋㅋ
IMF로 아버지를 잃은 어린 혜준.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부당한 폭행과 그걸 숨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린 유진.
과거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악착같은 삶을 살았을 혜준과 유진
이 비슷하게 불행한 과거는 '피아노'와 '베토벤 비창 3악장'이라는 곡을 매개체로 연결되어 있어
이 곡은 혜준에겐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라는 노래를 피아노로 쳐보라며 구슬프게 울던 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곡이고
유진에게 트라우마, 가난, 엄마, 그리고 '붉은 색'을 떠오르게 하는 곡임.
(공교롭게도 어린 혜준은 'Be The Reds'라고 쓰여진 붉은 색 옷을 입고 있음)
근데 '붉은 색'은 혜준에겐 아버지를 앗아간 존재임. 과거 붉은 옷을 입고 아버지를 경멸스럽게 보던 그 마녀 같은 사람, 섀넌. 그 사람이 결국엔 아버지를 죽게 했다고 어린 혜준이는 생각했을 테니까. 그리고 섀넌은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그때와 꼭 같은 붉은 옷을 입고,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혜준을 보니까.
유진은 언제나 올바른 길을 가는 혜준으로 인해 돈을 날리고 이성을 잃고 혜준의 멱살을 잡음. 위협을 느낀 혜준은 유진을 두려워함. 자신을 두려워하는 그런 혜준을 보고 유진은 또다시 과거를, 엄마를 떠올림. 그리고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흑인도. 두려워하는 혜준에게는 엄마가 겹쳐지고, 혜준에게 위협을 가하는 자신에게 어린 시절 그토록 무섭고 혐오스러웠던 흑인이 겹쳐짐.
그렇게 과거를 계속 상기시키는 혜준을 유진은 계속 생각하게 되고...
엄마와 겹쳐졌던 혜준은 도박꾼인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한탕주의에 빠진 고모부에게 시달리고 있었음. 어린 시절 힘없고 가난했던 유진은 혜준이 마음 쓰이기도 하고, 혜준을 옭아매고 싶기도 함.
다만 둘의 가장 큰 차이는
혜준은 '옳고 그름에 상대적인 건 없다.'며 너무나도 올바르고 정의롭게 성장했다는 것이고
유진은 '부자들의 천국은 가난한 사람들의 지옥으로 만들어진다.'며 어린날 그때로부터 단 한 톨도 자라지 못하고 돈에 미친 냉혈한이 됐다는 건데
자신이 월가를 살찌우기 위한 부속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혜준이 손짓한다.
그를 가두고 있던 거친 트라우마의 감옥을 뚫고 나오라고.
엄마와 많은 부분에서 닮은 그 여자,
이혜준이.
그런 의미에서 이 미친놈이 어떻게 혜준에게 구원받게 될지, 혜준이 유진에게 어떻게 손짓할지 매우 궁금하다!!
덧붙여서 끝에는 연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진혜준 둘이 같이 갈치조림 정도는 먹을 수 있는 친구 사이 정도로만 끝나도 여한이 없겠다ㅋㅋㅋ
짤 출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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