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스포했지만 다시 말하자면 동생은 채식 포기함
포기한 이유는 병때문이었음 이건 차후 쓰겠음
원래 우리집이 야채 많이 먹는 집이라 동생이 채식한다고 해도 부모님은 크게 걱정 안했어. 그래서 처음엔 같이 했어.
근데 부모님은 비건에도 종류가 있는줄 모르고 동생이 계란이나 우유정도는 먹을줄 아셨나봄 물론 이걸 굳이 적는 이유는 동생은 계란도 우유도 안먹는 극단적 채식을 했기에ㅋ
부모님은 이걸 이해 못해서 동생에게 자꾸 계란이라도 먹으라며 계란을 먹이려 들었고 이게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가 되어 동생의 극단 채식에 불을 지르게 된다 ㅋㅋ ㅠ
그래도 쓴톨은 동생이 이과이자 생물실험하는 쪽이라 그쪽 지식은 있을것이라 믿었고 동생도 나름 자신이 있는거 같았음
그러나 한국에서 채식하기는 더럽게 힘들다는것을...이때 우린 몰랐다...
동생이 단백질과 지방 염분을 위해 많이 먹기 시작한게 견과류였는데 염분을 위해 가미된 견과를 사먹었음
그러나 그 가미된 조미료중에는 동물성 식품이 대부분임 동생이 뭐라뭐라말했는데 잊어버림 아무튼 다시다같은게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동생은 공정무역 견과류를 사다가 직접 볶아먹기 시작
그러나 여기서 큰 문제 공정무역 견과류는 더럽게 비싸고 양이 적다...
우리나라도 채식 음식 팔긴 함 유튜버들이 리뷰한거도 많음 동생은 주로 이런거 사먹음
근데 그래봤자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이고 동생은 정말 극단의 극단까지 치닫아 노글루텐 이딴거까지 실천해서 미쳐감
덩달아 우리 가족도 미쳐감 ㅡㅡ
반년을 어떻게 살았지 옘병
어쨌든 우리 가족도 같이 시작한거니까 대충 식단 적어보자면
밥은 백퍼 현미나 조밥
반찬은 노글루텐 밀가루나 오트밀 갈은거 묻힌 배추나 깻잎전
육류 안넣은 김치
단백질은 두부나 청국장 뭐 이렇게 먹음
사실 우리집 야채 많이먹고 고기 잘 안먹어서 처음엔 힘들지 않았음
아빠는 이대로 살면 정말 건강해지겠다며 되게 좋아했음ㅎㅎ 어이구...
근데 제일 먼저 문제가 일어난게 아빠였음 ㅎㅎ;;
잇몸이 무너진거임...
연세가 연세니(환갑넘음) 그냥 다들 때가 왔군ㅋ 하고 신경 안썼는데 병원에서 잇몸이 너무 얇은데 턱뼈까지 녹고있다며 영양부족으로 보이니 대놓고 부드러운 고기나 생선을 많이 드시던가 보약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줌...
극단적 채식때문에 정신이 나간것일까요 동생은 처음엔 칼슘제를 먹으면 된다고 의사말 듣지말라고 길길이 날뛰었음...어휴...
다행이 아빠는 건강신봉자이기때문에 의사선생 말 들음ㅋ
근데 동생이 옆에서 아빠는 지금 무고한 생명을 죽이고 있는거야 이 지럴함
정신나간년...(지도 인정함...)
아빠가 저러니 엄마도 치아와 잇몸건강을 위해 육류 조금씩 다시 드시기 시작.
원래 그렇게 육류 많이 먹는 집 아니어서 걍 원상복귀 됐다고 보면 됨
이때가 동생이 극단 채식을 시작하고 한달 뒤의 일임
어르신들한테 극단 채식 진짜 위험한거다 ㅎㅎ
나는 동생 따라서 걍 어영부영 극단 채식 계속 했음
나도 사실 진한 맛이나 고기 특유의 누린내같은거 안 좋아하는 펀이라...야채 갓 튀긴게 너무 맛있더라고 그래서 걍 뭐 같이함
포기하게 된 이유는 단순함!
친구들 만나서 먹은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포기랄것도 없지 그냥 귀찮아서 따라하고 있던 거니까ㅋ 존나 나이롱ㅋ
이때가 동생이 채식 선언한지 한달 반 뒤였음
(생각해보니 나 이달에 생리 안했더라 고기 먹자마자 생리함...)
아무튼 동생은 나의 나이롱 신념을 존나 까며 극단 채식에 더더욱 몰두.
나름 식단표도 짜고 뭐도 사고 저거도 사고 하면서 열정적으로 함
아이허브에서 뭐 뿌리면 무조건 맛있어지는 가루?? 그런거도 사고 하여간 열심히 했어
근데 열심히 한 만큼 미쳐감
갑자기 화내고 말도 안 되는 거에 시비거는 일이 많아짐
가족과의 불화는 당연하고(치킨 숨어서 먹었음 시벌...)
어느날은 인스타를 하는데 인스타 멘에 도시락 사진이 너무 많다며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찢어죽일년들이라고 화를 내더라...
이때 엄마가 진지하게 쟤 고기 안 먹어서 미친거 아니냐고 걱정함...
그리고 돈도 돈대로 나가기 시작
당연하지 야채는 제철음식이라서 그때그때 가격도 다르고 영양분도 다르다고...ㅠ
근데 동생 진짜 열심히했음 식단표도 영양분에 맞게 계속 바꾸고...
뭐랑 뭐를 먹으면 뭐가 합성된다고 뭐도 먹고(내가 이과가 아니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길 바라...)
그래도 얘는 미처갔음ㅠ 우리가족도 미쳐감 ㅅㅂ ㅜㅜ
그러다 동생이 포기하게 된 계기는 목뼈 허물어짐과 자궁근종때문임
둘 다 비타민d부족으로 인한 합병증이랬음
목뼈 허물어진건...말 그대로고...아빠 턱뼈 녹는거랑 비슷하게 목뼈가 형태를;;;무너뜨려가고 있다며 ㄷㄷㄷ
자궁근종은 비타민d의 불균형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얘 생리도 극단 채식 이후 불규칙하게 했고...
원인을 찾는데 뭐겠어요...극단 채식이지...
진단해주신 분이 동생 선배였는데 불같이 화내면서 동생이랑 '인간은 왜 육류를 먹어야 하는가' 실전베틀을 떴고 동생은 졌다...
그리고 논리를 우선시하는 이과여자답게 고기 먹기 시작해서 일단 자궁근종은 수술뒤 빨리 회복함 목뼈는 아직 회복중 ㅎㅎ 보조제랑 고 먹으면서 운동치료하고있어
근데 웃긴게 돈은 채식할때보다 더 안 든다는 거ㅎ(하지만 몸은 불편하지...)
우리집이 원래 남들보다 고기를 덜 먹는 축에 들어서 몸이 밖으로 망가진 게 더 보인 거라고 동생 선배가 그러더라 아마 체질 탓도 있겠지
그나마 동생이 열심히 식단짜고 조절해서 이 정도로 버틴거라고 함...
아무튼 결론
1. 자기 체질이나 원래 식습관을 알고 채식을 시작하자.
원래 야채 8 고기2 이런 식단해온 사람이 야채10 생활하면 몸이 맛이간다...는 우리집과 내 동생ㅎ
2.병앞에서 신념은 넣어두자.
물론 신념이 강하다면 자기 맘이지만 가족이 있으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3. 성질 부릴거면 하지 말자...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4. 노약자에게 강요하지 말자.
특히 노약자의 뼈는 다시 생성되지 않으며 임플란트는 소중하다...틀니 노...틀니 노...
5.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사람이 미쳐버리고 만다...
그래...인스타를 보며 미친듯이 화낸 내 동생처럼...ㅠ
6. 할 거면 공부 오로지 공부
제곧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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