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차장 시점 이어서...
최차장: "부장님, 신규입사자도 있는데 오늘 간만에 회식 어떻습니까?"
우리 회사 문화에 빨리 적응시키려면 회식부터 하는게 좋지.
토리씨 입사 3일차에 회식을 잡았다.
최차장: "토리씨, 오늘 저녁에 회식있으니까 6시에 업무 마치고 상무님 차타고 회식장소로 오도록!"
김토리: "네?? 회식..이요? 오늘요?"
최차장: "왜? 오늘 일있어? 토리씨 위해서 준비한 자리인데,
상무님 바쁘신데 토리씨한테 좋은 말씀해주신다고 시간 내주셨어! 그러니까 필참이야, 알겠지?
아 그리고 우리회사는 회식 자주 안해~ 나때는 말이야 입사 첫날부터 회식을 하는데 이야~
내가 그날 소주를 몇병을 마셨더라? 우리회사 그때에 비하면 요즘은 회식문화가 많이 바뀌었"
김토리: "네, 알겠습니다. 6시에 건물 1층에 내려가있으면 될까요?"
최차장: "하하 내 말이 좀 길었나 요즘 친구들은 꼰대 싫어한다고 했는데~ 미안 토리씨 내가 좀 꼰대거든!"
김토리: "아...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최차장: "그럼 이따 회식때 보자고"
김토리: 'ㅜㅜ 나 잘못했나보다 어쩌면좋아.. ㅠㅠ'
90년대생이온다라는 책을 보니까 요즘 애들은 우리때는 생각도 못했던 애들이더라고.
나때는 상사말씀이라면 다 받아적고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다르긴 다르구만 참나...
날잡아서 정신교육좀 시켜야하는데말이야..
최차장: “신과장 많이 바빠?”
신과장: “아뇨, 왜요?”
최차장: “우리 신과장은 일도 잘하고 다 좋은데 왜이리 쌀쌀맞아 여자가~ 남친앞에서도 그래? ㅋㅋ”
신과장: “무슨 일이세요?”
최차장: “큼.. 어.. 신입사원 와서 회식을 하거든. 신과장도 오라고~”
신과장: “전체 회식인가요?”
최차장:“아니~ 우리 팀 회식이지, 근데 신과장이 와서 우리 신입좀 챙겨주면 좋으니까 그러지. 같은 여자잖아~”
신과장: “... 오늘은 갈게요. 대신에 다음부턴 회식 있으면 최소 하루전에 알려주세요”
최차장: "아~ .. 알았어.. 이따 시간맞춰 와, 상무님도 오셔.”
신과장: “네”
여자신입은 신과장이 언니처럼 챙겨주면 좋을텐데 내가 이렇게 부탁을 해야 들은체해주는군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어리고 예쁜 애가 오니까 질투하는건가?
신과장도 이럴때 보면 어쩔수없는 여직원이라니깐~
~ 논현역 돼지갈비집 ~
최차장: “김토리씨 주량이 어떻게 된다고 했지? 술좀 먹나?”
김토리: “맥주 한병입니다”
최차장: “에이 왜이래 요즘 친구들 소주 일병씩은 다들 하던걸? 우리 와이프도 집에서 반병씩은 먹던데 ㅋㅋ”
김토리: “죄송합니다 제가 술이 조금 약해서요~”
최차장: “아 참,, 여대라고 그랬지? 여대출신들은 원래 술을 못먹나?”
김토리: “ ... ”
박부장: “거 최차장, 김토리씨한테 술강요하면 잡혀간다고~ 허허 김토리씨 우리 회사는 술 권유 안합니다. 본인 주량껏 먹어요.”
김토리: “... 네”
이대리: “토리씨 술 못마실것같으면 저한테 말해요 ^^”
김토리: “ ... ”
어쭈구리 이대리 저놈 봐라 ㅋㅋ 저녀석 신입한테 관심있구만?
짜식. 김토리가 너한테 관심이나 있겠냐? 저렇게 주제파악을 못해요~
사실 따지고보면 이대리랑 나랑 나이차이 몇안나는데말이지...
내가 어디 가서 유부남 소리는 거의 안듣는데 ㅋㅋ
가만봐라 토리씨가 나랑 몇 살 차이더라
열 두살? 띠동갑이었네.
내가 외모로는 잘하면 32살로 보일텐데.
그럼 7살 차이밖에 안나네 뭐~
우리 마누라가 6살 차이인데 나랑 토리씨랑 차이 얼마 안나네~
이대리: “제가 흑기사 하겠슴다!”
박부장: “이야아 이대리가 벌써 우리 토리씨 챙기는구나 보기좋아 그래!”
김토리: “아 저... 그게.. 아니라..”
김토리 술잔을 뺏어 들고 벌컥벌컥 마시는 이대리와 환호하는 이뭐꼬 직원들.
이대리가 평소보다 나대고 김토리한테 들이대는 꼬라지가 영 보기 싫다.
솔직히 이대리보다 내가 낫지 않나
내가 결혼만 안했어도..
최차장: “토리씨, 토리씨는 어떤 남자 스타일 좋아해? 우리가 미혼이라고 가정하고 한명 찍어봐! ㅋㅋ”
박부장: “하하하 우리 토리씨 이상형 한번 들어볼까?”
홍상무: “토리씨 직급 이런거 생각하지말라고~ 자 다들 본인 선택 못받았다고 삐지기 없기야~? 하하하하”
잔뜩 설렌 표정으로 신난 남자들과 기가 차서 헛웃음 짓는 신과장.
어쩔줄몰라 신과장과 이대리를 번갈아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김토리사원.
신과장: “차장님, 토리씨는 여기에 이상형 없나봐요. 신입 그만 놀리고 다같이 막잔 원샷하고 1차 끝내시죠 얼른 2차 가요!”
최차장: “이야 우리 신과장 질투하네 질투해! 신과장 없을때 했어야했는데 ㅋㅋㅋ”
홍상무: "우리 신과장! 나는 신과장이 남바 원! 이야~ 알지 신과장? 하하하하"
조용히 자리를 일어나는 김토리.
구석에 앉아 한숨 쉬며 맥주 원샷하는 신과장.
~왁자지껄 회식이 끝난 다음날 ~
박부장: “토리씨 어제 회식해서 피곤할텐데 오늘은 눈치보지말고 칼퇴하도록해~”
김토리: “아..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박부장: “아니~ 괜찮으니까 주차장으로 가있어, 내가 태워다 줄게!”
김토리: “네? 저 지하철 타고 가면 됩니다.”
박부장: “허허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줄테니까 타~ 태워줄때 타라구~”
김토리: “아.. 네... ”
김토리가 퇴근하는 걸 바라보고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대리.
본인은 일이 산더미라 퇴근 못하는데 신입이 퇴근하는게 아니꼬운 최차장.
퇴근길에 박부장과 함께하는게 영 불편하기만한 김토리사원.
차키를 찾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박부장.
~이어지는 이야기는 박부장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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