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진정한 자식이 될 수 있을까, 우리에게 끊이지 않는 질문입니다.
근데, 왜 여러분들은 성당에 와서만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어요?
자신들이 잘못한 사람들한테 가서 용서부터 받고 오세요.
딸랑 말로만 때우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에 진심 담아서 누룽지 긁듯이 빡빡 긁어서 가서 사과하고 오세요.
잘못한 사람들한테 결재받아야 하느님 도장 받아요.
그 도장 우리가 대신 찍어주면 안 되냐고? 절대 안 돼요.
왜? 우리는 결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서류 배달하는 사람이거든요.”
“ 영감님 같은 분들 교회, 성당, 절 많이들 나오시죠.
헌금 많이들 내시고 죄도 많이들 지으시고, 근데 다들 본인 마음 편하려고 나오시더라고요.
자기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고.
아무튼 자매님, 이마에 십자가 성수로 찍어 바른다고 천국 가는 거 아니에요.
맘 편히 죄지으려고 성당 나오는 인간들은 성수로 반신욕 해도 천국 못갑니다. 아시겠죠? ”
“ 이게 진짜 사제가 할 일이지 뭐, 사람들이 잃어버린 소중한 걸 찾아주는 거.
그 찾은 것이 영혼의 안식을 주게 만드는 거. ”
"저딴 인간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느님 뜻대로 살 거 같아요?"
- "변하지 않아도 변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우리 일이고 사명이야"
"기다려줘도 안 변하는 인간들이 훨씬 더 많은데 왜 우리만 그렇게 살아야 돼요!
우리가 그런다고 세상이 변할 거 같아요? 분노할 땐 분노 해야죠!"
- "분노하고 부딪혀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따로 있어! 우리는 우리 위치에서 세상을 바꾸면 되는 거야."
"무슨 수로요? 우리의 축복함으로 나쁜 놈들 마음만 편하게 해주는데!"
- "축복은 한번 뱉고 말라고 주는 사탕이 아니야!
저들의 차가운 영혼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약이야, 기다려줘야 해."
"왜 기다리라고만 하세요! 그게 전부가 아니라니까!"
- "이렇게 막무가내로 세상과 맞붙으라고 널 사제의 길로 인도 했던 게 아니다.
네 아픔으로 사람들을 따듯하게 해주길 바랬기 때문에,"
"제 아픔이요?"
- "해일아, 증오와 아픔을 버리고 다른 이를 구원하는 게 너의 일이야."
"아니요. 사람 같지 않은 사람 솎아내고 사람다운 사람 지켜주는 거 이게 사제로서의 제 일입니다."
[ 낮엔 역정 내서 미안했다, 나이만 들었지 아직 내 그릇은 그대론가 보다.
너한테 처음 고백하는 건데, 나도 화가 치밀 때가 많아. 하루에도 몇 번 씩.
하지만 억지로 참는 이유는 화가 화로 끝나는 게 싫어서야.
사제의 분노는 온전히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야만 해. 근데 네 분노는 아직 너만을 위한 거다.
하지만 넌 언젠가 진짜 무언가를 위해 분노하고, 그걸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일을 해낼 거라 믿는다. ]
[ 싸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느님.
몇몇 이들이 많은 사람들을 큰 고통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욕심이 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갈지 모릅니다.
그들은 그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약한 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들의 힘을 약한 자 위에 군림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진실과 정의의 눈을 가리고 그릇된 심판을 일삼고 있습니다.
태어나 딱 한 번만 주님의 뜻을 거스르려 합니다. 잠시 용서는 접어두고, 이들의 죄를 세상에 밝히고자 합니다.
제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주님께서만 아시겠지만, 제 힘이 남아있는 날까지 싸워 나갈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자들을 위해서만이 아닌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
"사람들은 사람이 준 기회만 기회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거기에 목매고 살고요.
사람이 준 기회로 통장을 채울 순 있어도 영혼은 채울 수 없어요. 절대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느님이 준 기회를 잡는 것 뿐이에요. "
"어설픈 용서? 그거 자체가 악이고 악을 만드는 근원이거든.
그래서 난 함부로 용서 같은 거 잘 안 해."
"오늘 주님의 무지막지한 딸이 주님 곁으로, …지옥으로 갈 뻔했어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살리신 거겠죠?
근데 그 주님의 딸이 회개의 기회가 가장 큰 축복이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
"이영준 신부님께서 하셨던 말씀인데.
사랑과 자비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를 봐주고 이해하는 거라고."
"상처는 눈물이 되기도 하지만 길이 되기도 하는 것같아요.
며칠 전에도 신부님께서 제 상처를 길로 만들어 주셨잖아요. 함께 걸어도 주셨구요.
상처 때문에 아플 수는 있지만, 오래된 흉터 자꾸 뜯어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아파하실 필요는 없어요. 적어도 지금부터는요. 괜찮습니다."
"주님. 저는 지금까지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었지만,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었습니다.
다 알면서 눈 감고 있는 자들을 깨우는 건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자신의 의지로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자는 척 하지 않을 겁니다."
----------------------------
+ 보너스 나톨 개그 쪽 최애 대사
들어오실 거예요, 안 들어오실 거예요? 이러고들 계실 거면 댁에 가셔서 동물농장이나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농장이 딱 교중미사 (대부분 11시) 갈 시간에 걸려있어서
나톨도 맨날 동물농장 보다가 성당 간단말임 ㅠㅠㅠ ㅋㅋㅋㅋ
이 대사 듣고 일분넘게 터졌엌ㅋㅋㅋㅋ
신자로서 볼 때 읭 스러운것도 분명히 있지만
신자라서 더 가슴에 꽂히는 뭉클한 대사들이 더 많은거 같음 ㅠㅠ
뭔가 없다했더니
수녀님의 위로해주는 대사가 빠져있어서 추가!ㅜㅜ
경선이를 위해 기도해주면서 해일이가 하는 말이 참 따뜻하고 좋아서 복습할 때마다 자주 돌려봐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