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체험은 해본 적 있지만
어트랙션으로서의 VR은 처음 즐겨본 톨이야!
만화방 상주 톨인데 에반게리온 VR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보았어.
혹시나 밝히지만 직접 돈 내고 갔다온 것ㅎ...
에바VR이 있는 곳은 강남 VR 스테이션이야.
강남역 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맞은 편에 있어.
지하1층~지상3층까지 총 4층으로 규모가 꽤 큰 편이야. 가기 전엔 몰랐는데 어트랙션 종류도 18가지 정도로 꽤 많은 편이더라구
입구에 들어가면 매표소가 있어.
가격은 이렇게 됨
나랑 애인은 일단 에바VR을 하러 간거긴 한데 다른 걸 얼마나 할 지 감이 잘 안 잡혀서 표를 사는데 좀 애먹었어.
앞에서 둘이 엄청 고민하고 있으니까 직원분이 '들어가서 둘러보고 오신 다음 결제하셔도 돼요'라고 하시는거야!
!!표를 안사도 안에 들어가서 구경은 할 수 있었어ㅋㅋㅋ
그래서 열심히 구경한 다음 우리는 각자 BIG3를 샀어. 어차피 2번 타면 1회 충전x2=16000원인데 3번 2만원이랑 별 차이 안 나는거 같아서.
3번 탄 게 적당히 잘 한 것 같아!ㅎㅎ
그리고 BIG3주면 지금 행사인지 3층에 있는 미디어 아트 무료 이용권을 주더라고.
저 n월 특가는 오픈 초기라 아마 계속 하는듯 해.
결제하면 에버랜드 가면 해주는 손목띠를 둘러주고, 어트랙션 탈 때마다 바코드를 찍어.
평일 오후라 그런건지 사람은 별로 없었어
한번만 앞에 1팀 기다렸고 나머지는 다 대기없이 탔어
손님은 별로 없는데 직원들만 많아서 여기 장사 괜찮은지 좀 걱정될 정도였음..ㅋㅋㅋ
매 어트랙션마다 직원이 한두명씩 다 있어서 엄청많음ㅋㅋ
입성하고 탄 첫번째 어트랙션은 우리의 목적 에반게리온VR
에반게리온의 조종사 시점이 되어서 사도를 쓰러뜨리는 VR이야
에바 VR은 트위터에 후기가 좀 있는데 '목표를 센터에 놓고 스위치'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음ㅋㅋㅋ
실제로도 그러했다...
홈페이지에 가면 영상도 볼 수 있어
https://youtu.be/ZjmHKQEFeek
기기에 탑승하는 류의 VR이고
0호기, 초호기, 2호기, 마크6 총 4대가 있어서 원하는 걸 탈 수 있어
기구에 앉으면 화장 등이 묻어나지 않게 방지하는 아이마스크를 쓴 다음 VR고글을 쓰고, 헤드폰을 착용해.
그리고 기구 양쪽에 자동차 레버같이 생긴 게 달려있는데, 이걸로 조작해.
버튼을 누르면 사격, 양쪽을 동시에 움직여서 앞뒤좌우로 움직일 수 있음.
운행시간은 7분.
시작하자마자 바로 사도랑 싸우러 가지 않고, 네르프 본부에서 시작해.
VR하는거 밖에서 보면 좀 멍청(...)해보이는데, 막상 하면 몰입감 엄청나더라구
파일럿 1인칭 시점에서 에바 영상 보는 것도 신선했고, 격납고에서 출격될 때 의자 움직임도 리얼했어
싸울 사람이 없으니 너(플레이어)라도 싸워야한다는 매정한ㅋ큐ㅠㅠ 대사와 함께 출격하면 바로 사도가 나와.
근데 출격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3분 정도 돼서 플레이타임 체감 시간은 매우 짧게 느껴지는 편.
목표는 사도의 AT필드를 부수고 사도를 잡는건데 나랑 애인은 AT필드는 부셨는데 아슬아슬하게 실패했어ㅎㅎ
실패하면 사도가 입을 왕 크게 벌리고 와그작와그작한다...조금 무서웠따...
끝나고 나서 애인이랑 얘기를 해봤는데
에반게리온 설정을 가지고 단순 총게임으로 만들어버린게 너무 아쉬웠어!!ㅋㅋㅠㅠ
작중에서 에바는 도시 전체를 와장창하고 뛰어다니는데 플레이 중 움직임 조종은 별로 실감이 안나더라고
그냥 화면 상에서만 이동하는 느낌이었어...
오히려 첫부분이 훨씬 몰입감 넘쳐서 차라리 오따꾸들 타겟팅으로
에바1화 전체 신지 시점에서 체험하기 / 아니면 투명인간이 되어 에바 1화 주변인 시점으로 보기 이런거 해주는 게 훨씬 더 재밌을 것 같아ㅋㅋ
나도 진짜 그 세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 에반게리온 VR 총평 ★★★☆☆ : 에바 덕이라면 팬심으로 한 번쯤은 해 볼 만 하다. 에바에 관심없는 사람이면 로봇 조종사가 되어 전투를 해보고 싶은 사람한텐 추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탄 두번째 어트랙션 고소공포VR
https://youtu.be/pJ-It0dwr7Y
ㅋㅋ직관적이지? 고층빌딩 옥상으로 올라가서 널판지를 밟고 그 끝에 있는 고양이를 구하는 VR이야.
우리는 이거랑 '공중자전거'라는 VR이랑 둘 중 무엇을 탈까 고민하다가 이걸 탔어.
공중자전거는 자전거같이 생긴 페달 달린 기구 위에 타서 하늘을 나는 자전거 타고 달리는 건데 이 기구가 사람이 제일 많더라구.
확실히 재밌어보이긴 해
그렇지만 우리는 고소공포를 골랐지! 왜냐면 공중자전거는 기구에 앉아서 타는건데 고소공포는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있어.
보통 VR고글+헤드폰만 착용하는 다른 기구들과 달리 고소공포는 센서가 달린 장갑+신발까지 착용해.
덕분에 내가 투명인간처럼 느껴지는 다른 VR이랑 달리 고소공포는 내 손과 발이 보여!
고소공포 VR은 따로 설치된 방 안에 들어가서 하는데 이렇게 생겼어
저 널빤지가 VR상에서 고층빌딩 옥상에 놓인 외나무다리고, 저 하찮게(..) 생긴 검은 덩어리가 고양이임.
직원분이 가끔 놀라서 고양이 던지는(ㅋㅋ큐ㅠㅠㅠ) 분들 있다고 꼭 소중하게 품에 안고 돌아와달라고 하셨어...
직원이 한 명이라 그런지 우리는 둘이 동시에 못하고 순서대로 했어.
내가 먼저했는데, 나는 저 나무의 정체를 다 알고 하니까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무서워......흡흡... 몰입감 오져.....
처음 시작하면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옥상에서 문이 열리고, 바로 앞에 외나무 다리가 있는데...
왘ㅋ큐ㅠㅠㅠ...진짜 실감나서 건물 아래쪽 못보겠더라...
그리고 발 옮기는 것도 진짜ㅋㅋ큐ㅠㅠ VR상에서는 저 외나무 다리가 한쪽만 건물에 고정되어있고 반대편은 그냥 공중에 떠있어서
내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무게중심이 저쪽으로 쏠리고 진짜 떨어질 것 같아섴ㅋ큐ㅠㅠㅠ 넘 무서웠어
맞은편에서 고양이는 애옹애옹 하고 있음...ㅎ
이게 시간 제한이 있어서 그런지 직원분이 내 바로 뒤에 붙어서 '앞으로 한발짝 가실게요~'하면서 계속 코치를 하심
그리고 이건 끝나고 나서 알게 된건데, 저 발판이 흔들릴 수 있게 비대칭으로 되어있는데 직원분이 일부러 밟아서 흔들리게 하시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졸라 무서웠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하지만 몰입감은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구출하고나면... 널판지가 우지끈하고 좀 부서짐ㅋㅋㅋㅋ미쳨ㅋㅋㅋㅠㅠㅠㅠㅠ느아아ㅏㅏㄱ
그래두 VR이라서 무사히 임무 완료했음...현실이었으면 나는 혼절했어....ㅋ큐ㅠㅠㅠㅠ
내가 하고 나서 애인이 그 다음에 했는데
나는 내가 하는 걸 다 보고 해서 애인은 별로 안 무서워할 줄 알았거든?
근데도 엄청 무서워했엌ㅋㅋ큐ㅠㅠㅠ
하고 나서 둘 다 엄청 기빨려서 '쉬자....' '응....' 하고 쉬었다...
참고로 체험시간은 3~6분
▶ 고소공포 VR 총평 ★★★★☆ 짜고 치는 고스톱 같지만 리얼함이 엄청나다! 진짜로 고소공포 있는 사람은 비추.
애인이 고양이가 별로 안 귀엽다고 해서 별 하나 뺌
그리고 내가 간 날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어트랙션에 비해 VR 초점이 잘 안맞고 시점이 고정적이지 않은 편
기력 충전 겸 뭐 좀 마시고 무료 이용권을 받은 미디어 아트를 해보러 가기로 했어.
참고로 건물 내에 카페가 있고 간식거리도 조금씩 팔아!
미디어 아트는 정각부터 매 15분 단위로 운영돼.
텅 빈 벽에 영상을 쏘는 형식인데, 벽에 있는 걸 터치하면 반응이 일어나기도 해.
ex우주공간에서 별을 터치하면 별이 파아아ㅏㅅ하고 터짐
테마는 총 6가지.
우리가 갔을 때는 우리밖에 없어서 우리 둘이서 막 뛰어다녔어.
개인적으로 우주 테마가 제일 예쁜 것 같아
요 우주는 갑자기 바닥에 블랙홀이 생기면서 모든게 빨려들어가면서 끝남
그리고 여기서는 사진이 엄청 잘 나와!! 여기에 가면 사진을 열심히 찍어!!
체험시간 10분.
▶ 미디어 아트 VR 총평 ★★★☆☆ 예쁘긴 한데 재밌진 않다. 공짜로 주면 갈 만 하지만, 나의 경우 돈 내고 갈거면 차라리 다른 어트랙션 하나를 더 탐
그리고 마지막 어트랙션 호러 VR
호러VR은 두 가지 종류가 있어
하나는 난이도 ☆ 공포 ☆☆☆
다른 하나는 난이도 ☆☆ 공포 ☆
ㅋㅋㅋㅋㅋ입구를 너무 무섭게 꾸며놨고 고소공포VR로 VR 생생함의 공포를 알아버린 우리는... 우리의 심장을 위해 두번째 걸 택했어.
그리고 엄청 두근두근하면서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제일 만족스럽고 재밌었음!!!
호러VR은 독립된 방 안에서 플레이를 해.
얘도 고소공포VR처럼 우리가 직접 움직일 수 있어.
VR고글과 헤드폰 착용하고, 닌텐도 스위치할 때 쓰는 그런 컨트롤러를 하나씩 착용해. 컨트롤러 버튼을 눌러서 물건을 집고 놓을 수 있음.
이 VR은 2인용인데, 둘이 협력해서 플레이하는 방식이야.
가운데에 유리벽 같은 걸로 막혀 있어서 직접 만나지는 못해.
근데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벽에 구멍이 있어서 그 구멍으로 서로 물건을 주고 받으면서 트릭을 풀어야 해.
시작하면 어떤 방에 갇힌 채로 시작하는데, ㅋㅋ몰입감 최고야!
영상 퀄리티가 엄청 좋고 선명해서, 진짜 한순간에 어떤 감옥방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어.
방의 으스스하고 낡고 어두운 느낌 전부 다 재현되어있어.
그리고 다른 어트랙션처럼 기구에 타고 하는게 아니라 내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하는거다보니 몰입감x00000000
퍼즐 난이도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편이야. 방탈출 익숙한 톨들은 금방 풀 수 있는 수준?
다만 나는 VR 자체랑 으스스한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고, 처음부터 방탈출의 기본인 방 여기저기 뒤지기를 성실히 하지 않아서 시간이 좀 지체됐어ㅋㅋㅋ
하다가 모르겠으면 힌트 외치면 직원분들이 힌트도 알려주셔
그리고 공포도는!! 분위기가 주는 으스스함이 있긴 한데 엄청 무섭진 않아. 공포도 별 한 개 다웠다.
가끔 깜놀하는게 조금 있는 정도? 그래도 무서운거 잘 못보고 깜짝 놀라는 거 싫어하는 톨들은 주의하는 게 좋을 듯
우리는 완전 아슬아슬하게 클리어를 했고 해피엔딩을 맞았어!! 예이!!
하고 나서 둘 다 VR로 할 수 있는 컨텐츠 중에서 기획 진짜 잘 한 것 같다고 칭찬했어ㅋㅋ
방탈출 많이 안해봤지만 공포 방탈출 좀 신선했다ㅋㅋ
플레이시간은 8분이라고 되어있는데 체감상 그것보다 길었던 느낌?? 아무튼 엄청 만족스러웠어!
만약에 여기 다시 오면 안 해본 다른 타입 호러 VR을 해볼 것 같아
▶ 호러 VR 총평 ★★★★★ 여기에 VR을 하러 올 거면 꼭 호러 VR을 해보자
요즘 VR VR 진짜 이야기 많이 하는데 나는 그동안 VR의 전망에 대해 좀 반신반의 했었거든
근데 직접 해보고나니 컨텐츠 기획만 좋으면 진짜 흥할 수 있을 것 같아ㅋㅋㅋ
진짜 근미래에는 VR로 영화를 보고 VR로 게임을 하는 시대가 펼쳐질지도...
아직 한계가 많은데도(특히 VR 속에서 내 신체를 볼 수 없고, 내가 VR내 세계에 가할 수 있는 동작에 제한이 있다는 점) VR 몰입감은 상상 이상인 것 같아.
다른 VR 매장에 안 가봐서 비교는 못하지만, 여기에 가면 꼭 저 호러 방탈출을 해보길!!
헐 에반게리온 VR뭐야??????????????????????? 첨봐 대박 꼭 가야겠다 미쳤다 헐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