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정들었던 회사
재밌는 추억도 많았지만 대표가 직원들을
본 투 노예로 생각하는 개또라이였어ㅜㅜ
앞에선 소통하는 오너인 척, 들어주는 척하고
뒤에서는 팀장 시켜서 칼퇴하지 말라고 갈구고
어떻게든 돈 한 푼이라도 아껴볼려고
사무실 이사할 때 직원들 시켜서 짐 나르고
불법 윈도우 쓰고, 출장갈 때도 수하물 없는 표
끊어줘서 직원들 사비로 수하물 붙이게 하고
별 일 없어도 월 1회 주말에 꾸역꾸역 나오게 하고
너무 스압이라 다 못 쓸 정도로 미친놈이었지...(지금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고 재밌고
집에서 가깝고 해서 그냥저냥 다녔는데
갈수록 요구가 과해지고 (대가 없는 주말 출근,
초상권 무단 사용, 개인적인 용무 시키기 등)
툭하면 말 바꾸는게 역겨워서 이제 도저히
못 다니겠다 싶을 때 경력직 이직 제안이 왔어!
지금보다 규모도 크고 수익구조도 안정적이고
연봉도 20% 정도 인상해준다구 ㅎㅎ
너무 신나는 것♬
기회는 이때다 하고 옮겨버렸지.
보통 퇴사할 때는 건강 핑계라든가
유학이나 개인적인 사정이나... 거짓말을 하잖아??
근데 난 이 회사에서 대표한테 쌓인 것도 너무 많았고
거짓말 하기도 싫어서 + 이직처 다 정해진 마당이라
그냥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나왔어 ^^...
내가 지금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대표가 엄청 잡았거든.
감정에 호소하면서, 원하는 조건 다 맞춰주겠다고ㅋㅋ
1, 2년 같이 일해본 것도 아니고 말바꾸기 개뻥인거 다 아는데;;ㅋ
그래서 될대로 되라 하고 팩폭으로 후려쳐버림.
요즘 퇴사통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글들이 많은데
대신 속 시원하라고 올려봐
내일이 없는 나 토리의 퇴사통보 현장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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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 다른 사람이 나간다고 했을 때 이처럼 큰 타격을 받은 적이 없다. 너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나는 네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한다.
나 : 그런가? 나는 지금껏 내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 대접을 받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대표 : ...............(말잇못)
대표 : 나는 네가 없는 미래를 그려본 적이 없다.
나 : 당연히 내가 항상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대표 : 그렇다.
나 : 그게 이 모든 문제를 만들었다.
대표 : .............(말잇못)
대표 : 연봉도 올려주고 주말 근무도 없애주겠다. 다른 거 원하는대로 다 맞춰주겠다.
나 : 연봉 기준이 정해져서 깰 수 없다매?
대표 : 깨겠다. 널 잡으려고 깨는거다.
나 : 내가 관둔다고 말하기 전에 했어야했다.
대표 : 너가 요구조건을 말해야지 내가 혼자 어떻게 알고 맞춰주나?
나 : 연봉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다.
대표 : 뭐든지 너가 말했다면 다 들어줬을거다.
나 : 팀장님 통해서 계속 말하지 않았나?
대표 : 너가 직접 말했어야지(뭔 소린지)
나 : 상식적인 얘기도 내가 말해야만 아는 건가? 근로자의 날 쉬기, 주말 출근 당연시하지 않기, 업무시간 내에 일하기, 출장갈 때 화물 있는 비행기표 끊어주기, 회사일에 개인돈 쓰게 하지 않기, 출장 갔다와서 바로 출근하지 않기, 대체휴일 주기 이런 것도 그때마다 일일이 카톡으로 말했어야 하는 부분인가?
대표 : ..............(말잇못)
대표 :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손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 쉬었을 때 손실이 무척 크다.
나 : 손해를 감수하고 쉬란 말이 아니다. 근로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면 된다.
대표 : ...............(말잇못)
대표 : 너가 경영자의 입장이라면 지금 생각과 차이가 있을거다.
나 : 내가 경영자면 이런식으로 사람 놓치며 경영 안한다.
대표 : ..............(말잇못)
대표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다.
나 : 직원들한테는 앞으로 할 일 말고 앞으로 받을 보상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이다.
대표 : ..............(말잇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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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있고 나서 나한테는 앞으로 불편하지 말자고
뭐 좋게 끝내자고, 새로 가는 회사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라고 젠틀한 척 하더니 다른 직원한테는
어떻게 해서든 망하게 하겠다고 미친소리를 오지게 했더라구
끝까지 제정신이 아닌 새끼였어...
업계가 좁은 톨들은 이러면 곤란하겠지만
우리 업계는 별루........... 관계가 없어...^^;;
그리고 우리 대표가 그만한 힘이 있지도 않구
대표는 내가 갈 회사가 어디인지도 당연히 모르지...
난 이미 입사하기로 확정이 된 상태이고요...
지가 백날천날 날뛰어봤자 겁 안 난다는...
아니 애초에 내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걸 ㅎㅎㅎ
그게 벌써 한 보름 전 일이구,
오늘이 지금 회사의 마지막 출근일이야.
이제 추석 끼고 보름 정도
여행 다니며 쉬다가 새 회사에 출근한다!
또 업무 적응할 생각하면 좀 깝깝하기도 하지만
거지 같은 회사 탈출해서 조건 좋은 곳으로 옮긴 거니까
참 개운하고 좋아.
퇴사 / 이직 생각하는 토리들 모두 힘내구
꼭 조건 더 올려가는 좋은 회사 만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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