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랑 둘이서 가볍게 군산-부안 여행 다녀왔어
맛집, 카페, 관광이 주라기 보다는
메말랐던 감성(?)을 채우는 목적에 가까웠던지라
맛집이나 카페에 대한 정보가 크게 없긴할거야
하지만 숙소가 너무 예쁘고 좋았던지라 사진만이라도 꼭 봐줘 <3
1박 2일 간단한 코스를 말하자면
한일옥>이성당>히로쓰가옥>김치사진관>스테이변산바람꽃
익일 체크아웃 후 슬지네찐빵
군산 볼거리는 이성당을 중심으로 근처에 다 몰려있어서
큰 이동 없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함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한일옥>에서 브런치 때림
소고기무국이랑 육회비빔밥 먹으려고 했는데
비빔밥은 주말에 주문 불가능해서 육회무침 대신 주문했어
소고기무국은 엄청 시원하고 슴슴하고 달큰한 맛인데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데 다음에 간다면 다른 식당을 가보겠어
+ 그리고 한일옥 앞에 그 유명한 <초원사진관>이 있으니
웨이팅 걸고 초원사진관 앞에서 사진찍고 놀면 됨
군산에 왔다면 필수코스인 <이성당>
옆에 카페도 생겼길래 다른 카페 안가고 그냥 이성당에서 카페인 수혈함
초코케이크(=키리쉬)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먹었는데
체리랑 초코의 조합이 아주 조화롭고 퐁신하니 맛있었어
+ 지금 이성당에서 인스타 게시물 이벤트를 하고있는데
게시물 올리고 인증하면 5천원 상품권 주고 즉시 사용도 가능해
이성당에서 빵 잔뜩 사다가 <히로쓰가옥> 가서 슬쩍 구경도 했어
이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날씨는 흐렸지만 그조차 분위기가 잘 어울리더라구
친구의 결혼 및 임출육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하는 여행이라
기념으로 <김치사진관>에서 사진 남겼어
촬영 및 출력까지 시간도 얼마 안걸리고 원본도 보내주셔서
가족, 친구들이랑 갔을 때 추억 남기기에 가성비 최고인 듯
이번 여행 감성충전의 하이라이트 <스테이변산바람꽃>
여긴 군산에서 약 1시간 정도 차타고 부안으로 내려와야해
외관 보자마자 둘이서 온갖 오도방정 다 떨었어
셀프체크인 후 방에 들어서자마자 난리난리났잖아
물이 빠졌을 때라 비록 갯벌뷰였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창틀 앞에 걸려있는 해먹
방 안에 그득하게 채워져있는 식물들
그리고 목조가옥이라 방 안에서 은은하게 나무향이 나는데
정말 숙소 잘 골랐구나, 나 이번에도 한 건 했구나 싶었음
욕실에는 욕조가 있어서 반신욕도 즐길 수 있고
욕실 전체, 바닥까지 모두 나무로 되어있어서
욕실 가득 습기가 차도 나무 향이 솔솔 나는게 힐링 그 자체였어
나랑 친구 둘 다 사진에 미친 사람이라 감성샷 절.대 못참음
이 창문 배경으로 편하게 옷까지 갈아입고 사진 찍음
아무것도 안해도 정말 너무 좋은거야
블루투스 스피커로 에센셜 갬성 음악 틀어놓고서 갬성놀이함
어둠이 내려앉은 숙소 밖 풍경은 이러해
저 나무가 벚꽃나무라 개화 시기 맞춰서 오면 정말 아름다울 듯
변산바람꽃 모든 숙소 내에는 주방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또한 냄새가 심한 음식은 안에서 섭취할 수 없어
(음식 냄새가 나무 향을 죽이기 때문)
공유 주방 및 공용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서 조리해 먹거나 가져온 음식들을 먹으면 됨
우린 전라북도에서 유명하다는 <다사랑치킨>에서 닭강정을 사왔는데
여기 닭강정 양념맛이 약간 생강맛도 나고 특이하더라구
군산에도 지점 엄청 많고 부안 터미널 쪽에도 있으니 한 번 잡솨봐
다음날 아침이 밝고 눈 뜨자마자 보인 창 밖 풍경이 예뻐서
인스타 감성 낭낭하게 찍어서 올렸음
친구가 이 사진 보고 감성샷 혼자 찍었냐고 굿모닝 뭐냐고 𝙅𝙤𝙝𝙣&𝙢𝙚 타박함
아 너 아침에 반신욕 하는 동안 찍은건데 모 어쩌라고 ^_ㅠ
조식은 체크인 할 때 신청하고
다음날 9시 30분에 공용공간에서 주시는거 먹으면 됨
치즈베이글이랑 소시지 간단한 과일과 음료인데
양이 적어보이지만 은근 배가 차더라구
밥 다 먹고 킨포크 감성으로 친구 사진 하나 찍어줌
근데 킨포크 뭐하는 잡지인지 알려줄 사람?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비치되어 있는 소품들이랑
갖고 있는 온갖 소품 활용해 사진 또 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성당 빵, 음료수, 마당에 굴러다니는 꽃까지 주워왔어
옷 갈아입고 체크아웃 한 뒤에도
전 날 못 찍은 숙소 밖 풍경들을 배경으로 엄청 찍었어
건물도 약간 이국적이고 나무들의 푸릇함과 바다가 예뻐서
여기 묵었던 다른 커플들은 아예 본격적으로 셀프 스냅 찍더라구
풍선에 드레스에 제대로 준비해와서 찍는거 구경함
변산반도 초입에 <슬지제빵소>라고 엄청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옆에는 솔티선셋이라는 소품샵을 같이 운영하더라
특색있는 마스킹테이프 깉은 소품, 전통주, 마그넷도 구매 가능함
본점에는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빵도 사고 커피도 마시면서 쉬었다 갈 수 있게 잘 해놨더라구
친구랑 둘이서 '돈은 이렇게 벌어야하는데...'를 수십번 반복함(^^)
빵을 하나만 구매해도 저렇게 귀여운 종이봉투에 포장해주는데
비닐봉지 없어도 노끈으로 묶어서 들고갈 수 있게 해줘
이것도 정말 머리 잘 썼다고 돈은 이렇게 벌어야 웅앵..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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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돌아갈 길이 멀어서 여행은 여기서 끝이야
변산반도 안 쪽에는 채석강도 있어서 구경하기 좋고
시즌 잘 맞춰가면 변산마실길에 데이지도 만개하니 한 껏 볼 수 있음
군산에서도 유명하다는 철길마을은 미처 못갔지만
다음에 부모님이랑 간다면 꼭 교복 빌려서 입히고 사진 찍어드리려구(!)
맛집도 복성루 물짜장, 지린성 고추짜장 이번엔 못먹어서 아쉽네
다들 국내여행 지역 고민하고 있다면 군산-부안 한 번 생각해봐
저저번주에는 부모님 모시고 양평 다녀왔는데
원한다면 한 번 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