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그러니까 2022년에
어떤 꾸방 톨이 여러 가지 문구를 나눔한다고 했거든.
내가 거기에 당첨되었고,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문구를 선물받았어.
스티커, 떡메, 공책, 필기구, 달력 등등...
그 수량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
내가 교사거든.
우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비율이 높고
형편이 다소 넉넉지 않은 애들이었어.
우리 반에 그 나눔 받은 물건을 풀어놓으니
모두가 정말 기뻐했어.
크고 예쁜 떡메에, 멋진 표지의 공책에 공부하니
절로 공부할 맛이 난다는 말에
기쁘면서도 화딱지가 나는 담임....ㅋㅋㅋ
또 교실 뒤에 카페용 스탠드 책상을 하나 사서
누구나 쓸 수 있게 문구를 비치해두었더니 참 잘들 쓰더라.
그래서 사비 들여서 이것저것 더 많이 채워넣어서
아예 우리 반만의 문구점을 만들어 버림 ㅋㅋㅋ
떡메, 마테, 인스, 씰스, 스탬프 등이 가득해서
다른 반이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몰라~! ㅋㅋㅋ
(내 스티커 사고 받은 덤 스티커도 다 여기다 넣어버림...
도무송은 울 반 애들이 교과서에 엄청 붙여서 금세 동남...)
그리고 내 과목이 국어라서...
문학 수업 중에 시 필사하는 활동을 하면서
보내준 스티커를 정말 잘 활용했어.
사실 손재주나 색채 감각이 없는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미술 활동이 겹치면 하기 싫어하거든.
근데 스티커와 마테는 잘 골라 붙이기만 해도 분위기가 살아나니
감성을 표현하기가 아주 쉬워서
힘들어 하던 학생들도 수업에 곧잘 참여할 수 있었어.
그동안 내 사비를 털어서 스티커랑 마테를 샀었는데
나눔톨 덕분에 조금 더 풍족했다...ㅋㅋㅋ
또 다른 반 학생에게도
그 학생의 관심사나 꿈과 관련된 문구를 쥐어주며
앞날을 응원해 줄 수 있었어.
이걸 다 내 돈으로 하려 했으면 엄두도 안 났을 텐데....
꾸방 톨 덕분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잘 썼어.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없는 학교에 출근해서 일하는 도중
따뜻한 나눔의 마음이 인상적이었던 꾸방 토리가 생각나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해.
그리고 이외에도
이것저것 나눔해주는 꾸방 톨들 정말 복 받을 거야.
나도 상반기 안에 이것저것 나눔하려고 내 물건 정리하는 중..ㅋㅋㅋ
사랑스런 꾸방 토리들아~
2024년에도 함께 즐거운 꾸방 생활 즐기자!!
꾸방 영원하라~~~!!
+ 오후 16:10 추가
아래는 학생들이 만들었던 엽서 중 일부야~ ㅎㅎ
좋은 댓글들이 많아서 고마운 마음에
좋은 시 읽고 가라고 사진 찍어봤어~!
더 잘 한 학생들도 많은데 만들자마자 다 가져가서 보여줄 수 없네ㅠㅠ
사진 미리 찍어둘 걸...
아쉽지만 그래도 내 눈엔 다 잘한 것 같아.ㅋㅋㅋ
꾸방에 올리는 것인 만큼
마테랑 스티커 활용한 학생들 것만
몇 장 무작위로 뽑아봤어.
우리 꾸방 토리들
어제보다 좋은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을 보내길~!!
+ 오후 20:47
왜인지 사진이 다 날아가 있어서 수정함..
미안해 톨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