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룸 토리들 하이 !
아 - 6년이라는 연애를 끝내고 (구)남친 (현)남편과 결혼한게 벌써 2주가 넘어버렸네.
나톨은 해외톨이고, 이번 로얄웨딩과 같은 날 (하 내가 먼저 날 잡았는데) 스몰웨딩을 했어.
스몰웨딩 (나와 신랑 합쳐 60명) 이라고 해서 할일이 적은 게 아니라 그냥 빅웨딩과 같은 절차는 밟지만
그냥 머릿수가 작은 정도라 식 일주일 전에는 출근하랴 마무리 하랴 정신 없었어 ㅠㅠ
솔직히 오는 사람들이 누군지 이미 알고 있었기도 했고 (직계가족과 베프들) 너무 지쳐 있어서
청첩장 그까이거 디자인 귀찮다 안 돌릴까 생각도 했는데 내 절친들이나 클라이언트들 청첩장은 디자인 해주고
막상 내 결혼식 청첩장 안 만드는 것도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만들기로 했어 (이때가 결혼 한달전).
원하는 스타일은 심플, 심플 그 자체.
종이덕후 나톨은 사이드가 다듬어지지 않은 핸드메이드 종이를 선택했고 (오프라인 샵에서 구매하려고 보니 완판이라
제작사에 전화해서 배송 제발 부탁드린다고 징징댄 건 또 안자랑), 원컬러 레터프레스로 진행하기로 했어.
일단 오랫만에 영문캘리를 쓰는 거기 때문에 종이에 연필로 좀 연습을 하고
딥펜으로 캘리를 써서 스캔하고
포토샵으로 레이아웃을 잡아
일러고자지만 레터프레스용 폴리머 플레이트 주문을 위해 벡터화시켜 파일을 전송
종이도 배송받고 폴리머 플레이트도 도착해서
찍기 전 디자인 대충 확인하고
레터프레스 머신이 있는 스튜디오를 예약하고 찍으러 갔지.
원래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왁스실링도 디자인해서 오더하려고 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에 오더하려니 나 사는 나라까지 오려면 한달이 넘는 것 같더라고.
대신 봉투 뒷면 밋밋하지 않게 이름과 날짜를 박았다.
청첩장은 영문인지라 우리 이름은 한글로 어디 좀 쓰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지.
폴리머 플레이트도 저기 종이 위에 보이네.
오더할 때 바탕체였나 타이프라이터 처럼 보이고 싶어서 폰트로 하나 하고 손글씨로 하나 디자인 했는데
아무래도 내 글씨가 더 정감가는 것 같아서 저걸로 결정.
약간 연한 듯 진한 그레이라 꼭 연필로 쓴 것 같은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었어.
완성 !
레터프레스의 묘미는 진짜 한장 한장 똑같은 게 없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
그리고 만져 보았을 때 느껴지는 음각?양각? 그게 좋아서 간간히 손이 많이 가도 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
찍는 건 간단해 보여도 찍기 전에 잉크 펴바르는게 중노동; 헬스장 간 기분이고 ㅋㅋㅋ
종이에 레이아웃 마크하는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내가 좀 느려서 ;ㅅ;
그리고 초대하는 사람들 이름 하나하나 딥펜으로 또 쓰고 만나서 전달하였다고 한다 'ㅅ'
이미 지난 날짜이고 장소라 신랑 이름 빼고는 모자이크 처리 안 했는데 오픙은 개인적으로 해주길 바래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