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 취향을 설명하자면 핑크핑크 공주 금장 꽃무늬 이런 거는 별로...
모던하면서 자연친화적인 감성의 북유럽 디자인이 좋아.
집에 혼자 노느라 심심해진 날 취향대로 모아온 잔들 대충 폰카로 찍어봤는데 ㅠㅠ
화질 넘나 구린 것... 게다가 사진 사이즈만 크고 .. ㅠㅠ 죄없는 잔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사공 시작할게!
1) 이딸라 X 이세이 미야케 콜라보
재작년엔가 출시 사진 보고 반해서 사악한 가격도 상관 노노 하고 질러버린 세트야...
그러나 실물의 아름다움이 사진에 50%도 담기지 않는다는... 또르르르
연핑크의 색감과 짙은 청색 (사진에는 먹색처럼 보일지 모르겠는데 아아주 짙은 청색 맞음) 의 조화에
자연을 본딴 듯한 불규칙한 셰이프가 너무 매력적인 그릇과 잔들이야.
오리가미 기법으로 만든 잔 받침도 정말 예쁘고
단점은 사용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겠다는것... 그냥 찬장에 모셔두고 있다는 것...
혹시 뒤에 고슴도치에게 시선이 가는 토리 있을까봐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러시아 천재 애니메이터 유리 노르슈테인의 안개 속의 고슴도치라는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야.
상자 안에는 같은 그림의 접시가 있다는 (역시 안씀)
예쁜 거니까 단독으로도 봐봐
2) 이딸라 빈티지 데미타세 잔
토리는 청록색 성애자라서 이런 색감을 보면 꼭 사야하는 병이 있지...
3) 핀란드 아라비아 (이딸라와 같은 계열의 도자기 제품 전문 브랜드)의 70년대작 Juhannus 시리즈의 커피잔
토리는 이런 보태니컬한거 보면 사족을 못쓰지...
4. 아라비아사의 70년대말-80년대 초 제품 시리즈, Flora의 커피잔과 크리머 세트
역시 취..향..저..격...
5. 러시아 황실 도자기 로모노소프의 골든 리본 티포트와 찻잔 세트
이 또한 몸값 비싼 분...
아 물론 그릇 덕질의 세계는 넓고 깊기 때문에 막 몇백만원도 우스운 앤틱 제품들도 넘쳐나지만
토리 수준에서는 이것도 손떨리면서 샀다고 ㅠㅠ
정말 우윳빛 뽀오오얗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고, 두께가 허벌나게 얇아서 차를 담으면 반투명하게 비쳐보여.
쉐이프도 너무너무 러블리하고 진짜 공주 느낌 내고 싶을 때 꺼내 쓴다 (라고 쓰고 그냥 모셔두기만 하지...)
티포트 살 때 직원이 나무 막대기로 안을 두드리면서 소리를 들려주는데 정말 맑은 종소리 같이 들려서 놀람.
6. 또다시 핀란드로 돌아와서, 이 제품은 아라비아사의 Josefina 커피잔, 60년대 작
7. 눈치챘겠지만... 토리는 사실 무민국 주민이야 ㅋㅋ
이 나라에 있으면 숙명적으로 온갖 무민들을 수집하게 되지
하나하나 찍기는 귀찮으니까 떼샷으로 갈게.
혹시 상세 정보 알고 싶은 거 있으면 물어봐!
이 중 빈티지 제품은 없기 때문에 직구로 구할 수 있을거야
8. 기타 떼샷 - 위에 단독샷을 안 올린 제품도 있지
왼쪽 가장자리의 꽃무늬 흰 잔은 나무 기둥을 본따 만든 디자인이고 쌓아올릴 수 있는 특이한 제품이야. 아라비아사, 아마 80년대산
그 옆의 연한 푸른 빛의 잔 역시 아라비아사 빈티지 제품인데 다른 정보는 잘 모르겠어
20세기 중반의 모던한 연보라 꽃무늬 잔은 아라비아사의 70년대 제품
오른쪽 가장자리늬 꽃무늬+나비 잔은 러시아 로모노소프 빈티지 제품
왜 같은 잔 두개로 세트 맞춘 게 없냐면... 공간 부족과 실용성보다는 그냥 수집욕/소유욕 만족을 위한 구매행태로 설명하지
마무리로 토리의 티룸에 놀러오렴!
(정작 티는 립톤 티백 나부랭이 밖에 없음 주의... 커피포트도 없음 ^ㅇ^;;)
토리 말대로 공주님 느낌 물씬나.
우아하게 새끼 손가락 들고 차 마셔야 할 느낌!!
토리네 티룸 놀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