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동은 서울시 관악구의 서울대입구역과 낙성대역 사이에 있는 동네야 샤로수길의 길건너 맞은편!
나는 거기서 6년을 살다가 지난달 다른 동네로 이사를 왔어
샤로수길은 워낙 여기저기 리뷰가 많으니 내가 더 보태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나는 행운동 위주로 리뷰를 남길게
[파고]
와인을 파는 주류 식당인데 낮에도 영업하고 술을 안 시켜도 돼서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야
사시사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는 인테리어가 아주 예쁘지
여기서 제일 맛있는 건 뇨끼야 나도 그렇고 다른 친구도 여기보다 맛있는 뇨끼를 먹어본 적이 없대
가지 요리도 나름 괜찮았어
하지만 처음 가보는 사람이 제일 주의할 점....
여기 가기 전에 반드시 다른 곳에서 화장실을 들렀다가도록 하자
여기 화장실은 일단 외부에 있고 남녀 공용이야...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어떤 남자가 소변보고 있는 걸 봤잖아...나도 놀라고 그 남자도 놀라고....
어떻게 생겼냐면..여자는 문을 잠그는 칸에 들어가야 하잖아? 근데 화장실 안에 그 칸 옆에 남자 소변기가 있는 거야....
[완산정]
동네 주민이라면 다 알 법한 아주 오래된 식당이야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해서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가장 크지
새벽 네 시까지 달리다가 여기서 마무리하곤 했던 시절...아련...코로나 시국엔 어떤지 안 가봐서 모르겠다
콩나물해장국이 제일 대표메뉴고 굴과 보쌈도 맛있어
[누아젯]
내가 동네에서 가장 좋아했던 브런치집이야
샥슈카도 파스타도 맛있지만 여기 가면 무화과 잠봉뵈르를 꼭 먹어야 해
내가 소금집델리 잠봉뵈르도 먹어봤는데 그건 되게...맛있긴 한데 너무 묵직해서 다 먹을 쯤엔 물리는 느낌?
근데 여긴 잠봉뵈르가 정말 산뜻하고 깔끔한 느낌이야 무화과도 잘 어울리고 맛있어
오렌지주스는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직접 짜서 만들더라고 그렇다면 맛없을 수 없지
[파라다이스 온다]
여긴 술집인데 점심에 브런치를 팔아 8천원짜리인데 가성비가 아주 좋아
소세지랑 해시브라운이랑 다 갓 구워져서 따끈따끈하고 맛있어
[타이패밀리]
태국인들이 하는 태국 음식점이어서 당연히 기본적으로 맛있고 항상 사람이 많아 혼밥하는 사람도 많고 포장하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그런지 포장을 해도 포장 비용도 받더라고...^^
그리고 아르바이트생도 태국인인데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게 단점이야 영수증 달라는 말을 십 분 동안 설명했던 것 같아....
결론은 사람이 많고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시간이 많을 때 가자
[오유부]
아담하고 소박한 유부초밥집이야 자리가 테이블바에 의자 몇 개 있는 정도여서 간단하게 끼니 때우러 가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주먹보다 조금 작은 크기인데 두세 개만 먹어도 배부르더라고 그만큼 밥이랑 재료가 진짜 꽉꽉 들어차있어
[고로커피로스터스]
진짜 이런 데에 카페가 있어?라고 생각할 법한 주택가 안쪽에 있는데 내 생각엔 여기가 제일 행운동의 핫플인 것 같아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해...나는 커피를 안 마셔서 모르겠는데 커피가 맛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디저트가 진짜 맛있어! 라인업이 자주 바뀌는데 무화과피스타치오가 진짜 맛있었어....
근데 그만큼 진짜 빨리 품절되니까 빨리 가야 해 주말에는 오후 두 시 정도면 품절되더라고
난 한번은 저녁에 가서 당연히 다 품절이었는데, 솔티카라멜휘낭시에가 남아 있어서 먹어봤더니 그것도 역시 존맛
[따빠디또]
아이스크림 전문점인데 디저트 코스도 예약을 받아서 하더라고 (지금은 안 하고 아이스크림만 판대!)
난 그건 안 먹어봤고 아이스크림만 몇 번 포장해봤는데 다 생소한 맛이라 고르는 재미가 있었어
원물의 맛을 살려서 단맛은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난 초딩 입맛이야...) 단 거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아
잘못 고르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 되도록이면 무난한 걸 고르는 게 좋을 거 같아
[어나더팔레트]
꽃과 음료와 디저트를 같이 파는 꽃집 겸 카페야
내부는 아담한데 꽃이 많고 아기자기해서 기분전환하기에 좋아
음료와 디저트도 다 괜찮았던 기억이야
[행운당]
여기도 정말 핫플이야 빵집인데 웨이팅이 엄청나
근데 그만큼 진짜 맛있어! 크루아상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냉장고를 열기만 해도 빵 냄새가 아주 죽여주더라
[오프오브카페]
사장님이 커피에 좀 자부심이 있으셔서 뭐 물어보면 되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았어
여러가지로 무난했던 것 같아
[사라네과자점]
포장만 가능한 구움과자 전문점이야 이것저것 다 맛있는데 에그타르트가 제일 맛있었어
갈수록 성의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거 맞아
그래도 행운동아 6년동안 즐거웠고 언젠가 다시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