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정부서울청사]
국가대표 스케이터 이승훈의 후배 선수 폭행 및 가혹행위 의혹이 문체부 감사를 통해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5월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합동으로 진행된 이번 감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논란과 의혹 등과 관련해 관계자 진술과 사실관계 확인,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의혹에 대한 사실 규명에 초점을 맞췄다.
감사 결과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의 전횡과 비정상적인 상임이사회 운영, 국가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부적정한 사례, 불투명한 경기복 선정 과정 등 그간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몇 가지 새로운 의혹도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감사 결과 발표에 나선 노태강 문체부 2차관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의 후배 선수 폭행 및 가혹행위 의혹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후배 선수 폭행 의혹이 제기된 선수는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이승훈(한국체대)으로 밝혀졌다. 이승훈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매스 스타트 황제'로 주목받은 선수다.
문체부 감사 결과 이승훈이 국제대회 기간인 2011년과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노 차관은 “해당 선수가 후배 선수를 훈계한 적은 있다고 하였으나, 후배 선수들이 폭행 일시와 장소, 상황을 일관성 있고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어 빙상연맹 차원에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승훈에 대해 빙상연맹 차원의 진상조사는 물론, 선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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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풀 튀었다고 선수들 다 보는 앞에서’ 이승훈 선수의 후배 폭행 드러나
[일요신문]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가 수 년 동안 후배들을 폭행해 왔다는 정황이 문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문체부는 23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 발표에서 이승훈 선수가 2011년과 2013년, 2016년에 숙소와 식당 등지에서 후배 선수 2명을 폭행하고 가혹 행위를 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 선수 A 씨와 현장에 있었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에 따르면 이승훈 선수는 지난 2016년 12월 스피드 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열리던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한 식당에서 후배 A 선수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이유는 같은 식탁 위에서 밥을 먹다가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목격한 한 선수는 “대화를 나누며 밥을 먹다가 A 선수의 입에서 아주 작은 밥풀이 이승훈 선수 쪽으로 튀었다. A 선수가 곧바로 ‘선배 죄송해요’라며 웃는 낯으로 사과했다. 이승훈 선수는 ‘웃냐?’라고 말한 뒤 갑자기 식탁에서 일어나 점퍼를 벗고 밥 먹고 있는 A 선수의 머리를 세게 후려쳤다”고 증언했다.
복수 이상의 빙상 국가대표 선수의 증언에 따르면 이승훈 선수는 지난 2013년 3월 독일 엘푸르트 훈련 도중 함께 뛴 B 선수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쳤다. 또한 B 선수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물구나무서기 시키는 등 기압을 준 증언도 나왔다.
폭언 증언도 있었다. 또 다른 복수의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은 2014년 초 소치 동계올림픽쯤 “이승훈 선수가 B 선수와 함께 훈련을 한 뒤 당시 대표팀 감독에게 ‘이런 쓰레기들이랑 더 이상 못 타겠다”고 소리쳤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은 이승훈 선수에게 여러 차례 연락하고 집까지 세 번 찾아 갔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