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n년 전, 나 토리는 국가직에 똑 떨어졌어.
솔직히 국가직 풀면서 좀 자신이 있었는데 평균 기준으로 2~3점 차이로 떨어져 버렸어.
아, 난 안되나보다... 내년을 노려야 하나?하는 마음에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무지하게 공부 하기 싫더라.
국가직까지는 바짝 3개월 정도는 주6회 최소 8시간 이상, 12시간 넘게 찍으면서 달렸는데 맥이 풀려버린거야.
지방직까지 일주일 내내 책 한번 펼쳐보지 않은 적도 있고,
지방직 시험 치기 전날까지도 딴짓하며 요약집만 슬슬 봤어.
그러다가 지방직 시험을 억지로 억지로 치러 갔는데, 세상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행정법 지문을 읽으면서 이게 외계어인가 싶고, 평소 자신 있던 영어는 시간 모자라서 뒷부분 폭풍 찍었다?
그러고 나와서 채점도 안했어.
며칠 지나고 이제 내년을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구*사 들어갔다가 지방직 합격자 발표일 전날이라는 말에
그때서야 혹시나 하고 채점을 했어. 기대는 없었고.
응? 근데 점수가 국가직때보다 나은거야!!!(물론 영어는 말아먹음...)
정말 아슬아슬하게 합격선을 넘었어.
그때부터 면접때까지 또 멘탈이 탈탈 털리긴 했지만 보너스 같은 느낌으로 본 거라서 오히려 부담이 적었던 것 같아.
하늘이 도왔는지 그때 합격하고, 발령받고 지금까지 감사히 여기며 일하고 있어.
멘탈 흔들리는 일이 있을 때는 그때의 간절함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하고 있고.
토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가직 끝나고 지방직까지 얼마 안 남은 시간동안 멘탈이 무지무지 흔들리고 있다면,
국가직까지 달렸던 토리들의 노력이 지방직까지 뿅!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디선가는 남아 있다는거야.
물론 국가직 마치고 지방직까지 가열차게 달리면 그 노력들이 더욱 빛나겠지만
잠시 너무 힘들어서 내려놓았다고 해도 그 노력이 한번에 사라지는 거 절대 아니니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기를!
진짜 시험 치러 가는 것조차 고통이었지만 그 고통을 참으면 하늘이 도와서 찍신이 내리기도 해.
찍신만 믿으면 안되겠지만 그날의 컨디션이라는 건 아무도 모르니까!
우리 모두 시험장에서 만나자!
나 톨은 그날 시험감독으로 가서 토리들을 응원할거야.
토리들이 시험 무사히 잘 치를 수 있기를, 평소 실력의 200%를 발휘하기를 기도할게.
자, 이제 공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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