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요새 육아방에 육아톨 아닌 톨들도 많이 글을 올려주는데, 가끔 이런 경우가 있어.
육아 관련 글인데 왜 댓글 반응이 이러냐, 혹시 육아톨들만 글 올려야 하냐...
당연히 아니지~ 육아톨 아닌 톨들이 친구 출산 선물 고민하거나 조카 육아방법 고민하는 경우에는 다들 정성껏 댓 달아주는 거 많이 봤을거야.
그럼 대체 어떤 경우에 육아 관련 글이랍시고 올렸는데도 반응이 별로 좋지 않은지...육아방 n년차인 나톨이 보고 느낀 거 적어봄
1. 이상한 질문으로 편견 강화하는 어그로글
'육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이유로 막 설문조사 하듯이 물어보는 글들이 있어.
대체적으로 패턴이 어떠냐면, '나는 육아를 하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들어보니 육아 하는 사람들이 (부정적 내용) 이렇다더라. 근데 진짜 그래?' 같은 내용............
몇 개 예시를 들어보자면
-내가 주변에서 들어보니까 엄마들 중엔 아들 낳은 엄마들이 완전 유난이라던데 정말임?
-카페 친구한테 들어보니 진상 손님들 중에 애 엄마들이 그렇게 많다는데 대체 무슨 심리로 그래?
-아는 원어민이 엄마들이 게을러서 애들 이를 안 닦여서 요즘 애들 이가 다 썩었다는데 진짜 요즘 엄마들이 그렇게 게을러?
이런 거......육아방 상주러라면 아마 본 기억 있을지도^^...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거 뻔히 알면서 굳이굳이 육아톨들 모인 곳까지 찾아와서 '요즘 엄마들 이렇게 이상하다는데 니들도 그러냐??' 같은 질문 던지는 거 솔직히 말하자면......정말 궁금한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육아톨들한테 어그로 끌려는 목적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그래서 육아톨들이 이런 질문에는 댓글이 짠거야... 여기는 육아톨들이 서로 도움 주고 받고 도닥이는 곳이지, 누군가의 저열한 호기심을 채우거나 편견 강화하려고 존재하는 곳이 아니니까...단순히 그냥 애엄마들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나 생각을 늘어놓고 육아톨들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솔직히 육아는 이용당했을 뿐 육아 관련 글도 아니라고 생각함...
2. 잘 따져보면 육아와 크게 관련 없는 마음방글
육아하는 톨들이 힘들어서 서로 고민과 푸념 주고 받는 거? 당연히 되지. 꼭 육아톨 아니어도 어쨌거나 육아와 관련된 내용이면 상관 없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육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이유로 갑자기 육아와 크게 관련없는 자기의 상처를 줄줄이 내뱉는 경우가 있어.
보통 자기 어린시절이나 부모와 관련된 내용이고, 여기있는 육아톨들은 따지고보면 찐톨과 나이차가 크지 않은데도 자기 부모에 투영해서 마음방에 갈만한 하소연이나 뜬금없는 훈계를 육아톨들한테 하는거임. 몇 개 예시를 들어보면
- 우리 부모가 이런 저런 이유로 나를 너무나 힘들게 했는데... 니들은 절대 애 그렇게 키우지 마라...(이하 노뜬금 훈계)
- (밖에서 기혼이나 애엄마에게 육아와 무관히 상처받은 이야기 풀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이없지 않아? 니들도 이렇게 생각해?
- 우리 엄마는 날 낳고 후회해서 학대했는데 너네 중에도 애 낳고 후회하는 사람 있지? 우리 엄마 심리 좀 알게 솔직하게 좀 말해봐
-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애 낳을 자신이 없어. (밖에서 기혼한테 상처받은 이야기 풀고) 그럼 설마 니들도 자신도 하나 없이 애 낳는거야?
이런 거...........본문들이 길어서 요약했는데 결국 저 내용이었음.......ㅎㅎ........방탈 고나리 받고 삭제된 글이 많네
글쓴이 중에는 육아 관련 글인데 왜 태클거냐고 하는 톨도 있었는데.....따지고 보면 자기가 상처받은 내용 풀고 부둥부둥 바라는 것들이었어. 솔직히 마음 어딘가에선 알거야. 자기한테 상처 준 사람들(부모, 자기 주변 기혼 등)이 여기 육아톨들이랑 같지 않다는 거. 그런데도 굳이 투영해서 저런 글로 여기 육아톨을 소환하는 거니까.. 댓 반응이 짤 수밖에 없음....왜냐면 여기 육아톨들은 과거 부모들이랑 다르고,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 해주려고 여러가지 팁과 도움을 얻기 위해 모인 건데... 여기 와서 뜬금 없이 자기 과거 줄줄이 풀고 니들은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밖에서 뺨맞고 여기와서 푸는 거 밖에 더 되겠어....? 이런 건 마음방 가.
3. 그냥 육아톨들이 아니꼬운 글
이건 글로 작성되는 것 보다는 사실 댓글에 종종 달리는 것들이야. 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육아톨들 상처주는 일이 은근 있어서 굳이 적어봄. (여기 대부분은 내가 보자마자 신고때려서 블라인드 처리된 댓글들임)
-(육아톨들이 고된 육아로 힘들어 하는 글에) 자기가 자기 팔자 꼰거네 이래서 비혼 비출산이지 (이런 댓은 꼭 글 페이지 넘어갔을 무렵 마지막쯤에 달리더라)
-(육아 톨들이 어떻게 아이에게 페미니즘 교육을 시킬까 고민하는 글에) 나는 비혼 비출산으로 목소리 내는데 너네는 뭐임? 이미 결혼하고 애 낳았는데 어떻게 페미니즘 교육을 한다는거지?
-(육아톨이 밖에서 애엄마 혐오를 겪었다는 글에) 근데 솔직히 엄마들 진상 많음ㅋ 내가 카페 알바 해봤는데 진상들 다 애엄마임
이런 거........ㅎ.......사실 보면서 쟤는 육아톨도 아닌데 왜 여기 와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음
육아톨들에 대한 혐오가 난무하는 곳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 거기서는 애엄마 혐오나 기혼녀 혐오, 아들 엄마 혐오 같은 거 아무렇지 않게 말해도 222 333 하면서 동조 해주더라고. 그래서 나는 되도록 거기 안 가고 여기서 육아 팁 공유나 하고 있는데... 굳이 굳이 이 방까지 찾아와서 당당하게 육아톨들에 대한 아니꼬운 마음을 전시하고 가는 애들이 있더라고.... 예시에는 비혼 비출산 운운하는 게 몇개 있긴 한데 이게 진심이건 아니면 비혼러 욕먹이려고 일부러 쓴 글이건 어쨌거나 어그로인건 변함이 없어....비혼/기혼/딩크/육아톨 모두 서로 존중하는게 당연한 곳에서 이러면 반응이 나쁠 수 밖에 없음...이런 글엔 사실 반응 안해주고 조용히 신고 때리는 게 최선이긴 함.
몇 개 적어봤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육아 관련 글이라고 다른 방 가도 되는 글까지 아무거나 올리라는 게 아님...
특히 1~2유형 글 쓰는 찐톨들은 육아톨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찐으로 당황하면서 난 육아관련 글 올렸는데 왜 반응이 이래?? 하는 경우가 있는데...미리 알아두면 조금 더 원활하게 육아방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고!
+댓에도 썼지만...본문에도 추가
육아톨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서 올린 글이고 그럴톨은 당연히 없겠지만 모든 비혼톨들 싸잡아 욕하는 댓은 없으면 좋겠어~어그로꾼들 중에 일부러 이간질하고 비혼 욕먹이려는 애들도 적잖이 있을거라고 생각함...기혼 비혼 유자녀 무자녀 모두 서로 존중하는 육아방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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