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편은 하나도 없는거같아 속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익명으로라도 글 올려봐요
다음달이면 결혼 1주년 앞두고 있어요
여기 계신 다른 신혼부부 분들은 행복하실때죠?
제 주변에 지인들도 알콩달콩해요
근데 저만 매일 울면서 자요
남편은 결혼전에 정말 다정했어요
저랑 남편은 둘 다 원래 결혼생각이 없던 사람들이였어요
그부분에 대해 가치관이 잘 맞아서 부담없이 연애 해보자, 해서 시작한 연애가 3년이 흐르고 결혼까지 왔고요
너무 다정했던 사람이라 이런 사람이면 결혼을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그런생각을 가졌을때 남편이 결혼 이야기를 먼저 꺼냈어요
저랑 너무 잘 맞고 이렇게 서로 배려하면서 알콩달콩 지내면 결혼을 생각해보자고요
주변에 남편 소개했을때 다들 부러워했어요
연애 3년차인데도 남자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고요
저런남자없다, 얼른 잡아라고 했어요 다들
그정도였던 사람인데.. 결혼하고 정말 싹 돌변했네요
결혼전에는 저한테 밥차려준다며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따라해보면서 뭐라도 해주려던 사람이
결혼하니까 저녁밥 제시간에 안차려낸다고 화를 내요
처음엔 신경질이었는데 이제는 화내고 소리를 질러요
저희 결혼하고 3개월만에 각방쓰기 시작했어요
각방쓰자니까 좋다고 서재 방에 침대까지 들여서 방꾸미던 사람이에요
울어도보고 화도내봤는데 내가 널 언제까지 공주처럼 모셔야 하느냐는 답밖에 못들었어요
집안일요? 절대안해요
해보자는 식으로 저도 집안일 안하니까 집안이 쓰레기통이 되버렸어요
저인간 이기려면 내가 더 독해져야하는데, 내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골라온 혼수들 망가지는거 못보겠더라고요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다방면으로 잘하는지 아냐 합니다
직장에서도 커리어우먼으로 똑똑하게 굴어서 돈도 잘벌어오고,
남편내조부터 시작해서 시댁까지 얼마나 잘챙기는지 아냡니다
결혼생각없다는 여자들은 오히려 능력없이 머리 빈것들이래요
지 능력은 부족한데 결혼해서 머리 숙이기는 싫으니까 없는 자존심 내세우려는 거래요
나 결혼전에 비혼주의자였는데 날 그런눈으로 봤는거냐 따지니까, 그래서 자기가 절 구해준거래요 그러니까 제발 좀 잘하래요
처음엔 저도 이 상황 고쳐보려고 노력 많이했어요
그러다가 시어머니한테도 도움 요청해봤었어요
멀리있는 친정엄마 맘고생시키기 싫어서 어떻게든 내선에서 해결해보겠다고, 그래도 10분거리 시어머니한테 갔었는데..
진짜 저 그이후로는 시댁 안가고있어요 저한테 뭐라셨는지 아시나요
남자는 여자하기나름이래요, 제가 오죽 못나게 굴었으면 그 착한 아들이 그렇게 매몰차게 구냐 하셨어요
그러면서 본인 아들 불쌍하대요, 결혼 초부터 불쌍해서 어쩌냐 하셨어요
진짜 사기결혼 당한 느낌이에요
내가 왜 병신같이 몰랐을까, 왜 그게 연기이고 가면이라는걸 생각못했을까, 매번 자책해요
요즘 오만 생각들을 다 해요
왜 저인간은 본인도 비혼주의자였으면서 그따위 연기를해서 나랑 결혼을 한건가
결혼 후에 하는 행동이나 말들을 보면 날 사랑하기는 커녕 좋아하는것 같지도 않은데 왜 나랑 결혼했는가
주변 친구들한테 이런이야기를 하면 철없다는 소리를 들어요
집이랑 직장까지 다 정리하고 거기로 내려갔는데
그럼 이혼녀딱지달고 돌아올 생각이냐고요
남편 괜찮은 사람이던데 오버좀 하지말래요, 원래 결혼이 계속 사랑으로 유지되는게 아니라고요
주변에 제편이 아무도없어요 주변에서는 저 미친놈이 세상다정한남편이거든요
다 제가 잘못하는거래요 그냥 살래요
단 한명이라도 제편을 들어주는 사람이없으니까 정말 내가 미친건가 싶고 친정쪽에는 말 아직 못꺼냈어요
친정쪽에 말꺼낼땐 이혼이라는걸 확실히 결심한채로 말하려했는데 정말 단한명도 주변에서 절 응원하는 사람이 없네요
다들 저처럼 이렇게 안사시죠?
외동이라 이런거 터놓고 말할 언니 동생도 없고 타지에서 우울증걸릴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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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진짜 작정하고 속이면 누가 알겠어. 이혼하고 더 행복한 삶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