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나는 고등학교 때 영어 50점 받은 사람임
- 대학교 졸업반 때 토익 700점이었음
- 지금 토익 900대 중반 (한달 공부함)이고 외국인 친구들이랑 만나도 하고 싶은 말은 함. 아 물론 수준 있는 어려운 대화는 못함 ㅋㅋ
1. 나는 왜 언어교환 어플을 깔았나
한국인의 고질병, 독해와 듣기는 어느정도 되지만 쓰기와 말하기가 안되는 증상 때문이다.
2. 언어교환 어플에서 무엇을 했나
(1) 내가 쓴 건 헬로우톡인데 이게 채팅(음성+텍스트)이랑 포스트 올리기 기능으로 이루어져 있음. 난 일단 채팅은 좀 부담스러워서 그냥 하루에도 몇번씩 내 머릿속에 있는 잡생각들을 포스팅하기 시작함. 그리고 #내 영어 좀 수정해주셈 이란 태그를 달아둠. 하루에 10번 정도? 긴 글을 때도 있고 짧은 글일 때도 있고.
타임라인에서 내 글을 봤거나 #내영어좀수정해주셈 태그를 보고 온 외국인들이 내 문장에 빨간 줄 그어가면서 수정해줌. 대부분 문법이나 어색하게 쓴 단어에 대한 이야기였음. 그래도 나름 12년 동안 영어 수업을 들었으니 걔네들이 빨간 줄 그어줬을 때 뭐가 잘못됐는지 정도는 인지할 수 있었음 + 이해 안되거나 헷갈리는 부분은 영어 문법책 따로 찾아봄.
내가 어느정도였나면 시제 일치랑 단수 복수를 구분하는 걸 자꾸 까먹어서 그걸로 2개월 넘게 대략 400개가 넘는 포스트에서 빨간줄로 지적 당함 ㅋㅋㅋㅋㅋㅋ 응 미안해 나 건망증 심해 ㅠㅠ... 뭐 have p.p. 이게 뭔지도 사실 잘 몰랐지 ㅋㅋ; 근데 하도 반복적으로 지적 당하니까 따로 찾아보면서 그 원리를 알게 됨
(2) 발음은 반드시 들어본다 : 헬로우톡 좋은 기능 중에 하나가 번역이랑 발음 듣기야. 물론 번역은 구글 번역기 수준이고 발음 듣기는 알파고의 로봇 더빙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단어를 여러번 보면 저절로 외워짐.
(3) 즐겨찾기 애용할 것
누가 내 글을 고쳐줬으면 반드시 즐겨찾기 해서 따로 저장해둠. 그리고 시간날 때 그거 복기해서 외웠어. 이건 채팅도 마찬가지. 그러면 반복적으로 내가 모르는 부분이 보여서 좋더라. 최소한 같은 실수를 안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쑥쑥~
3. 영어 못하는 애가 어떻게 작문을 해?
(1) 난 원래 텍스트 한정 투머치 토커임. 어차피 한글로 카톡하면서 잡담할 거 영어로 써보자 싶었고, 그러다보니까 일상적인 표현들도 많이 연습하게 됨
(2) 네이버 사전 적극 활용. 단어 뜻만 찾아본 게 아니고 거기 나와있는 문장 예시들을 내가 하고 싶은 말에 응용해서 써먹음. 앞서 말했듯이 나는 영어는 더럽게 못했지만 언어 점수는 높았던 편. 그래서 한국어 고급 어휘를 영어로 변환해서 쓰면 가끔은 'no no 그 맥락에서는 그 단어 아님' 이란 반응이 나오긴 했지만 높은 확률로 '헐 너 이 단어도 알아?(=문장 구사 수준은 낮은데 어휘력은 존나 좋네?)'라는 반응을 얻음. 자신감 얻어서 더 떠들어댐 ㅋㅋㅋㅋ
4. 그래서 결말은?
응 내 남자친구 미국인 ^^! 이제 텍스트 말로 입과 몸의 대화를 하고 있다
((((((((주작 아님))))))))))
사실 도구와 수단만 영어 교환 어플이지 일반적인 영어 공부 방법이랑 큰 맥락으로 보면 비슷한듯? 반복 학습과 연습이라는 점에서. 근데 난 딱딱하게 공부하는 거 싫어해서 언어 교환 어플 덕을 많이 봤어 ㅋㅋ 그리고 내가 배운 문법들과 단어들을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고, 현지인들만 쓰는 언어들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근데 아직도 관사랑 구동사들은 잘 모르겠음 그래도 구동사들은 외우면 되는데 관사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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