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랑 스포 있어!!!
이준이가 도망갔다가 잡혀와서 감금 당함.
그런데 나사 빠진 애 마냥 퍼석퍼석 해져서
애정 가득한 눈으로 자길 봐주지 않고 밥도 안먹음.
당신이 좋아서 미쳐버렸던 때로 못 돌아간다는 말에
빡친 최전무,
"나 봐."
"......"
"눈이라도 뽑아서 내 쪽으로 돌려놓기 전에."
이준은 그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억지로 앉혀진 몸은 더 이상 일어나려는 시도도
하지 않은 채로 늘어져 있었다.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최 전무가 이 방에서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마네킹 같았다.
"하하...... 쓸데없는 고집을 계속 피우네."
최 전무는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이준이 지인을 언급. 멀쩡히 회사다니고 있는 사람을
해외로 멀리 보낼까말까 미끼를 던짐. 이준이 ㅂㄷㅂㄷ)
원망으로 얼룩진 이준의 눈에 분노가 형형했다.
최 전무는 손을 뻗어 이준의 눈가를 엄지로 쓰다듬었다.
"그렇게 말고."
최 전무가 휴대폰을 귀에서 조금 떼어내며 말했다.
"예쁘게 쳐다봐야지."
"......주변 사람들은 건드리지 말랬잖아."
"목소리도."
최 전무의 손이 그의 목젖으로 내려갔다.
엄지로 튀어나온 부분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말고."
(자기 말 안들으면 주변 사람들 괴롭힐거라고 협박 중)
"강이준 씨가 날 화나게 하지만 않으면,
나도 강이준 씨를 협박하는 일은 없어요.
나도 계속 유치하게 굴고 싶지 않으니까.
이래도 우리가 전처럼 못 돌아갑니까."
최 전무가 그의 위에서 몸을 일으키고 바닥에 서며 말했다.
그리고 대답 없는 이준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제 가까이로 오라는 손짓이었고,
이준은 그 의미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최 전무를 향해 몸을 틀었다.
"기어서 와."
이준은 힘없이 무릎으로 매트를 디뎠다.
그리고 손으로 침구를 말아 쥐며 느릿하게 그 앞까지 기어갔다.
머리는 모든 사고를 정지한 것처럼 비어 버렸고,
모든 의지가 한꺼번에 사그라졌다.
개처럼 기어가고 있는 이 상황이 더는 수치스럽지 않았다.
마치 관망자가 된 것처럼,
이 상황에서 완전히 유리된 사람처럼 제 껍데기를 놀렸다.
"이제 뭘 해야 하지?"
이준은 기계적으로 그의 바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준아...!!! 미안해... 너는 수치스럽고 존빡이었을테지만
보는 누나는 너무 좋아서 입틀막했자나자나ㅠㅠ
네 남친 너무 멋있자나자나ㅠㅠ
소실점하면 최전무의 왜허반그, 단비꺼야 등등
여러 맞는말대잔치 어록이 많지만
나는 저 장면에서 무릎 꿇었어... ㅅㅂ 개멋있어...
오빠 나도 기어 갈 수 있숴여ㅠㅠㅠㅠ
아무튼 빡친 최전무는 사랑입니다 ♥
최이등 꺼져...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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