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전간디님은 작사를 본업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라 일반 회사를 다니시면서 의뢰가 들어오면 취미(?)로 작사를 하시는 걸로 유명하셔
이 분이 처음 작사를 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SM에 A&R로 일하면서 작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서라고...
그럼 이 분에 대한 설명은 이쯤하기로 하고 내가 인상깊게 봤던 가사들을 가져오도록 할게
(구구절절한 설명주의)
NCT DREAM - 마지막 첫사랑
https://youtu.be/ChHCYc2RFDU
뒤에 나올 곡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화려한 가사는 아니지만
이 당시 엔드림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풋풋한 느낌을 잘 살린 가사라고 생각해
아직 어린 화자가 상대방에게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고백하는 내용인데
'클럽에서 춤을 꼭 추지 않아도 내 심장은 너와 춤을 춘'다던가 '알딸딸한 게 뭔지 난 아직 모르지만 너에게 취한 것 같다'며 두 번은 없을 거라고 못박으면서 말하는 게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지는 가사야
SHINee (샤이니) - 셀 수 없는 (Countless)
https://youtu.be/O3x7P9aTO4U
https://img.dmitory.com/img/202004/5Bm/nYh/5BmnYhGepq6gAISsYU8WCk.jpg
https://img.dmitory.com/img/202004/68Y/Uwv/68YUwv6oKYSS6YIECuEGQe.jpg
가사 속 숨겨진 센스가 돋보이는 곡이자 개인적으론 전간디 작사가가 쓴 가사 중 나톨이 가장 애정하는 가사기도 해
제목은 '셀 수 없는'이지만 가사를 잘 보면 중간중간 숫자를 헤아리는 걸 알 수 있어(예. 한-두-셋-넷/원-투-쓸 이(=쓰리)-포/가-나-다-라)
추가로 이별을 앞두고 있는 현재(1절)엔 떠날 때를 '계산하고', 다른 점을 '세고 있는' 반면, 서로 사랑하던 과거(2절)엔 '계산 없이' 안아주고, 박자를 '세지 않고' 춤을 추고 있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가사야
레드벨벳 - Sunny Side Up!
https://youtu.be/2QbenuWsG8o
https://img.dmitory.com/img/202004/3ha/WPr/3haWPrUbbW22ykaQ0A8O0c.jpg
이 곡 역시 숨겨진 센스가 돋보이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야
아마 제목만 보고 눈치 챈 톨도 있을텐데 연인 사이를 계란요리에 비유한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가사야
그래서 가사 중간중간 써니사이드업, 오믈렛, 오버이지, 스크램블드 이런 계란후라이 조리법이 숨겨져 있다는 거 (catch up -> ketchup은 덤)
f(x) (에프엑스) - 미행 (그림자: Shadow)
https://youtu.be/5LrLW-T7D-w
2집 공개 당시 많은 사람들을 (좋은 의미로) 충격에 빠트린 아트필름에 흘러나오는 바로 그 곡
이 노래 속 화자를 빛이 존재하는 한 어떠한 (생)물체를 항상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그림자로 설정한 한마디로 전지적 그림자 시점이라는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인 내용의 가사야
여기에 후렴에 등장하는 '난 많이 많이 또 좋아하고 있어' 이 부분에 '많이 또'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유사한 발음인 마니또를 생각나게끔 하는 언어유희를 노렸다는 것 또한 정말 대단한 것 같아
EXO-K - Thunder
https://youtu.be/Q62BG1hTpRg
곡제목에서 대충 느낌이 오겠지만 이 곡은 지나간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걸 번개와 천둥의 시간차에 비유한 가사야
게다가 가사 중간 '난 이제야 알아, 이제야 너를 앓아' 이런 라임을 살려 빛과 소리의 시간차를 표현해낸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쓴 가사라고 생각해
러블리즈 - Destiny (나의 지구)
https://youtu.be/hP5YGpBJkuc
아마 이 곡은 전간디님의 가사 중에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싶은 바로 그 곡이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다시피 이 곡은 짝사랑을 지구과학적(?)으로 풀어낸 가사야
나톨은 뼛속까지 문과라 설명이 어려울 것 같으니 가사 속 인물들을 설명하면
화자: 달 (=지구의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
짝사랑 상대: 지구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
짝사랑 상대가 좋아하는 그녀: 태양
이렇게 되고 보다 자세한 설명은 영상으로 대체하도록 할게ㅠㅠ
https://youtu.be/We7AqOFcHyQ
샤이니 - Destination
https://youtu.be/zCr0PhgSOOI
이 곡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곡이라고 해 (피셜은 아님)
단테의 신곡, 그 중에서도 연옥편에서는 생전에 아무 주관없이 살았던 사람들이 연옥에서 특정 색의 깃발을 쫓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곡의 설명을 보면 '고민 없이 사는 세대들의 치열한 고민'을 주제로 했다는 것과
가사에 '이 깃발만 따라와 하루 이틀 그냥 살아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깃발이 바람에 휘날려 내 눈 앞은 어둡게 가려져 난 볼 수 있을까 나의 Destination' 이런 구절이 나오는 걸로 보아 신곡의 한 장면을 차용한 걸로 추측하고 있어
즉, 이 곡의 화자는 현재 그 특정 색의 깃발을 맹목적으로 쫓아다니는 회색 빛깔 무리의 한 명이라고 자기고백을 하고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사실 이 가사는 뒤에 나올 곡이 나와야 좀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니 여기까지 하고 바로 다음 곡 가져올게
샤이니 - Colorful
https://youtu.be/RXXeoH10aOA
이 곡의 가사만 봤을 땐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어둡기만 하던 세상이 오색찬란하게 변한다는 굉장히 아기자기한 감성의 내용이야
그치만 앞에서 언급한 데스티네이션의 가사와 이 곡의 가사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이 곡은 단순한 사랑노래가 아니라 Destination 속 고민없이 깃발만을 쫓으며 살아가던 무리 안의 화자가
(이 가사에선 연인으로 표현되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회색빛 무리를 벗어나 색을 찾게 된다고 해석이 될 수 있다는 거지
(쓰고보니 뭔가 설명이 허접해졌는데 위에서 막 엄청 거창하게 얘기해서 기대했을 톨들에겐 심심한 사과를...ㅠㅠ)
위에 언급한 곡들 외에도 여러 곡을 작업하셨지만 분량 조절을 위해 여기까지만 하도록 할게ㅠㅠ
내가 그동안 봐 온 작사가님은
겉으로 보기엔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표현들로 가득한 가사부터 하고픈 이야기를 자연현상에 빗대어 풀어낸 가사와 특정 작품을 모티브로 해서 풀어내는 가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인상적이게 풀어내는 참 센스있는 작사가님이라고 생각해
그런 작사가님의 최종 목표는 '기억에 남지 않는 작사가'가 되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아니 이렇게 심오하고 인상깊은 가사를 쓰시면서 기억에 안 남기를 원하신다는 건 대체 무슨 뜻인 건가요...
이 분이 처음 작사를 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SM에 A&R로 일하면서 작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서라고...
그럼 이 분에 대한 설명은 이쯤하기로 하고 내가 인상깊게 봤던 가사들을 가져오도록 할게
(구구절절한 설명주의)
NCT DREAM - 마지막 첫사랑
https://youtu.be/ChHCYc2RFDU
뒤에 나올 곡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화려한 가사는 아니지만
이 당시 엔드림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풋풋한 느낌을 잘 살린 가사라고 생각해
아직 어린 화자가 상대방에게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라고 고백하는 내용인데
'클럽에서 춤을 꼭 추지 않아도 내 심장은 너와 춤을 춘'다던가 '알딸딸한 게 뭔지 난 아직 모르지만 너에게 취한 것 같다'며 두 번은 없을 거라고 못박으면서 말하는 게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지는 가사야
SHINee (샤이니) - 셀 수 없는 (Countless)
https://youtu.be/O3x7P9aTO4U
https://img.dmitory.com/img/202004/5Bm/nYh/5BmnYhGepq6gAISsYU8WCk.jpg
https://img.dmitory.com/img/202004/68Y/Uwv/68YUwv6oKYSS6YIECuEGQe.jpg
가사 속 숨겨진 센스가 돋보이는 곡이자 개인적으론 전간디 작사가가 쓴 가사 중 나톨이 가장 애정하는 가사기도 해
제목은 '셀 수 없는'이지만 가사를 잘 보면 중간중간 숫자를 헤아리는 걸 알 수 있어(예. 한-두-셋-넷/원-투-쓸 이(=쓰리)-포/가-나-다-라)
추가로 이별을 앞두고 있는 현재(1절)엔 떠날 때를 '계산하고', 다른 점을 '세고 있는' 반면, 서로 사랑하던 과거(2절)엔 '계산 없이' 안아주고, 박자를 '세지 않고' 춤을 추고 있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가사야
레드벨벳 - Sunny Side Up!
https://youtu.be/2QbenuWsG8o
https://img.dmitory.com/img/202004/3ha/WPr/3haWPrUbbW22ykaQ0A8O0c.jpg
이 곡 역시 숨겨진 센스가 돋보이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야
아마 제목만 보고 눈치 챈 톨도 있을텐데 연인 사이를 계란요리에 비유한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가사야
그래서 가사 중간중간 써니사이드업, 오믈렛, 오버이지, 스크램블드 이런 계란후라이 조리법이 숨겨져 있다는 거 (catch up -> ketchup은 덤)
f(x) (에프엑스) - 미행 (그림자: Shadow)
https://youtu.be/5LrLW-T7D-w
2집 공개 당시 많은 사람들을 (좋은 의미로) 충격에 빠트린 아트필름에 흘러나오는 바로 그 곡
이 노래 속 화자를 빛이 존재하는 한 어떠한 (생)물체를 항상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그림자로 설정한 한마디로 전지적 그림자 시점이라는 신선하다 못해 충격적인 내용의 가사야
여기에 후렴에 등장하는 '난 많이 많이 또 좋아하고 있어' 이 부분에 '많이 또'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유사한 발음인 마니또를 생각나게끔 하는 언어유희를 노렸다는 것 또한 정말 대단한 것 같아
EXO-K - Thunder
https://youtu.be/Q62BG1hTpRg
곡제목에서 대충 느낌이 오겠지만 이 곡은 지나간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걸 번개와 천둥의 시간차에 비유한 가사야
게다가 가사 중간 '난 이제야 알아, 이제야 너를 앓아' 이런 라임을 살려 빛과 소리의 시간차를 표현해낸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쓴 가사라고 생각해
러블리즈 - Destiny (나의 지구)
https://youtu.be/hP5YGpBJkuc
아마 이 곡은 전간디님의 가사 중에 가장 유명한 곡이 아닐까싶은 바로 그 곡이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다시피 이 곡은 짝사랑을 지구과학적(?)으로 풀어낸 가사야
나톨은 뼛속까지 문과라 설명이 어려울 것 같으니 가사 속 인물들을 설명하면
화자: 달 (=지구의 주변을 공전하는 위성)
짝사랑 상대: 지구 (=태양을 공전하는 행성)
짝사랑 상대가 좋아하는 그녀: 태양
이렇게 되고 보다 자세한 설명은 영상으로 대체하도록 할게ㅠㅠ
https://youtu.be/We7AqOFcHyQ
샤이니 - Destination
https://youtu.be/zCr0PhgSOOI
이 곡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곡이라고 해 (피셜은 아님)
단테의 신곡, 그 중에서도 연옥편에서는 생전에 아무 주관없이 살았던 사람들이 연옥에서 특정 색의 깃발을 쫓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 곡의 설명을 보면 '고민 없이 사는 세대들의 치열한 고민'을 주제로 했다는 것과
가사에 '이 깃발만 따라와 하루 이틀 그냥 살아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깃발이 바람에 휘날려 내 눈 앞은 어둡게 가려져 난 볼 수 있을까 나의 Destination' 이런 구절이 나오는 걸로 보아 신곡의 한 장면을 차용한 걸로 추측하고 있어
즉, 이 곡의 화자는 현재 그 특정 색의 깃발을 맹목적으로 쫓아다니는 회색 빛깔 무리의 한 명이라고 자기고백을 하고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사실 이 가사는 뒤에 나올 곡이 나와야 좀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니 여기까지 하고 바로 다음 곡 가져올게
샤이니 - Colorful
https://youtu.be/RXXeoH10aOA
이 곡의 가사만 봤을 땐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어둡기만 하던 세상이 오색찬란하게 변한다는 굉장히 아기자기한 감성의 내용이야
그치만 앞에서 언급한 데스티네이션의 가사와 이 곡의 가사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이 곡은 단순한 사랑노래가 아니라 Destination 속 고민없이 깃발만을 쫓으며 살아가던 무리 안의 화자가
(이 가사에선 연인으로 표현되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회색빛 무리를 벗어나 색을 찾게 된다고 해석이 될 수 있다는 거지
(쓰고보니 뭔가 설명이 허접해졌는데 위에서 막 엄청 거창하게 얘기해서 기대했을 톨들에겐 심심한 사과를...ㅠㅠ)
위에 언급한 곡들 외에도 여러 곡을 작업하셨지만 분량 조절을 위해 여기까지만 하도록 할게ㅠㅠ
내가 그동안 봐 온 작사가님은
겉으로 보기엔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표현들로 가득한 가사부터 하고픈 이야기를 자연현상에 빗대어 풀어낸 가사와 특정 작품을 모티브로 해서 풀어내는 가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곡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인상적이게 풀어내는 참 센스있는 작사가님이라고 생각해
그런 작사가님의 최종 목표는 '기억에 남지 않는 작사가'가 되는 것이라고 하시는데
아니 이렇게 심오하고 인상깊은 가사를 쓰시면서 기억에 안 남기를 원하신다는 건 대체 무슨 뜻인 건가요...
난 음파음파 가사도 좋았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