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가 주인공인 로맨스물에서는 여자는 자신의 나이, 즉 늙고 시듦을 끝없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연상남보다 훨씬 많으며 아예 연상녀의 늙고 시듦이 테마가 되는 경우가 빈번함. 연상남은 나이 많아도 자연스럽게 고민이 없거나] 이부분 특히 다받음. 나 남자 연상,10살정도 연상인 것도 좋아하긴 하는데........똑같은 조건의 여자 연상연하에 비해 괘씸한 이유가 그것임. 남자 연상은 10살차라 해도 고민이 없다...^^ 여자가 10살이나 연상이면 나이로 인한 고민 오조오억개 정도 하는게 아예 드라마의 주제겠지.......
그리고 헐리웃은 진짜 옛날옛적부터 더심함......콜린퍼스랑 엠마스톤이 커플조합인 영화 슬그머니나오는거 보고 기함했다. 나이차 30살 실화냐....아무리 콜린퍼스라도 30살은 다메요
진짜 은숙이 보아라 ㅠㅠㅠ 대체 미스터션샤인 캐스팅 무슨일이야........무슨생각에서 한건지 진짜 넘 듣고싶다.
그리고 대중들 반응도 다름. 보통 드라마에서 남자가 연상으로 나오는경우 5살이상 차이는 기본인데
그거가지고 대중들이 삼촌 조카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외적으로도 남배우가 더 노안으로 보여도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단말이야
반대로 여배우가 연상으로 나오는경우 10살차이도 아닌데도 이모조카 같다는 평들 의외로 많고
심지어 외모가 상대 남배우보다 어려보여야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음
애초에 드라마에 여자가 연상으로 나오는건데 왜 여자쪽이 남자배우보다 어려보여야하는거지?
여배우들은 연상으로 나오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보다 예쁘고 젊어보이는걸 대중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것같아
조금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그 작전이라는 게 이걸 말하는거지?
국책연구소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대책 포럼에서 나온건데 '출산률을 늘리기 위해선 기혼자를 늘려야 한다'는 걸 전제로 보고한 내용이야. 굳이 저 솔루션을 안 써도 이미 미디어에서 충분히 후려쳐지고 있는데 진짜 황당한 연구내용임. 저거 쓴 연구위원은 사임했고 논란 때문에 실제로 저걸 은밀히 작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포럼에서 제시한 솔루션이 미디어에 반영됐나 안됐나를 떠나서 작품 내/외로 '늙은 여자는 안 팔린다'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조하는 부분이 있지. 중년여배우들이 기용이 또 멀어진거니까. 작가는 저딴 거 처음보네 어쩌네 할지라도. 이병헌을 꼭 쓰고 싶으면 연령대 맞는 여배우를 쓰던가; 그리고 저 포럼 진짜 웃긴게 왜 고스펙 여자를 저스펙 남자랑 짝 지어주려고 하낰ㅋㅋㅋ 기혼여성들의 경력단절 불안을 소거해주고 육아환경을 개선해줘야 결혼할 마음이 생기지 개뿔ㅋㅋㅋ
본문에 미디어가 먼저 연상남을 부추겼다고 설명한 게 아니라 남자는 능력중심 환경에, 여자는 외모중심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실제로도 연상남이 많은 것과 미디어 지배층이 남자인 것, 이 두 가지가 미디어에 반영된 거라고 이미 설명함. 여기서 한국의 징병제를 연상남이 많은 이유로 넣지 않는 건 미디어가 늙은남자 대비 젊은여자 파트너를 선호하는 것은 징병제가 없는 외국도 마찬가지라서임. 그리고 영화에서 늙남젊여가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드라마까지 끼얹는 게 그냥 1년에 한 두 편 수준의 영향력이라는 생각은 안 듦. 드라마는 몇 주씩 방영하는데다 지금같은 반발은 드라마만 콕 찝은 저격이 아니라 미디어 전반에 걸친 항의임. 게다가 우리가 미디어에 변화를 요구하는 건 사회인식에 변화를 요구하는 거나 마찬가지임. 이런 반발이 있으니 심한 나이차에 대한 연예기사라도 나왔고. 사람들은 남이 하면 자기도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안하면 하고 싶어도 눈치라도 보는 게 보통이고 질타하면 숨을 수 밖에 없음. 그리고 애초에 이런 '늙남젊여의 전통' 자체가 다양한 사랑의 표현이 아닌 '여자의 짧은 유통기한'에서 비롯된 조합이고 여자에 대한 '차별'인데 균형이나 맞거든 그 때 다양성을 논하며 작품이 나와도 늦지 않다고 봄. 만일 잘사는 연상남 커플에게 차별이 일어난다면(차별할 생각도 없지만) 그건 밑에서 서술할 늙은남자들의 추악한 여성관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차별과 피해를 겪는 것 아닌가? 순서는 똑바로 해야지. 늙은남자들 혹은 늙기로 예정된 남자들의 여성관이 바로 잡히면 균형은 자연스레 맞춰지는거고, 여자 나이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배인 늙남젊여 로맨스를 거부하는 게 그 과정인데. 그게 오래 걸리는 일이라면 그냥 오래 반발할 수 밖에 없음. 지금도 벽밀키같은 연출에 핏대 세운 덕에 조금씩 바뀌고 있고.
일단 미디어의 지배층인 남자들의 생각이 곧 사회인식인건데 이 인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아래의 '남녀 각각의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이성의 나이' 그래프를 참고
(미국 빅데이터 자료 https://jezebel.com/mens-favorite-ages-are-20-21-22-and-23-a-data-dive-1731660984)
분명히 하건데 저 그래프 속 결과는 자연스레 인연이 닿은 연상남 커플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 젊은 여자에 대해 늙은 남자들이 갖고 있는 비정상적인 인식을 배척하고자 가져옴. 여자는 본인의 생물학적 연령에 따라 맘에 드는 남자의 연령도 바뀌지만 남자는 쉰살이 되어도 여전히 20대 초반 여성을 선호함. 이건 칠순잔치를 하든 팔순잔치를 하든 변하지 않겠지; 이 그래프를 본 어떤 남자는 '여자들은 30살 넘으면 급노화가 오는데 남자들이 그런 여자를 보고 성욕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여자는 무조건 한살이라도 어릴 때 시집가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함. 간단히 말하자면 여자는 조금만 나이를 먹어도 안 팔린다고 '차별'하는 거. 실제로 남자배우는 40대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걸 증명해주듯이 많은 작품들에 출연하지만 여배우들은 40대가 되기도 전에 커리어에 문제가 생김. 영화나 드라마는 매년 쏟아지는데 김아중이든 전도연이든 여배우들한테 작품이 안 들어온다고 하니... 이게 바로 남자의 노화는 감싸고 여자의 노화는 매질하는 '모순적 차별'이 미디어 안팎으로 반영된 결과인데, 남자들이 젊은 여자 밝히는 추태는 유구한 것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등장하는 '늙남젊여의 전통'이 실제 차별 및 품평과 무관하고 말하는 건 이상한 논리같음. 어차피 미디어 캐스팅이든 플러팅이든 '젊은 여자가 좋다'는 인식의 바탕은 '여자는 젊어야 사고 싶고, 젊어야 (나의) 자랑거리가 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함. 그러니 늙은 남자들이 젊은 여자들한테 플러팅하는 것 역시 차별적 품평의 연장선인거고, 기본적으로 남자들은 늙은 여자를 후려치는 태도 외에 젊은 여자를 제멋대로 연애상대 취급하면서 자빠뜨릴 수 있다고 여기는 태도까지 디폴트값으로 갖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오직 연상녀 작품을 많이 늘려서 나이 많은 여배우들 캐스팅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젊은 여자에 대한 늙은 남자의 ㅈ같은 인식... 그리고 아이캔디로 취급하는 직접적인 태도나 미디어를 개선할 수 없다고 봄. 지금처럼 늙남젊여 미디어를 거부한다는 건 늙은 여자에 대한 '엄격한 외모 잣대'와 '나이에 대한 코르셋'을 거부한다는 것 외에 젊은 여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인식'도 같이 거부한다는 뜻임. 그리고 내가 미디어에 반영된 늙남젊여의 원인 중에 하나 빼먹은 게 있는데 바로 여자는 애를 낳아 줄 사람이기 때문에 자궁이 젊어야 한다는 인식임. 이 인식이 남자는 제아무리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여자만큼은 나이가 어려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 몫하고 최근까지도 남자든 여자든 주변에서 이런 소리하는 사람 꽤 봄. 물론 노산일 경우 산모의 몸에 무리가 가는 게 맞지만 '기형아와 유전병을 결정하는 주원인은 바로 늙은 정자'인데... 늙은 정자에 대해서는 십수세기를 쉬쉬하고 맨날 늙은 자궁 탓한 게 너무 가소로움. 이토록 오랫동안 늙은 정자는 젊은 자궁과 결혼해도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철통 수호를 받으면서 로맨스를 지켜왔구나 하는 생각도 듦.
그리고 토리 기억엔 없다지만 인상적으로 나이차 나는 연상남 드라마들 내 기억엔 많음... 영화는 더 많지만
곧 아이유 주연의 [나의 아저씨]도 나올 거고. 아저씨를 소중한 소유격으로 칭하는 것부터가 황당한데
누구 좋으라고 '아저씨'라는 호칭에 로맨스적 함의를 듬뿍 담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뿐이고...
그 대척점에서 개저씨라는 단어로 현실 반영과 분노 표현을 같이 하고는 있다만.
*부자유친: 이정길(44년생)/김원희(72년생) 28살 차
*푸른안개: 이경영(60년생)/이요원(80년생) 20살 차
*눈사람: 조재현(65년생)/공효진(80년생) 15살 차
*총리와 나: 이범수(70년생)/소시 윤아(90년생) 20살 차
*내생애 봄날: 감우성(70년생)/소시 수영(90년생) 20살 차
*결혼계약: 이서진(71년생)/유이(88년생) 17살 차
*딴따라: 지성(77년생)/혜리(94년생) 17살 차
*도깨비: 공유(79년생)/김고은(91년생) 12살 차
도깨비는 배우의 나이차보다는 30대 중후반 남자와 고3 여고생의 로맨스를 연출하는 대사 및 호칭(아저씨)이 더 문제
*나의 아저씨: 이선균(75년생)/아이유(93년생) 18살 차
주연배우 자체가 가진 함의와 제목...이 더 큰 문제
메인 아닌 커플
*신사의 품격: 김민종(72년생)/윤진이(90년생) 20살 차
*여우야 뭐하니: 손현주(65년생)/고준희(85년생) 20살 차
*백년의 유산: 박영규(53년생)/선우선(75년생) 22살 차
그래도 복수를 위해서 사랑없이 늙은 남자랑 결혼하는 건 제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