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ㅡ하!
드디어 금요일 밤이다!
한 주 내내 금요일만 보고 사는 사람
나뿐인 거 아니지?? ☆ ~(‘▽^人)
토리들의 행복한 주말을 응원하며
혼자 보기 아까운 우리집 예쁜이 자랑할게.
우리 집 슈퍼스타!
내 삶의 스팀팩! 내가 돈을 버는 가장 큰 이유!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귀여움~~~☆
내가 낳진 않았지만 명실상부 자타공인 내 자식새끼인
코숏 고양이 '후치'야!!
☆*:.。.o(≧▽≦)o.。.:*☆
후치는 2018년 11월 겨울에 길에서 울다가
내 눈에 띄어서 가족이 된 고양이야.
중성화도 되어 있었고 항체도 있어서 아마
누가 잃어버렸거나 버린 것으로 생각 돼.
발견 당시 나이는 3살(이빨 나이로 추정)이었으니
2020년인 지금은 5살이야 ㅎㅎ
나는 원래 친정에서 고양이를 키우다가
친정엄마와의 양육권 분쟁에서 밀려(ㅋ)
결혼하고 남편과 둘이 살고 있었어.
고양이와 같이 하는 삶이 그리웠지만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게 겁나서
데려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물처럼 후치가 나타난 거야!
(ノ*゚▽゚*)
우리 후치는 분명 사람하고 같이 살았던 듯
눈치도 빤하고 영리하고 얌전한 고양이였어.
단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남자를 너무 무서워해서
남편만 보면 달아나고 숨기 바쁜 바람에ㅠ
내가 고양이가 무서워하니 가까이 오지 말라고
고양이만 감싸고 돌았더니, 서운했던 남편이
'뻔뻔한 고양이가 내 집에서 나를 쫓아내려 한다'고
냥이 이름을 '후안무치'의 줄임말인 '후치'로 지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사랑스러운 고양이♥
피부병도 있었고 귀 진드기도 있었지만
그토록 싫어하던 남편이(ㅋㅋㅋ)
매일 정성으로 약을 먹이고 바르고
병원에 데리고 다닌 덕분에 지금은 완치~
그리고 남편에게도 마음을 열고 완전히
우리의 아기가 되었어. ( ´ ▽ ` )ノ
후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엄마랑 붙어 있기!
내가 빈백이나, 의자나, 침대에 있으면
부리나케 따라와서 내 위나 다리 사이에
비집고 자리를 잡아.
나는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낮에는
함께 있을 수가 없어서, 내가 퇴근한 저녁이나
주말이면 이렇게 나와 항상 붙어 있어.
꾸겨진 후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 ⁄<⁄ ⁄)
후치의 매력포인트는 핑크색 코와 젤리,
우유에 찍은 듯 하얀 꼬리 끝이야.
뚜껑을 쓴 듯한 뒤통수도 너무 귀엽지 ㅜㅅㅜ*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해도 그냥 막 행복해져.
근데... 가끔... 아니 자주...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때가... (T▽T)
어떻게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다가
내 몸 위로 꾸역꾸역 올라오니까 ㅋㅋㅋㅋ
좀 귀찮기도 해...
(엄마를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저렇게 자면 고양이는 너무 행복한가봐 ㅎㅎ
솔직히 얘 때문에 뭐 하지도 못하고
많이 귀찮기도 하지만... 얘가 나랑 붙어 있을 때
가장 자기가 안전한 상태라고 믿어서
악착같이 나한테 붙는 것 같아 좀 안쓰럽기도 해.
그래도 마냥 불편한 점만 있는 건 아니야!
어떤 점이 좋은 지 알아?
후치가 내 몸 위에 있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해도 웬만하면
참고 봐준다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은 빗질을 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이죠.
후치의 털은 단모임에도 아주 부드럽고 가늘고,
여느 고양이처럼 목덜미 한 번만 긁으면
분수처럼 뿜어지기 때문에 빗질이 자주 필요해.
털뭉치를 머리 위에 올려놔도 꼼짝도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은 짓을 해도 무조건 버텨.
엄마 품에서 내려가는 게 더 싫으니까.
후치가 이렇게 들러붙을 때마다 친정 엄마한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는데, 그럼 우리 엄마가
"얘는 진짜 너무 심한 거 같아~
독립심을 좀 키워 봐~"라고 하시거든?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우리 엄마는
매일 고양이 팔베개 해서 재우고
출근 전에 고양이 안고 둥가둥가 해주느라고
아침마다 30분 일찍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 ̄∀ ̄)┌
집사 마음은 다 거기서 거기여~
후치 콧구멍이랑 송곳니 보고 토리들 다 쓰러져라(탕탕)
짜부시키면 세상 못난이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제일 예쁜 것이애오 ㅎㅎ
그래도 다행히 내 남편이랑도 아주 친해져서!
내 몸 위에 올라갔다~ 남편 위에 올라갔다~
번갈아 다니니까 내가 좀 살 만 해 ㅎㅎ
처음에는 무서워서 눈도 못 마주치고
설설 땅바닥에 붙어서 기면서 피해다녔어.
아마 남자한테 안 좋은 기억이 있었나봐.
내 남편이 프리랜서라서 집에 있으면서
하루종일 후치를 돌봐주고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의지하게 된 것 같아.
후치가 처음에 피부병과 진드기가 있어서
병원을 오래 다녔는데, 하루에 2번
약 바르고 먹이고 일주일에 1번 병원 가고
이거 남편이 다 해줬거든...
근데 후치가 진짜 똑똑한 게 뭐냐면(팔불출 주의)
고양이는 한 사람만 자기한테 약 먹이고 병원 가고
이러면 나중에 그 사람 정말 극혐하거든?
가까이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실제로 우리 친정집 고양이는 내 남편이
일 년도 더 전에 2회 병원 데려간 적이 있는데,
아직도 남편 보면 안 잡힐려고 도망 가;;ㅋㅋ)
그런데 후치는 병원 가고 약 먹고 이런 것들을
자기한테 나쁘게 한다고 생각 안하는 거 같아.
이동장에 넣거나 약을 먹일 때도 극심하게
반항하지 않고, 행위자를 미워하지도 않아.
아마 이게 자기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좀 이해하는 게 아닐까?(희망사항)
후치는 낮에 내가 출근하고 없을 때면
대부분은 자기 바구니나 해먹, 스크래쳐, 아니면
부부 침대에 올라가서 낮잠을 자는데
그러다가도 가끔씩 이렇게 남편 작업실에 와서
시선이 닿는 곳에 누워서 뭉갠다고 해 ㅎㅎㅎ
집이 비는 시간이 거의 없고
하루종일 곁에서 보살펴 줄 사람이 있으니
우리 후치는 아주 복 받았다고 할 수 있지(엣헴)
이 날은 날씨가 쌀쌀해서 바닥 보일러를 높였더니
사람 하나와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바닥에
내려가서 드러누웠어 ㅋㅋㅋ
따끈하게 궁뎅이를 지지며 앞발을 열심히
그루밍하는 후치쓰
그루밍하다 말고 졸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나 고양이나 뜨끈하면 잠이 오는 것이애오
남편 다리에다 고개를 늘어뜨리고 잠에 빠짐 (≧◡≦) ♡
곧 완전히 녹아내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근포근 잘 늘어진
모짜렐라 치즈냥이 한 덩이 데려가세요~
남편이 놀이도 잘 해줘!
오뎅꼬치를 가지고 빈백 쿠션 앞뒤로 숨겼다가
톡톡 치면 진짜 엄청 환장하고 놀아 ㅋㅋㅋㅋ
내가 오뎅꼬치를 갖고 놀아줄 때는
남편이랑 비슷하게 한다고 하는데
남편이 흔들 때처럼 광분하고 뛰질 않는다??
진짜 희한해...
대신 나랑 놀 때는 숨바꼭질을 엄청 좋아해!
내가 후치랑 눈 마주치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몸 낮추면 막 혼자 흥분해가지고
꼬리 왕방망이만하게 커진 상태로
와다닥 뛰어서 식탁 박차고 날아다녀ㅎㅎㅎ
좀 쫓아가는 척 해주면 이성 잃음 ㅋㅋㅋㅋㅋ
숨바꼭질은 또 남편이 하면
나랑 할 때만큼 리액션 안 나오더라고.
뭔가 후치만의 놀이기준이 있는 거 같아.
신나는 놀이 후, 스크래쳐 소파 위에
누워서 한숨 돌리고 있는 후치쓰 (´ω`♡)
문득 자기에게 다가오는 남집사를 바라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미심쩍어하는 저 눈빛이 너무 웃기다고.
내가 다가갈 때는 저런 표정 안 짓는단 말이야.
아마 나는 우리 셋 중에 사냥을 담당하는
엄마(대장)고양이, 남집사는 자기와 놀이를
함께 하는 서열 비슷한 형제 고양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탁) 잠깐, 이거 뒷발빼기냥?
소세지 같은 뒷발에 홀려 다가간 남집사를
점잖게 제지하는 후치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귀여워!!!
((o(*゚▽゚*)o))
제발 이 사진 좀 자세히 봐줘!!
후치가 자기 뒷발 잡지 말라고 근엄하게
의사표현하는 거라고. 너무 귀엽지 않아??
불쾌함을 표시하기 위한 격렬한 꼬리치기ㅋ
같이 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말은 안 통해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캐치할 수 있어.
그게 너무 신기하고 귀여워...
그래도 우리 아기의 원픽은 역시 ★나★
오.직.엄.마.
내가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인데
후치가 그만 그리고 빨리 자기랑 놀자고ㅋㅋ
울다가 내가 들은 척도 안하니까 이렇게
올라와서 어서 끝나길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잠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은 끝나지 않지, 스탠드 조명은 따뜻하지
잠이 솔솔 와버린 우리 아기 후치ㅠ
나 옛날에는 동물한테 엄마아빠라는 말
쓰는 거 이해 못하던 사람이었는데...
후치 키우면서 완전 이해했잖아... 얘는 내 새끼야.
내가 낳진 않았지만 아무튼 내 새끼임ㅠㅠ
내 생각엔 얘도 스스로 내 아기라고 믿는 듯해.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돌봐줄 거야!
그럼 이번주도 행복한 주말 보내~
ヽ(*・ω・)ノ
♥익명제인 디미토리의 정체성을 위해서
후치에게 인사는 언제나 처음 보는 것처럼
해 주면 고마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