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자기 직전에 생각나서 짧게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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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분 전까지만해도 고급스러웠던 검은 차체는 형편없이 찢어발겨져있다. 운전자는 앞으로 고꾸라져 빠아앙- 하는 클락션 소리로 주위 사람들의 고막을 헤집어놓는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위. 강바닥의 사금처럼, 금속 조각이 사방에 널려 빛나고있지만 누구도 장관이라고 선뜻 내뱉지 못한다.
..
그 순간, 종이조각처럼 구겨진 차체의 뒷편에서 꿈틀거리는 움직임이 일었다. 연못에 돌이 던져졌듯, 동심원을 그리며 사람들사이에 파문이 퍼져나갔다. 생존자..?
누군가 중얼거리자 사람들은 대답을 채 기다리지도 않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제각각 느리고 빠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같이 벌컥 차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그리곤 한결같이 사고난 차의 반대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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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도로에 널부러져있던 큼지막한 금속조각에는 잔뜩 일그러진 글자가 인쇄되어있었다. [ 00상조 / xxx-xxxx-xxxx / 유가족 여러분께 최고의 서비스만을 제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