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들 싱글맘 + 교사야.
그래서 챕터1에서도 울고 챕터2에서도 울고 챕터3에서도 울었어
챕터1에서는 정말 노력하는 싱글맘으로서의 엄마에 감정이입 많이 되더라고
그리고 호리 선생님의 한부모가정에서 다분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이야기 하고 사탕 먹으며 웃는 모습에 ... 나도 화가 나더라고
한부모 가정이라고 지금 무시해? 이런 느낌도 들고 ...
챕터2에서는 교사로서 나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더라고
나도 호리 선생님처럼 내가 좋은 교사라고 생각은 하지 않아.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 매번 노력해 -
호리 선생님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자꾸 일이 꼬여만 가.....
사실 호리 선생님 잘못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초임교사로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실의 생태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요리의 가정폭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성역할 고착화 시키는 듯한 모습은..... 씁쓸했어
호리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지만 아이들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는 없던 사람이었던 거지.
오히려 영화 속에서 그리던 가해자 입장 위치에 있던 교장선생님께 미나토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
내가 그리 열심히하는데 ... 이 방법 저 방법도 생각하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그냥 묵묵히 '그래' ,'그렇구나' 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걸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하아 개인적으로 무조건 학교를 위해서! 라고 하면서 나의 희생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정말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라는 생각에
진짜 회의감 느꼈다.
챕터3에서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그냥 엉엉 울었어
저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으로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 아이들 둘 다 너무 착해. 착해서 시작한 거짓말이 일이 커졌다고 생각해
미나토는 엄마가 자기를 위해서 얼마나 희생하고 노력하는 지 잘 알아.
라면과자를 먹다가 음악실에 흘리자 주울만큼 따뜻하고 착한아이야.
괴롭히는 상황에서 요리를 도와주지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야.
그렇기에 엄마가 걱정 할까봐 요리가 아니라 호리 선생님이라고 엄마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요리의 입장에서 영화는 그려지지 않아.
그러나 미나토가 보는 요리의 모습을 통해서 요리가 얼마나 상처가 많고 속 깊은 아이인 지 알 수 있어.
그리고 얼마나 반짝이고 예쁜 아이인지 ...
사실 그 나이대 애들에겐 그게 자랑도 아니고 칭찬할 것도 아닌데....
그래도 도망가지 않고 자기에게 닥친 아픔을 묵묵히 받아들이거든
하아.. 그래서 괴물찾기 게임할 때 나무늘보 부분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진다.
3장에서 미나토를 통해서 아빠의 죽음의 비밀이 밝혀지잖아.
엄마가 얼마나 남편이 밉겠어.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 진짜 참고 또 참으면서 좋은 아빠의 모습을 심어줄려고 노력하잖아
근데 그런 모습을 보고 영화 감상평에서 차라리 미나토랑 같이 아빠 욕을 실컷하며 잘 지내는 미래이길 바란다. 라는 댓글을 보고
조금 충격 받았어.
사실 나도 그렇거든. 나도 전 남편이 너무 밉지만 아이를 위해서 참고 노력하는데 ...
어쩌면 그것이 아이에게 오히려 벽을 만들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
물론 사춘기를 겪는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인 지금처럼 나와 일상을 공유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정말 큰 일이 있을 때 고민을 토로할만큼의 관계를 만들어야 되겠지. 그게 앞으로의 숙제이겠구나 싶어
결론은 나톨은 결국 괴물은 없었다고 생각해.
괴물 찾는 것 또한 감독이 의도하에 만들어 놓은 연출이었고(인터뷰에서 이야기 해) 단순히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었어
영화 재밌게 본 토리들은 유투브에서 꼭!
이동진 평론가와 감독의 인터뷰 찾아봐.
거기에 결말에 대해 감독이 땅땅! 이야기 해주는데.... 행복해지더라고 +-+
미리 조금 이야기 하자면 이동진 평론가가 이야기 한 호리 선생님은 미나토를 만나지 못한 요리가 성장한 모습 같다고 한 말에
동감해.
나에겐 올해 베스트 영화야.
맥주 깐 건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aqua 들으면서 어제 밤에 먹었어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