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게 된 원인은 베방에 있는 이 녀석.
다른 얘들도 뽐뿌가 왔지만 유난히 내 심장을 덜컹덜컹 뛰게 만들었던
스파알 종아리 마사지기.
아무튼 고급진 베이지 컬러가 마음에 쏙 들어 스파알 풀셋트를 장만한 후
양질의 후기를 남기기 위해 정말 구라 안 치고 한달동안 100번 씀.
스펙리뷰는 네이버에 치면 김수미 입에서 욕 튀어나오듯 줄줄이 쏟아져 나오니까
그거 참고하시면 되겠고요.
요기선 매우 주관적인 후기를 다룰 거니까 그런 줄 아쉬길
장점1. 강한 압력
소싯적 고사리 같은 발로 할머니 할아버지 등허리를 밟고 다니는 게 폐륜이 아닌 효도일 정도로
옛부터 하드코어한 안마시술을 즐기던 반도의 전투형 백의민족에게
그저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기존의 공기압 마사지기는 씅에 차지 않는 것이 당연지사.
그래서 스파알과 상견례를 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혹시 너도?”
하지만 처음 써보고 나의 우려는 기우였단 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일단 이 녀석 일머리가 있는게 동네 오락실 격투게임 인공지능마냥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여타 공기압과는 다르게 패턴이 다채롭다.
일단 종아리에 척하고 달라 붙길래 또 조였다 풀었다 국룰 패턴 반복하는 건가 싶었는데
꽉 조여놓은 상태에서 마치 르네상스 시절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의 튀어나온 부분만 쳐내 다비드상을 만들어냈듯이
내 종아리의 근육 뭉친 부분부터 사정없이 조져서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것이 아닌가?
“극락”
근육만두가 쓰는게 근육파괴술이 아니라
스파알이 지금 하고 있는게 근육파괴술이다.
글로만 설명하면 감이 안 올 것 같아서 준비했다.
빈 2L짜리 페트병과 스파알.
페트병을 손으로 구겨버리기 귀찮아서 스파알 종아리 마사지기로 구겨 버리기로 결심했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금쪽이가 반쪽이가 됐다 ㄷㄷ;
여기까지만 해도 훌륭한데 사용자가 선택폭의 넓힐 수 있게
3가지 모드와 3가지 온도, 3가지 공기압을 설정할 수 있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 베스킨라빈스 31가지 맛에 살짝 모자른 27가지 맛을 조합할 수 있다.
덤으로 스파알 3단계로 올려도 시원함을 못 느끼겠다는 강철 종아리 토리들은
압박밴드를 착용 후에 사용하길 바란다.
진짜 착용 전보다 공기압이 곱절은 쎄게 박힌다.
“으악! 누가 내 다리에 주리 틀었어!! 쓰빠알!!!!”
장점2. 무선+폭넓은 유틸성
일단 무선의 장점은 유선이나 안마의자를 사용할 땐 이상의 날개 속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마냥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그 시간에 자유롭게 생산적인일을 할 수 있음 기인했다.
단지 그 정도까지가 무선의 장점인 줄 알았는데,
스파알을 70회 넘게 쓰고 있을 때쯤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ㅡ녀석, 닉값을 못한다.”
명색이 종아리 마사지기란 놈이
팔에 감아도, 허벅지에 감아도 시원하다.
종아리 마사지기라고 하면 종아리 규격에 맞춰져 있어서
다른 부위에 감으면 붕 뜨거나 일부분만 주무르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종아리에 비해 가느다란 팔도, 두툼한 허벅지에도 빈틈없이 달라붙어 꽉꽉 주물러준다.
특히 허벅지는 종아리보다 두꺼우니까 무조건 덜 시원할거라 생각했다.
는 나의 생각은 경기도 오산이었다.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주물러주다가
갑자기 패턴을 바꿔서 허벅지 안쪽을 마늘 빻듯 빻아주는데
그때는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감탄사랑 비명이랑 동시에 섞여서 튀어나옴.
무선을 제외하고 스파알의 유틸성을 늘려주는 마법의 아이템이 하나 있는데
바로 연장키트다.
이게 진짜 물건인게 찍찍이 부분에 연장키트를 달아주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수선없이 스파알의 길이를 연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
좌청룡 우백호마냥 스파알의 양날개에 연장키트를 달아줘서 사용하면,
연약한 종아리만 주무를줄 알던 스파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내 통짜 모짜렐라를 능가하는 통짜 허리를 커버할 수 있는 특대사이즈 스파알로 변모한다.
팔하고 허벅지에 이어서 허리에 감아 써도 시원한 지조없는 녀석…
나는 그런 지조없는 녀석을…
“두둥!”
장점3. 고속충전
일단 고속충전잭을 이용하면
불빛 한칸 채우는데 대략 40분 가량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리고 고속충전이 아닌 일반잭으로 충전하면
불빛 한칸 채우는데 1시간30분 언저리.
고속충전을 지원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나름 유의미하다.
※ 그래서 결론 ※
“별 5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