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정말 잘한 일이 3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우리 엄마 아빠 자식으로 태어난 일이고,
둘째는 딤토를 발견하고 가입한 일이며,
셋째는 에티튜드 섬유유연제를 발견한 일이다!!!!!
나 태어났을 때부터 비염+비중격 만곡증+후비루 쓰리콤보로 겪고 있어서 코가 항상 산샤댐마냥 틀어막혀 있거든
좀 오바하면 역에서 파는 델리만쥬 냄새도 그냥 지나칠 정돈데 그 코를 뚫고 내 전두엽을 자극한 몇 안 되는 냄새 중 하나가 에티튜드 섬유유연제임.
독하거나 세지 않으면서도 연하게 풀풀풀 향이 올라와
이게 무슨 향이라고 해야되지
일단 플로럴 계열의 향인데 들꽃이나 들풀 같은 거 비 내려서 촉촉히 젖으면 향이 더 강하게 나잖아? 그런 향이 솔솔 올라오는데 뭔가 흔한 꽃향 같으면서도 거기에 살짝 달달한 시럽 같은 거 끼얹은 듯한 향이야
근데 좀 지나면 잔향은 살짝 통카향?처럼 묘하게 계속 맡고 싶어지는 딥한 향이 있어
이거 넣고 세탁한 빨래에 코 한번 킁킁대면 코끝에 냄새가 매달린것마냥
들숨에 풀꽃, 날숨에 달콤 이런느낌이야
그리고 향이 뭔가 옷에 코팅되는 느낌이라
옷에 음식이나 다른 냄새가 밸만할 때도 냄새가 안 배고 에티튜드 향만 나
지난 달에 봄코트 입고 곱창 먹으러 갔는데 코트에 냄새 하나도 안 뱀.
쬐끔 아쉬운 건 와일드플라워향을 2L짜리밖에 안 팔더라?
야근해서 피곤한 날에는 한손으로 가볍게 섬유유연제 넣고 싶은데
이미 에티튜드 향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려서 다른 걸로 갈아 탈 수도 없으니
저 같은 사람들 책임지고 1L짜리도 내주세여 제발 ㅠㅠㅠ
라고 말하지만 사실 용량 큰 거 사놓고 쟁여두고 쓰는 게 더 경제적이어서
1L짜리 나와도 2L짜리 계속 살 거 같음 ㅋㅋㅋㅋ
아무튼 오늘부로 섬유유연제의 대명사는 다우니에서 에티튜드로 대체되었음을 선언하는 바임.
??? : 안녕하세요. “로버트 에티튜드 주니어”입니다.
사실 다우니 보라색 개 오래썼는데 슬슬 다른 사람들이랑 섬유유연제 겹치는게 신경쓰이던 차에함 츄라이해봤다가 제대로 건진거 같애. 내 취향임. 좀 오바쌈바한 건 맞아ㅋㅋㅋ
아 그리고 이거 쓸 때마다 향수 냄새 좋다는 소리 자주 들어서 에티튜드랑 냄새 비슷한 향수 찾고 있는데 혹시 에티튜드 써본 토리 중에서 이거랑 향 비슷한 향수 알고 있는 토리 있으면 알려주시면 매우 매우 감사하겠음…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