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같은 게임, P.T.형 게임, P.T의 정신적 후속작 같은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수많은 공포게임들을 보며
P.T.가 대체 뭔지 그게 왜 난리가 났던건지
왜 지금도 사람들이 미련을 못버리는건지 잘 모르는 톨도 있을 것 같아서
그때 기억을 더듬으며 썰을 풀어보겠슴둥
아예 P.T.의 정신적 후속작를 자처하고 나온 게임 VISAGE
때는 바야흐로 2014년 8월 13일.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이 열리고 있었던 시기
현지시각 오후 7시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3일 새벽 2시에 소니 프레스컨퍼런스가 시작되었는데
트위터 등에서 소니가 게임스컴에서 메가톤급 독점작을 공개한다는 소문이 돌았던지라 그게 대체 무슨 게임일까 기대를 모으고 있던 때였어
앞서 무대행사를 했던 마이크로 소프트가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를 엑원 독점으로 낸다고 발표해서 더 관심이 몰리기도 했고
하지만 크게 주목할만한 대작 신작게임 발표는 딱히 없었고 평범하게 행사를 이어가던 중
7780s 스튜디오라는 어디서 듣도보지도 못한 신생 제작사가 신작 공포게임을 공개함
그 게임의 이름은 P.T.
이것이 그 트레일러
그리고 트레일러 공개와 동시에 P.T. 데모를 배포시작했으니 PSN에서 다운받으라는 메세지가 전달됨
화면 때깔도 좋고 분위기가 압도적이긴한데 공포게임이라는게 워낙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고 제작사가 진짜 완전 무명의 신생제작사라 어 뭐 괜찮은 공포겜 하나가 플4에서 나오는가보다 하고 무료니까 다들 걍 어디 한번 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운을 받고 플레이를 시작함
P.T. 플레이 하는 어떤 남매
P.T. 플레이 하는 어떤 형제 (2분부터 6분 하이라이트)
이분들처럼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
이 게임 망했다 아무리 공포겜이라도 정도껏 무서워야지 아예 진행을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쏟아져나옴
우리나라는 이때 가뜩이나 새벽이었던지라 플레이 포기하고 데모를 아예 지워버린 사람들의 인증이 이어짐
이게 그냥 보면 잘 모르는데 직접 플레이해보면 누가 계속 뒤에서 따라오는 것 같은 소리가 써라운드로 울림
(그리고 얼마전 누가 게임을 뜯어본 결과 진짜 그랬다고 한다. 플레이 하는 내내 정말 플레이어 뒤에 누가 있음 ^_ㅠ)
가뜩이나 무서운데 뒤돌면 정말 뭐 있을 것 같고... 극한의 심리적 압박감
엔딩 볼 마음으로 계속 플레이를 이어간 사람들은
별다른 설명도 없고 키조작도 불편한데 클리어 조건이 딱히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걍 끝없는 루프로 마무리하게끔 일부러 엔딩없이 만든 데모인갑다 마무리가 아쉽네 하고 꺼버렸는데
어떤 여성유저분이 우연히! 정말 아주 우연히!! 클리어를 해버림
어떤 조건을 만족하면
반복되던 복도안에서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는데
그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 너머 "너는 선택되었다"라는 말과 함께
계속 닫혀있던 문이 열림
그 문을 열고 집밖으로 나오면...
악몽이 반복되는 집에서 탈출해
눈앞에 펼쳐진건 한밤중의 주택가
이제까지 1인칭이었던 시점이 바뀌며
거리를 향해 걷기 시작하는 남자
그리고 이어지는 이름
코지마 히데오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 제작자)
그리고 또 한명
기예르모 델 토로 (미믹, 악마의등뼈, 헬보이, 판의미로, 퍼시픽림 감독)
뒤를 돌아보는 주인공
노만 리더스 (워킹데드 - 데릴역)
그들이 모인 이곳은
사일런트 힐?
사일런트 힐즈
타이틀과 함께 흘러나오는 야마오카 아키라의 사일런트 힐 시리즈 테마곡
P.T.는 바로 사일런트 힐즈의
플레이어블P 티저T 였다
- 그리고 유튜브는 대 P.T.시대를 맞이하게된다 -
컨셉무비
와 이건 대박이다
대박의 냄새가 난다
이거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모두 흥분했고 이 갓겜이 빨리 나와주길 기도했지
하지만 다음해 2015년
갑자기 코지마와 사힐 제작사 코나미의 불화설이 솔솔 나오기 시작함
코지마 홀대론이 돌더니 코나미가 게임개발에 의욕이 없다는 각종 카더라가 쏟아져 나오던 중 코나미 설립자가 평소 게임 폄하발언을 해왔고 별로 돈안되는 AAA 게임사업에 투자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게임사 직원들을 비정상적으로 감시, 관리 해왔다는 것이 폭로됨
그러자 코나미는 코지마를 아예 일반 직원으로 강등
곧 회사에서 쫒아내버림
그리고 사일런트 힐즈 프로젝트 자체를 취소
대신 사일런트 힐 파칭코를 냄 ^_^....
이 과정에서 코나미는 P.T.를 아예 PSN스토어에서 빼버리는데 그냥 스토어에서 내리기만 한게 아니라 서버에 데이타 자체를 지워버림
이게 무슨 얘기냐면 받은 데모를 플4 하드에서 지우면 다시는 다운받을 수 없다는 얘기임...
코나미에서 P.T.를 아예 없는 게임으로 만들어 버렸다는거
https://twitter.com/tvsmatthackney/status/592177537427447808?s=20
시나리오 담당이었던 기예르모 감독은 SF필름페스타에서 사힐 관련 질문을 받고 떠나간 사힐즈를 아픈손가락처럼 표현 ㅠ....
그리고 얼마 후 사람들을 또 한번 빡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사실이 밝혀지는데
https://twitter.com/♡RealGDT/status/648117433593655296?s=20
(기예르모가 일러 같이 올려놔서 직링걸면 짤이 떠가지고 하트넣어둠)
https://twitter.com/junjiitofficial/status/648335121548898306?s=20
[재작년인가, '사일런트 힐'의 극비 프로젝트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코지마 프로덕션 회의실에서 코지마 감독과 델 토로 감독, 저, 기타 직원 여러분과 회의가 열렸는데 회의라는게 서툴렀던 전 아무것도 발언하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원래 게임과 거리가 먼 제가 '사일런트 힐'이라는 큰 작품에 과연 얼마나 공헌 할 수 있을지 굉장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만, 저에게 말을 걸어주신 코지마 감독과 델 토로 감독에게 감사했습니다.]
기예르모와 이토준지의 트윗으로 사일런트 힐즈가
코지마+기예르모+이토준지라는
완전 드림 오브 드림팀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이 미친 드림팀을 공중분해시키다니 코나미 대체 뭔짓을한거냐며
다시한번 셊곖쵮곲읪횞삾 콦낪밊로 이름을 드높이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코지마 히데오는 바로 코지마 프로덕션이라는 개인 스튜디오를 만들고 전폭적인 지원 아래 데스 스트랜딩을 완성 (기예르모와 노만 리더스가 함께함) 2019년 최다 고티를 받게됨
그리고 최근들어 공포게임 만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이토준지 만나서 공포게임만들게 되면 다시 같이 하고 싶다고 대화한게 밝혀지고 지금은 신작게임 개발에 들어간 상태라
사람들이 호옥시 하고 있다 ㅎㅎ
그리고 얼마전부터 소니가 코나미에게 사힐 IP를 사서
자사 퍼스트 파티쪽에 개발을 맡겼다는 루머가 솔솔 돌고 있는 중
(루머에 따르면 12월 게임어워즈에서 공개한다 카더라) <- 응 그런거 없었어
공포게임 잘은 못해도 데드스페이스 정도는 할수있었는데 저거는 실황도 못보고 꺼버림 진짜 머리에 터럭나고 저렇게 무서운겜 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