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어느 헬리콥터맘의 소회
추억에 잠긴 여심의 이름은 오브리
여기는 타라토사에 있는 작은 2층집이야
남편 앨런과 함께 경치 좋은 이 곳에서 좋아하는 뜨개질하고 책 보고 정원 가꾸며 살 계획으로 왔지
하지만 앨런은 이 집에서 2년을 채 살지 못했어
이 집에는 이제 오브리 혼자 살아
소셜 욕구 채우기가 쉽지 않아
앨런과 오브리는 샌 미슈노의 작은 아파트에서 거의 무일푼으로 시작했어
벽간소음이 사람 미치게 하는 그 아파트 ㅋㅋㅋ
그래도 나중엔 오브리랑 재스민이랑 절친 됨
그 곳에서 쌍둥이 소피아와 대니얼이 태어났지
오브리는 패션, 앨런은 교사로 박봉을 받으며 쌍둥이를 키웠어
오브리가 웃긴 옷 입고 개같이 일한 보람이 있어 애들 학교 들어갈 때쯤 브린들턴베이 하우스로 이사도 하게 됨
마당에다 눈사람도 만들고 놀이기구도 놔 주고 뿌듯하다
패션업계는 살아남기에 혹독했어
먹고 살자고 별 꼴을 다 하고 다녀야 했지
(스타일 인플루언서 해 본 심들은 알거야... 그 꼴로 패션을 선도해야 하다니...)
오브리의 꿈은 쌍둥이들이 번듯한 직장을 갖고 우아하게 사는 것!
소피아는 재능이 많아 하는 일마다 잘했고
대니얼은 성실해서 안 시켜도 숙제를 하는 아이
오브리는 교사였던 앨런과 함께 자녀 교육에 올인했지
숙제도 다 챙기고, 방과후 활동도 신경쓰고
아이 친구들까지 데리고 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시켜줬지
오브리는 정글을, 앨런은 눈 쌓인 겨울 풍경을 좋아해서 데리고 여행도 자주 다녔어
쌍둥이도 이 모든 지원에 부응해 잘 따라 와줬어
쌍둥이들은 둘 다 모든 대학의 모든 고급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는 프리패스 입학 허가를 받아냈어!
장학금도 빵빵히!
쌍둥이들이 의사가 되길 바란 오브리의 희망대로 둘은 폭스버리 대학교의 생물학과에 진학했어
너희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파뤼!!!!!!!
그간의 고생이 보답받은 기분
이제 행복한 노년으로 항해할 일만 남았다구?
쌍둥이가 떠난 후 집이 참 크게 느껴졌어
애들은 집에 와도 하룻밤 자고 가는 일도 없고
붙잡을세라 돌아가기 일쑤
가족의 고양이도 소피아가 데려가고
갑자기 너무 한가하고 무료해진다
이때 먼저 은퇴해있던 앨런이 아이디어를 냈어
우리 집 팔고 타라토사로 이사갈까?
타라토사?
거긴 애들 어릴 때 항공편이 없어서 휴가로도 못 가본 곳인데...
좋아?
날씨 좋고 경치가 끝내주더라!
집 줄여서 그리로 가고 취미생활 잔뜩 하며 살자
애들도 더 자주 놀러올거야
빡세게 산 결과 모아둔 돈도 많고
풍족한 연금생활자가 된 노부부는 그렇게 타라토사로 향했어
이렇게 완벽한 심생이라니
그런데 학교 잘 다니고 있는 줄 알았던 대니얼로부터 들려온 뜻밖의 소식
엄마아빠! 할아버지가 되신 걸 축하해요!
어...?
대니얼은 하숙집 주인의 여동생 몰리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았어
장차 행복한 가정을 꾸리라는 덕담을 해 주긴 했지만,
학교도 못 마친 게 덜컥 애부터 가지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대니얼은 돈 번다고 일하다가 정학 크리를 먹고, 결국 대학을 그만두고 형사로 취직했어
앨런과 오브리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두 사람에게 모아둔 돈을 건넸어
이걸로 결혼식도 하고, 하숙집 나와서 아이 키울 집도 구해 봐라
학군 좋은 샌미슈노 어때?
우리도 거기서 시작했어
하하 감사해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멋진 결혼식이 끝나고 대니얼과 몰리는 부부가 됐어
몰리와 그녀의 가족들에게는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대니얼이 행복한 게 우선이지
대니얼의 결혼식 직후 앨런이 세상을 떠났어
이미 결혼식 전에 한 번 쓰러졌다가 오브리와 대니얼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회복했던 앨런이야
슬펐지만 놀랍지는 않았어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이별이니까.
대니얼과 몰리는 앨런과 오브리가 준 돈으로 시골집을 샀어
알고보니 대니얼은 평생 농부를 꿈꿔왔다는 거야
여기는 외진 곳이라 수퍼도 없어
다 직접 키우든지 작정하고 장을 봐야 돼
오브리는 종종 아들이 먹기 힘든 고급 요리를 해서 가져가곤 해
몰리가 허공에서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긴 한데
아무튼 도움이 되길 바라며.
대니얼이 난데없이 패밀리맨으로 거듭나는 동안 소피아는?
소피아도 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학 크리를 맞다가 오브리의 뒤를 이어 패션업계에 들어갔어
(의상......ㅎ)
오브리는 이제 자식들 인생을 마음대로 지휘할 수 없음을 받아들였고
남을 통해 삶에 보람을 느끼는 건 포기했어
(이제 오브리의 새로운 삶의 목표는 뜨개질의 여왕이 되는 거야)
소피아도 약혼 소식을 전해왔어
상대는 어릴 때 여행도 데리고 가곤 했던 대니얼의 베스트 프렌드 대리온이야
대리온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군대에 말뚝을 박은 직업군인이야
소피아와 대리온의 약혼파티.
대리온의 가족들은 몰리에 비하면 훨씬 평범해보여
정치하는 바깥사돈과 어설프게 유명한 화가인 안사돈이 쇼윈도 부부긴 한데
그 정도 사연 있는 가족이야 심생에 흔하지
소피아와 대리온은 타라토사에 있는 오브리의 집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어 했어
오브리는 집을 꾸미고 웨딩케이크며 부케며 모두 손수 만드느라 모처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어
앨런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공 작품인 벽걸이 하트 장식을 거는 걸로 결혼식 준비 완료
멋진 결혼식이었어
두 사람이 행복하길
오브리는 이 벽을 채울 다음 이야기가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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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대잇기 플레이 중인데 첫 대 여심 수명이 다 돼 가서
다음 대로 넘어가기 전에 그녀의 삶을 정리해봤어
오브리 열심히 살았다
수고했어
와 이렇게 힐링인 심즈플레이글 오랜만이야 ㅋㅋㅋㅋ 오브리 수고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