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곧 내용이야~!
회사의 노예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던 나톨은 어느날 최애캐 아버님의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링크를 복붙해서 덕질 메이트에게 보냈지(이하 a.k.a 덕친/10년 넘게 알고 지낸것 같은데(추정) 상호 존댓말/덕친이라 그런듯)
'갑시다.'
덕친은 약 일주일 정도 주저했으나 일주일 후 우리는 도쿄행 비행기표와 전시회장에서 가장 가까운 프린스선샤인호텔을 예약했지
(관광 그런건 없어 관심도 없어 철저히 목적 위주였어)
공식 사이트에 굿즈와 이벤트 정보가 업데이트 되는 것을 보여 하루하루 두근거렸고...
도쿄에 도착한 그날은 비가 쏟아져서 덕친은 신발 안이 홍수가 되고 나는 운동화 속에서 발이 실시간으로 썩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꿋꿋이 이케부쿠로 세이부 백화점으로 향했지
이케부쿠로역 지하 던전에서 세이부 백화점 별관 가는 길을 찾기 못하 뱅글뱅글 헤맨 이야기나, 특전 캔버스 티켓 사는 법을 몰라서 엄청 친절한 일본인 직원이 티켓 사는곳까지 데려다 준 이야기 같은건 패스할게!
도착!
이렇게 인증샷까지 찍었으나 나중에 특전캔버스 티켓으로 바꾸었지...
전시회장 입구에는 축화화환이 많이 있었어~! 그리고 사람도 꽤 많이 있었음...!
활동 히스토리가 정리되어 있었음.
깨끗한 해상도의 내 최애는 다시 봐도 잘생겼더라. 물론 예전그림부터 훑어보다보면 많은 성형수술을 거친 그이지만... 그래도 맥시멈 후반가서는 미청년이 된 내 최애...
아무래도 좋은 해상도로 뽑혀서 전시된 그림들은 잡지나 기타등등에서 보는거랑은 느낌이 다르거라구. 깨끗하고 선명하고 눈에 더 잘 들어오는 느낌!
원고는 잘 보면 화이트 자국도 있고, 대사를 오려붙인 것도 있고 먹칠도 다 보이고 톤도 다 보이고...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는걸 보면 만화가란 참 대단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진짜 육체노동도 어마어머한 직업같음...
그리고 혈계전선 코너로 오면 나이토 선생이 디지털 작업을 한 작업과정도 볼 수 있게 타블렛에서 스케치-선화-채색 과정이 재생되더라구.
완전 수제 작업에서 디지털 작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하지만 예전보다는 좀 덜 노가다가 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오래오래 건강히 사셔야죠 선생님... 혈계전선 완결도... 가능하다면 신작도...
굿즈... 사고싶은 것이 많아서 다 적어갔는데 별 의미없이 다 매진되어버렸더라구. 아크릴 스탠드랑 엽서를 잔뜩 사고 싶었는데.............
그래서 목적을 마친 내 덕친과 나는 일본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오
지는 않았고 스위파라 혈계전선 콜라보에 갔어
열심히 가챠를 사는 내 모습을 보며 덕친은 나를 말렸지만 아무도 나를 말릴 수 없었다.
플라스틱 쪼가리가 뭐라고 하나에 만원돈 하는 것을 사는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를 말릴 수 없었지.
그리고 비닐포장 안의 플라스틱 쪼가리는 내 최애차애삼애도 아니라서 쓸쓸히 돌아왔다고 합니다..
음료는 색소와 설탕맛이었고 스위츠는 그닥 맛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사실 기대 안했으니 괜찮고 기대한대로 였다고 볼 수 있지...
그렇게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고 이케부쿠로의 밤은 저물어갔다고 합니다. 그럼 이만....
LOVE&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