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dmitory.com/img/202004/32t/4Up/32t4UpNU4E842Iaegm8WUU.gif
1.
나는 헌헌을 완결지을 것이다. 헌헌이 끝날지 내가 먼저 죽을지 걱정되니까.(웃음) 하지만 나는 헌헌을 완결지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미 곤이 진을 만났을때 헌헌이 한번 완결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이야기를 끝낼 생각이 없다.
독자들이 뒷 이야기를 더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독자의 입장에서 봐도 헌헌은 아직 더 읽고 싶다.
작가의 입장에서도 아직 재밌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4/3Gi/wBV/3GiwBVtyxiUoUImu0MCqqW.gif
2.
캐릭터 설정을 할때 "성격" 을 생각하는 경우, 나중에 캐릭터를 움직일 수 없게 될수도 있으니
성격을 막연하게 "밝다", "어둡다" 같은 개념으로 설정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은 자신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성격에 어긋나는 시츄에이션에 두고 놈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싶어진다.
캐릭터를 극한 상태에 두고, 보통은 취하지 않는 행동을 일으키도록 몰아넣는 짓 같은건 바로 하고 싶어 진다.
캐릭터의 마음이 확실히 느껴지면 "아, 지금 이 녀석은 그 만화의, 그 표정을 하고 있어" 라고 확 떠오른다.
물론 주변 사람이나 자신의 표정을 떠올리는 경우도 많다.
캐릭터를 그리는 요령은 기본적으로 만담이다.
캐릭터들의 대사를 주고받아 보며 종이에 적어나간다. 그 안에서 캐릭터들이 자신다움을 유지하며 최선의 한수를 보케, 츳코미같은 형식으로 점점 쌓아올리고 그런 식으로 논리 전개를 시킨 뒤, 마지막엔 주인공이 그보다 훨씬 위에 있는 답을 내놓는 느낌이다.
이렇게 하면 각 캐릭터의 개성이 돋보이게 된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4/7eY/Elb/7eYElbTNNSi0Uu8gUq8AuS.gif
3.
재미있어지는 기분은 들지만 확증은 없는 것 같은 이야기를 생각해냈을때, 어떻게 하나요? 물으면 "감" 이라고 대답한다.
지금 하고 있는 시리즈(왕위계승편) 더 이상은 위험해, 위험해 하면서 초조하게 캐릭터를 늘리고 있다. 이것도 감이다.(웃음)
이번 시리즈는 심플하게, 인원을 엄청 늘리면 어떻게 될까 라는걸 극단적으로 해봤다.
물론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만들기의 이론, 메뉴얼이 있지만 그 안에서 거두어서 그리는건 아무래도 못해서 자신이 만든 메뉴얼에 의지하는,
의지하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라 결말이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
그렇게 일을 벌리고도 파산하지 않고 재미있는 "감"을 만든 토대가 뭐냐? 만화든 소설이든 "독서량"이 중요하다.
명작도 졸작도 많이 읽었기 때문에 기출된 아이디어를 편곡한다던지, 반대로 의욕도 생겨서 선택지를 늘린다던지.
스토리뿐만 아니라 캐릭터 설정으로 해도 그렇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4/A36/wjb/A36wjb72DKGUugkgsQsUC.gif
4.
기본적으로는 거짓말을 좋아한다. 그 거짓말에 얼마나 설득력을 불어넣을 수 있느냐를 중요시 여긴다.
예를 들어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전문 용어나 은어 같은 것들, 작품에 써먹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면 가능한 한 자신이 만든 단어와 섞어서 쓰곤 한다.
그렇게 설정을 만들어가다 보면 큰 거짓말이 섞여도 훨씬 더 그럴 듯하게 보여진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4/3xm/qWi/3xmqWiWlmUCowAASs46omo.gif
5.
1페이지에 네모칸 안에 세계관 설명의 문장이 채워져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다음장이 양면으로 꽉 찬 것을 최고로 좋아한다.
편집부에게 주의를 받았었고 시작부터 글자가 많아 스트레스를 느끼는 독자도 있다...를 좋아한다(웃음)
https://img.dmitory.com/img/202004/3fw/M5l/3fwM5lqODSAy0umGsoSqqc.gif
6.
그리드 아일랜드 당시 고찰하는 독자가 스토리나 시스템의 모순을 발견하는 공포는 언제든지 있다.
그래도 스토리에 필요한 카드는 이미 생각했던거고, 그 중에 모순이 일어난다면....그건 이미 어쩔 수 없죠!
그리드편은 결말을 정하지 않고 그렸던건 피구시합 뿐이었다.
이번 계승전은 하나의 커다란 배 안에서 살인을 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아이디어를 얼마나 자신 속에서 재밌는걸 몽땅 쏟아부을까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모티베이션이 높은채로 얼마나 사람을 줄여나갈까 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중에 있다.
https://img.dmitory.com/img/202004/1T2/7u2/1T27u2Wqg4Uyws6ek8wKMi.gif
7.
유유백서 초기에 "쿠라마를 동료로 한다."는 설정으로 진행하고,
담당이 "얘는 아니야?" 라고 히에이를 지적해서, "아아, 이놈도 있었나" 정도였다.
초기부터 히에이를 동료로 넣겠다고 생각했다면 저런 눈으로 하지 않았을거다. 아무래도 그거 지뢰 아닙니까?
https://img.dmitory.com/img/202004/6KI/uhC/6KIuhCnBBeayS42s8G420s.gif
8.
토가시 작업실 스탭들에게만 전해진다는 "토가시류 비법서"가 있다.
연재를 하며 몸에 익힌 만화 그리기의 모든 기술들을 적어놓은 노트다.
사실 시간이 남아돌아서 한거다.
토가시 인터뷰 뜨는 족족 저장한거라 출저는 다 제각각이야ㅋㅋㅋ
점프 50주년 인터뷰, 마사시와의 대담, 무라타의 초보만화 연구소 등등
토가시가 헌터를 개미편에서 완결낼 예정이었는데 편집부 압박때문에 암흑대륙 연재한거다~라는 카더라는 루머로 판명ㅇㅇ
캐릭터에 대해서 엄청 고찰을 많이 하는거 같아 역시 헌터 캐릭터들이 다들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이유가 있었어ㅋㅋㅋ
짤은 그냥 심심할까봐 넣어봤어...
시작부터 글자가 많아 스트레스를 느끼는 독자도 있다...를 좋아한다(웃음) 뭐얔 ㅋㅋㅋㅋㅋ
아 스트레스 받게 연재좀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