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트윗 글을 보고 오홍 노년 백합? 하고 관심 갖고 보게 된 건데 많은 메시지를 주더라고
https://x.com/mosocosmos/status/1765631862448459924?s=20
작품의 주인공 하나요 씨는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었고 자식과 손녀가 있는 할머니야.
작품 시작 시점에서는 오래 간병하던 남편이 죽어서 49재를 맞은 상태지.
평생을 남편과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 온 인생, 최근에는 남편 간병에만 매진했기에 '자신'은 삶에 없었어.
그러다가 우연히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 요시코 씨를 만나게 되지.
요시코 씨는 하나요 씨와 나이가 비슷한데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야.
우연히 요시코 씨에게 이끌려 들어가게 된 가게에서 자신이 화장해도 남사스러운 일이 아니고
(남편이 남사스럽게 뭘 찍어 바르냐고 자주 그랬어!!),
조금 더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는 걸 느끼게 되지.
이렇게 요시코 씨를 통해서 반드시 길이 하나만이 아니었다는 걸 늦은 황혼의 나이에 깨닫게 되는 이야기야.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면, 아버지가, 어머니가, 동생이, 자식이, 남편이 좋아했던 걸 모두 치우고 자기가 좋아했던 걸 찾아내는 장면.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레즈비언은 아니지만 조금 더 나다운 삶이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된 거 같아.
지금으로부터 50년이 지나면 지금은 당연한 상식이 또 비상식이 되어 있을지 모르지.
세상은 참... 신기한 거 같아. 하나요 씨와 요시코 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3권 완결이라는데 출판사는 어서 다음 권을 들고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