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그레스 서사도 셋 중 가장 좋았고
정우랑도 왜 연결된 것인지 좀 납득이 가던 에피소드...
*말 더럽게 못함 주의 너무 두서없음...
*이 글은 개인의 주관과 해석으로 쓰여있음
*보기로는 일판으로 봤는데 표기는 로컬라이징명으로 해서 더빙과는 말 뉘앙스가 다를수도
31화 사랑의 폭풍 실피몬
간략히 말하자면 테일몬(가트몬)이 떨어트린 홀리 링을 찾으려다
어찌저찌 정우, 예지, 나리 셋이서 이그러진 공간의 숲에 빠져버렸다는 게 주된 내용의 에피소드인데,
정우와 나리는 각기 어둠의 바다에 관련된 적이 있었지.
그 시기는 두 사람의 마음에 틈이 생겼을 때였고, 한 번 끌려가 본 적이 있는 만큼 더욱이 그에 이끌리기 쉬운 아이들이었지.
예지가 나리를 보고 언급했던,
"마음 속에 무언가를 항상 떠안고 있는 아이"
그런 성향이 특히 정우랑 나리에게 강했고 그래서 나는 둘이 좀 닮아보이더라.
특히 떠안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 책임감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둘의 공통점으로 느껴졌어.
(나리는 보다 좀 더 다중적이고 심층적으로 느껴졌지만...일단 하나만 말해보자면)
초반에 제대로 각오를 임하고 디지털월드로 떠나게 되었을 때에도 임하는 각오의 태도가 달랐던 나리와 예지였고
나리가 예지에게 의도치 않게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고
예지가 나리 탓이 아니라 한 이후에 예지가 자신의 길로 마음을 다졌을 때에도 두 사람이 완벽히 다르니까 그렇다고 생각했어.
정우도 형의 죽음에 관한 마음도 그렇고 애들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 때문에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했었고.
그래서 숲 사이에서 정우의 목소리를 혼자 알아채고 뛰어가 찾아낸 것도,
바다 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이해한 것도 다 두 사람이 겪었기에 이해할 수 있는 어둠이라고 생각했고...
그걸 예지가 바로 간파하지 못한 건 당연한 것일 수도.
에피소드 초반에서부터 "그래, 나와 나리는 달라"라고 못박은 것처럼...
특히 이 에피소드에서 정말 그게 잘 돋보였던 것 같아.
그리고 이 에피를 만들기 위해서 다고몬의 바다 에피소드도 짰던 거겠지만...
다고몬의 아내같은 설정이나 오빠한테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캐붕과 같은 모습은 너무 무리수였지.
그 에피소드의 짜임새가 좀 더 좋았더라면 이 에피소드가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어.
에피소드 내내 계속해서 거의 두 사람에게만 보여지는 어둠의 바다...
(후반부에는 공간의 뒤틀림으로 예지에게도 보여)
그리고 결국 계속해서 보이는 어둠의 바다에 끌려갈까 두려워 자신이 만들어낸 납색 빛 바다에 빠져버린 나리
"싫어, 날 데리고 가지 마..."
"나리야! 나리야 정신 차려!"
"어둠의 목소리가 들려,
어둠이 날 삼켜버릴 거야!"
"어둠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내가 꺄꺄 하고 소리질러 줄게!"
"어둠이 널 삼켜버린다 해도, 내가 나리 네 손을 잡고 꼭 데려올 거야!"
"그러니까, 끝이라고 하지마!"
"빛...?"
"그래, 히카리짱은 빛이야. 어둠까지 환하게 비추는, 빛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나리와는 다른 예지니까,
나리의 어둠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어둠으로부터 나리를 이끌어오는 게 예지 답다고 느껴졌음...
같은 어둠을 이해하는 건 정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건 예지...
그리고 조그레스 진화 후 다크 타워 디지몬을 물리치고 나서의 대사도 좋았어.
리키가 "또다시 내가 모르는 세계로 가는 줄 알았어." 라는 말에,
"이제 괜찮아, 두 번 다시는 가지 않을거야."
그리고 예지 쪽을 한 번 바라보고,
"절대로."
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된게 너무 좋더라.
나리 얘기로 하느라 정우 얘길 못했는데,
중간에 나리와 절벽에서 탈출한 후에
" 미안해요, 구하러 가지 못해서, 저..."
"괜찮아, 정우 넌 어두운 곳 못 오잖아."
이부분을 보고 왜 이 셋이 한 에피소드에서 나뉘어 엮였는지 이해가 되더라.
보면 디지몬 공식 커플링 둘 다(매튜♥소라, 정우♥예지)
서로가 다르고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파트너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트라이의 표현 가져오기 뭣하긴 한데..
'파트너'(디지몬)에게 석이가 여자친구를 두고 말했던
"인생의 '파트너'(연인)가 될지도 모르잖아~ 하하"
"파트너에게 파트너를 소개시켜 주는 거지!"
했던 것과 같이...
모든 디지몬과 인간 파트너의 관계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피요몬과 소라 관계의 묘사나
쉬라몬과 석이,
텐타몬과 한솔이,
호크몬과 예지
의 성격 차이 등을 보면
배우자들이 얼핏 보일 것도 같아서 재밌어.
+정우예지에 대한 글보충
(자막있는 이미지는 거의 ㄹㄹㅇ글펌)
소소하게 그외 떡밥으로는
예지네 부모님 2살 나이차 언급,
(딱 예지와 정우도 2살차)
남자친구 아니라니깐! 발언,
일부분 지속되었던 멤버 중 정우와의 유일한 메일 커넥션
(맨 처음 정우 메일을 등록한 것도 예지,
거의 정우를 불러내거나 메일을 보내는 건 예지 역할이 많았어),
(이런식)
뺨따구(...)
등이 있었지만 이번화에서 더블 변신을 했는데,
다른 글에서 본 바로는 이게 파워디지몬에서 유일한 더블 변신 연출이라고 하더라.
근데 내가 찾아보니 이전의 26화에서 조금 다르게 리키나리도 나오긴 하더라.
정우예지와 좀 다른 건
최종 진화씬에서 일반분할로 돌아왔다는 거...
(아래 부분은 다시 이미지 퍼온거)
그외에도 수학여행 때 정우가 파트너 디지몬을 데려온 거라던가,
예지 말에 작중에서 가장 크게 웃는 정우 모습이라던가.
(나리 언급 보면 빼박같고)
은근히 쏠쏠(?)하게 떡밥은 있었던 듯...
(출처 : https://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75/read/22539770)
ㄴ 다른 정우예지 떡밥 정리글
행복해라...
처음에는 리키랑 나리가 조그레스 되지 않았던 게 슬프기도 했었는데,
커서 보니 제일 마음에 드는 조그레스 서사였지.
제일 맘에 안드는 건... 말 안해도 알겠지...(뿌득
사실 나리의 문장이 빛의 문장이다보니 나리의 이렇게 그려진 부분들에 대해서 호 불호 의견은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둠을 이겨내고 빛을 발하게 된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
파워디지몬 시리즈 자체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애들 서사 분배에 실패한 건 맞지만,
예지나리 우정이랑 공커는 좋다구요...(?)
만약 예지나 나리 둘 중 한명이 성별이 달랐더라면
커플링의 여지로 보였을 지도?
음... 쓰고보니 너무 두서없다
토리들은 이에피 어떻게 봤었니?
문제시 둥글게~
파디맘인 나로서는 파디애들 분석글이 그렇게 반갑다ㅠ
예지-정우-나리 관계성은 나도 찐톨이랑 같은 생각이고 그래서 정말 조아해 시작은 끼워맞춘 조그레스였다고 해도 서사 나름 잘 풀어준거같아서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