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자들이 더 핏백도 잘받아주고 하니깐..ㅠㅠ
'남자들은 얘기가 어차피 안 통해서' 라는 이유에서라도
더 여자들에게 말하게 될 수도 있을 것도 같더라고
아닌데? 난 남자도 욕했는데? 라는 경우를 봐도
남자들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환멸난다면서 친구들끼리 뉴스를 공유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정도에 그치고, 여자들에겐 배신감 느꼈다고 직접 제작자에게 메시지를 꽂거나 혹은 팬들에게 공격은 한 경우들이 있더라고
((물론 정말 똑같이 남녀 비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말하자면 접근 가능성의 문제도 있는 거..라고 느껴져
사실 남초에서 얼마나 페미니즘을 공격해 진짜 사람도 아니게 보고 한명이라도 페미니스트가 나옴 온 커뮤가 신나서 방망이들고 공격하러 올 정도니.. 나도 지옥에서 온 헬페미라고 농담하곤 했지만 그런 거 하면 멘탈 상처 안 입을 사람 없다곤 생각하거든
그러다보니 남초 커뮤 내에서보다, 여초 커뮤내에서 운동들이 이뤄지고... 따라서 그 커뮤 밖에 있는 남자들에게 말하기보단, 커뮤 안의 여자들에게 더 나무라기가 쉬운 환경. 남자 공격하기의 멘탈적 시간적 cost가 100이라면 여자 공격하기는 cost 10 이렇다면 사실 사람이 공평히 하기가 쉽지 않지
부차적으로도
페미니즘 담론이 생긴 뒤 여초커뮤니티에서 뷰투버여성혐오 꼼꼼히 잡고 핏백받은 것도, 여초에 커뮤 내 수요자가 많으니 소비자끼리 연대하고 같이 얘기하러 가기 좋고
공급자도 여성들에게 등돌릴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보거든.
((그렇다고 이걸 나쁘게 말하는 거 아님! 참고로 난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름!!))
그런데 다시 만화 얘기로 돌아와서..
우리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거야말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되돌리려 하는 일인데…
우리도 관성대로 여성들에게 더 엄격해지고 있다면 이걸 의식적으로라도 제어하려 노력할 필요는 있고 그게 진짜 바람직한 일일 거 같애
안 그래도 온 사회가 남>>>>넘사벽>>여 로 관대해서, 심지어는 여성 소비자가 많은 예술문화에서도 창작자들은 성별 차이로 인해 고통받고 제대로 대우 못받기 일쑤인데..
거기다 독자들까지 차등적으로 그러면 아무리 좋은 일을 위한 거라 해도 너무 창작자들로선 힘빠질 거 같애 솔직히.. 그런 거때문에 힘들다, 자기검열하게 된다는 토로도 종종 있어왔고
물론 페미니즘을 모르던 여성도 많으니 지금까지는 자매애로 연대하는 게 큰 목표였을 수는 있지만,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인식한다는 목적은 이제 한국 현실에서 많이 이뤄졌다 생각해..
그리고 아직 더!! 여성들을 계몽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건 사실 정말 개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문제라 존중하지만...
나는 근본적으로 페미니즘의 앞으로의 성공 여부는 남성 권력에 분열을 가할 수 있냐로 결정될 거라 봐..
소소하지만 이종 같은 사이트와 여초들이 싸우는 걸 봤었는데..
여초 사이트가 남초 사이트의 음란사진, 몰카 같은 거 문제시하니까
실제로 남초 내에서도 문제시될 말 나옴 여초에게먹이주지말죠;(이 말도 극혐이긴 한데 아무튼) 같은 얘기하며 제지하는 회원이 "생전 처음"으로 생기더라고
그렇기에 난 욕을 해도 남초 한복판에 가서 욕하고 하는 게 더 유익할 거라 생각해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일 수 있지만, 여성작가와 서사 작품을 비판할 일이 생기면, 의식적으로 여자 작가 한번 욕할 때 더 빻은 남자 작가한테 메시지 열 개는 보내고 오기 이런 걸 해야할지도 모름;;
왜냐면 사실 여자들도 무의식중에 심리적으로 여자들에게 덜 관대해지고 있는 상황 같거든..
그리고 이런 건 심리학적으로도 사실 흔한 일인 게..
다수 집단과 소수 집단의 일탈이 같은 %로 제시되어도 소수 집단이 더 비도덕적으로 느껴지는 편견이 생긴다든지, 소수 집단(이 경우는 여성) + 특이 행동이 잘 연합된다든지 하는 건
인간의 보편적 두뇌 특징으로 여러 실험으로 증명되어있고.. 그래서 운전사고 비율이 여성이 낮음에도 남자가 사고를 내면 별 생각이 안 들지만 여자는 아!!또여자야!! 이러니까 김여사 밈이 자리잡은 거.. 남자들이 사고내는 건 '벤츠사건' 식으로 다른 특이한 형질을 찾아내 쓰게 되거든.. 근데 여자는 여자 자체로 싸잡혀
심지어는 흑인도 흑인에 대해 보다 차별적인 단어에 빨리 반응하는 등의 암묵적 단어 연합 실험이 있어왔고..
이런 걸 보다봄 페미니즘 이란 기치를 내걸었는데 '못난 여성'이 더 눈에 들어오듯 여자들을 더 욕하게 되는 사람들이 그래선가 싶더라구 ㅎㅎ
막말로 이제 남자들이 여자 죽이고때리고혐오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기본 스탠다드)이라 뇌에 큰 인식적 느낌도 안 줄 수 있단 거지..
그렇기에 여자들이 의도적으로 여자들에게 관대해져야, 겨우 그게 남자들에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던 시선과 잣대 정도일 수 있단 거지
나도 물론!! 이런 경계를 해야하는 대상에 포함되고
이게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모자라다 하는 말이 아닌 게 정말 눈에 맹점이 있듯, 빨간 걸 한참 보고 나면 그 보색인 녹색의 잔영이 눈앞에 보이듯, 신체적 특징으로 인간은 소수에게 잔인한 거야
그리고 아무리 여자더라도 사회에서 자라나며 남성 중심의 시각을 배워왔기에 남성보다 여성을 더 타자로 보고 엄격한 잣대를 댈 수 있는 거고
여성혐오는 남성들이 서로 진한.. 연대를 맺고 알탕 카르텔을 만드는 기반으로도 작용해왔어
그걸 바탕으로 사회의 권력을 촘촘이 포위했고
근데 여성들이 여성혐오를 반대하고 싸워나가는 과정에서 자매들끼리 분열되는 건 진짜.. 앞으로의 끝없을 전쟁에서 필요한 중요한 힘을 놓치는 것인 거 같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난 개념과 말, 사상으로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실질적으로 정재계 법조계와 같은 헤게모니를 쥐어야 하는 분야에서 여성들의 연대 리더쉽이 강해져야 실질적 페미니즘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도 하고 있어서
더더욱... 모두를 나고 생각하는 가장 높은 정도의 이상적 페미니즘에 맞춘다는 불가능한 목표보단, 이 더러운 한국에서 여자 몸으로 태어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시대의 자매들에게 연대애를 보일 수 있는 삶을 목표로 살고자 하고 있어
내 주위 친구들도 다.. 날 답답하게 하고 하더라도 사회생활하다봄 알아서 다 페미가 되어서 오더라구 ^^;;
근데 물론 그 구체적 페미니즘의 실현법은 다 다를 수 있음 근데 모두가 개성 없이 하나의 사상으로 통일되길 바라는 건 실제 한국 사회의 전장에서 싸워야 하는 여자,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상상하지 않은. 사람 없는 사상 같아서..
나름의 의식을 갖고 누군 법조인이 되고 누군 기업인이 되고 누군 예술가가 되고 그 과정 자체가 미래에 의미 있을 거라 생각해.. 넌 페미가 아냐! 하고 의식을 품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매도함 괜히 연대애만 깨지고 그 사람들로 하여금도 내가 페미가 아니었나? 하게 해서 우군만 잃을 뿐..
예로 들어 내 아는 언니 중 하나는 로스쿨 다니고 있고 정말정말 훌륭하고 신념있는 예비 법조인에, 검사가 꿈인데. 이 언니 아버지가 좀 언니를 힘들게 하셨거든. 근데 그러면서 언니가 아들이 되길 바라기라도 한듯 오히려 너무 남성성을 강요한 거야. 그래서 언니는 이제 독립해 살면서 치마입을 수 있고 머리를 기를 수 있는 자기자신이 좋대. 근데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이 언니도, 래디컬한 탈코르셋 기준에 비추면 쓰레기 이럴 수 있잖아? 상상하기도 싫다만;;
근데 그러느니 차라리 난 내 친한 언니 같은 사람을 존중하고 응원하고 싶은 거지
그 외에도 연애를 좋아하는 친구, 포르노 취향이 격한 친구 등에 대해서도 난 그렇게 생각해
창작물에 있어서 갖는 pc의 기준도 다 다를 수 있고
하지만 이런 내 말도 누군가에겐 너무 나이브하다, 그런 너의 스탠스 때문에 비윤리적인 빻은 일이 방조 묵과됨 어쩔 거냐, 식으로 받아들여지긴 하겠쥐 ㅋㅋㅋ
페미니즘 단체에 열심히 기부하고 관련 일에 힘써주는 국회의원 분 후원하고 시위 나가고 살아왔음에도.. 여혐하는 한국 남자들이 먹는 욕보다 만화책 본다고 더 욕을 많이 먹은 거 같음 머쓱.. 근데 뭐 어쩌겠음
난 이렇게 생각하구.. 토리들이 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래서 난 종종 개마초인 내 출신대학 커뮤니티에 반대 200씩 꽂히고 욕 먹으면서도 남성 성매매 자료 올리고 성평등 얘기 쓰고 그러거든..
이번 사건 계기로 트위터 내에서도 여성들에게 더 가혹한 문화에 대해 비판, 자성 담론 많으니
다들 좋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될 거라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으론 마..만화방 뽀에버? 외치고 간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