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이 시점으로 원래 속 마음 줄줄이 푸는 회차분 있잖아
난 그거 보고 너무 놀랬어
자연스럽게 팬--->사랑 이렇게 된 건줄 알았는데
처음에 꽃 준 거는 그냥 호기심 때문인 건 알았는데
정년이 광에 갇힌 거 구해줄 때나 국극 무대 망칠 때의 실망한 표정
그런 주요 장면까지도 부용이가 찐팬심이나 찐사랑이 아니라 그냥 일종의 간보는? 감기는? 과정이었다는 게 의외였음
정년이를 정말 좋아하게 된건 좀더 시간이 훨씬 지난 다음이었다는 게 너무나 뜻밖이었고
그래서 인생 베팅하고 목포로 찾아간 결정이 더욱 임팩트가 크게 느껴졌던듯.
"정말 짜증나는 애야" 라는 혼잣말도 처음 봤을 땐
잉 정년이 좋아하는 거 아닌가 너무 좋아해서 짜증나는 건가?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알고 보니 그때도 찐사랑 아닌 감기는 과정 중의 하나였다니...
마침내 왕자에 즉위(?)한 정년이는 결국
처음부터 별로 찐팬은 아니었던 존재가 만들어낸 일종의 완성품 같은 거잖아
그리고 대기실을 찾아오는 엔딩이라니...어떻게 이렇게 완벽해?
제목이 정년이고 정년이가 왕자 되어서 좋지만
마지막 대단원 정리 회차에서 보고 싶은 얼굴들이 안 보여서 그것만 좀 아쉬웠음 (작품이 아쉽다는 뜻이 아니고 애들과 이별이 아쉬움)
도앵이는 마지막화에서 연출가로 자리잡은 포스가 느껴져서 그 딱 한 컷인데도 좋고 안심되고
혜란이는 막화에는 안 나왔지만 그전에 단장님과 나란히 걸어가며 우는 걸로 정리가 되어서
얘는 나중에 애들 춤 가르치면서 열심히 살겠구나 하고 상상은 쉽게 됐어.
근데 혹시 마지막 관객 중에 고사장 있었음?
나 계속 모자 쓴 사람만 찾다가 못 찾았는데...초반부에 굉장히 중요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빗나감^^;
웨이브 머리 노래 선생님도 나오고 심지어 여고 합창반 사람도 어른 된 모습으로 나와서 박수 쳐주길래
어 고사장은? 하고 봤는데 안 보임ㅠㅠ
옥경이는 영화 쪽으로 넘어간 다음에 행보는 어떻게 되었다 같은 얘기 나온 거 없지?
그냥 주란이 내보내는 장면 그걸로 옥경이 등장은 끝이고 더 없지?
나도 부용이 서사 몰아봤는데 진짜 너무 완벽해서 박수침 ㅠㅠㅠ
그냥 단순하게 팬~사랑 이런건 줄 알았는데, 정년이한테 감기는 과정이며 부용이의 환경....
이게 억지스럽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가서 풀어준게 너무 좋았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지만, 나도 토리말대로 아쉬운건 애들과 이별이 아쉬움2222 이거 ㅠㅠㅠ
모든 캐릭터를 이렇게 품을 수 있는 작품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가
다른 애들도 마지막의 모습들을 더 진득하게 보여줬으면 싶었는데
근데 또 생각해보면 너무 질철거린 느낌이라 별로였을 것 같기도하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