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왜이렇게 마음아파 ㅠㅠ 부용이 이렇게 깊은 사랑 하는애인줄 몰랐어…
자기 미래를 통째로 저당잡히고 정년이한테 배팅한거잖아..
심지어 그 미래를 잃어버린 엄마가 어떻게 사는지 알면서
마지막 팔을 뻗어 정년이를 꽃길로 밀어버리고 자기는 가시밭길로 걸어들어가다니….
그냥가기 아쉬워서 내 마음 찢어놨던 부용이 대사 몇개 놓고감
“난 그때
지독한 마법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에로스의 화살이나,
<한 여름 밤의 꿈>에 나온
사랑의 묘약 같은.”
“빨리.
빨리 내게 보여줘.
내가 아직 여학생이어서
너를 진심으로 축하해줘도
이상하지 않을 때.”
“그러니 넌 아무 것도 알면 안 돼.
이 다음은 나 혼자 갈게.
왕자는 이런 수모와
영 어울리지 않거든.”
“날 미워해. 힘껏. 그리고 잊어.
선잠 꿈에서 본 사람인 듯.”
그리고 이미 울고있던 내 수도꼭지를 고장낸 마지막 대사.
“자 이제 가볼까.”
자기 앞에 놓인 험난한 운명에 걸어들어가면서
마지막까지 정년이에게 모든 것을 다 줬으니 이제 후련하다는 듯
미소까지 지으며 떠나는거 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