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치키타 구구는 좋아했었는데,토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접해볼 기회가 없었거든.
근데 오늘 만화카페에서 칼바니아 이야기라는 만화가 있길래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진짜 놀랐다. 오래된 만화 중에는 당시에 읽을때는 인지하지 못했어도 지금 읽어보면 여혐이 눈에 띄어서 눈살찌푸리게 되는 게
많은데,십오 년이나 된 작품인데도 그런게 거의 없어. 오히려 지금 읽어도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선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
최초로 여왕이 즉위하게 된 칼바니아 라는 나라가 배경이고 탄탈롯 공작가의 유일한 여자 후계자인 에큐가 주인공 격인데,
등장인물도 많고 하나하나가 에피소드도 있어서 재미있더라.
그리고 이건 치키타 구구에서도 느꼈지만 다른 만화화에서는 캐릭터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때 캐붕이 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선 그 변화가 자연스럽게 납득되고...
남녀노소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는게 참 좋았어. 에큐를 낳고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다 재혼한 탄탈롯 공작이나 꼰대 같은 면을 가졌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이 나쁘진 않은 타키오, 그리고....그리고 제일 좋았던게,다양한 여성들이 나온다는 거야.
아이를 낳고 우울증에 시달리다 도망간 리안다나 좋아하는 사람과 도피한 남작 영애나....
진짜 좋았어 ㅠㅠ 오랜만에 흡족한 만화를 읽은 것 같아.(읽는속도가 느려서 아쉽게도 다 보고 오진 못했다 ㅠ)